아마존 프라임으로 갈아탔습니다. 

보슈 시즌7이 올라왔고, 인빈시블도 봐야했으니까요. 마침 내일의 전쟁도 올라왔구요. 


1.

내일의 전쟁은 추천 여부가 참으로 애매하네요. 킬링타임 용도의 SF 액션을 좋아한다! 하면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SF쪽은 말이 안되게 되게 헐겁습니다만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로 타임 워프해서 병사들이 모자르니 징집을 요청한다!' 는 아이디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아이디어를 되게 게으르게 풀어내고, 미래 세계를 위협하는 외계 생물 크리처도 어디서 많이 본 것들입니다. 주연인 크리스 프랫의 존재감과 역할이 커요. 본인의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여 안전한 자기 몫을 하네요. 저는 좀더 다른 프랫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마치 크리스 프랫을 염두에 두고 만든 각본 같습니다. 영화의 포커스를 가족이 아닌 다른 데 두면 더 좋았겠는데요. 현재에서 미래로 징집된 크루들의 모습을 조명한다든가요. 괜찮아보이는 조연과 설정들이 있는데 이렇게밖에 못써먹나 싶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미래 세계에 대한 묘사도 기대 마시고요. 30년 후의 미래라면서 병기 발전 수준이 저정도 밖에 안되는지. 미술팀이 일하기 귀찮았나? 란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택배 배달에 웨어러블 로봇이 도입된다고 하는 게 요즘 세상인데 30년 후의 미래에 웨어러블 전투복 정도가 없다고요?? 말만 미래지 현재에 벌어지는 전투 묘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래에서 규명하지 못한 걸 그보다 과거에서 알아낸다는 것도 참.. 미래 시대 과학은 퇴보하였습니다, 여러분. 


러닝타임이 쓸데없이 길어요. 초반부는 더 쳐내도 됐겠고, 영화의 3분의 2지점까지는 볼만합니다. 후반부는 진부함의 끗-. 가족 얘기만 쳐냈으면 좀더 타이트하고 밀도있는 각본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2. 

보슈 시즌7. 일단 좀 울고요 ㅠㅠ 파이널 시즌입니다. 8화여서 아쉽고, 주요 사건 마무리가 윙? 스런 느낌이 없쟎아 있지만 그래도 보슈 시리즈니까! 명불허전, 용두사미로 안끝나고 잘 매듭지어졌어요. 시즌7까지 보고 다시 시즌1을 보고 있는데, 주연인 타이레스 웰리버를 비롯 역할 작은 조연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시즌까지 모습을 비추네요. 보슈, 그거슨 참 좋은 시리즈였습니다. 시즌별로 이렇게 고른 퀄리티를 보여주는 미드가 별로 없지 싶은데요. 


원작인 해리 보슈 시리즈는 철저히 보슈 중심으로 서술된다고 알고 있는데 시리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드라마 각색은 안그렇잖아요. 심지어 크레이트 앤 배럴은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고요. 빌리츠 경위의 이야기도 상당한 비중으로 전개됩니다.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스토리라 그런지 이야기 자체는 괜찮음에도 메인 스토리와 따로 노는 부분이 있어 그게 살짝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각본가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잘은 몰라도 크리에이터가 로앤오더 시리즈도 오래 했고, 드라마 쪽으로 경력이 상당한 양반이더라구요.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드라이한 연출 톤도 역시 또, 좋았습니다. 이를테면 울먹울먹도 아니고 울락말락 하기 직전의 장면에서 딱 끊어내는 것들요. 진한 눈물 한 방울 정도는 보여줘도 될 상황인데 카메라는 다음 씬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시즌7이 끝이 아닙니다. 스핀오프가 나온다고 하네요. 보슈와 보슈 딸인 매들린 등이 그대로 나온다고 하고요. 


오랜만에 찾은 아마존은 볼 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OTT 옮겨 다닐때마다 느끼는 심정이긴 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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