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12:32
뭐 당연한 결과이고 모두 예상하고 있던 바입니다만.
그래서 일부러 약간 쉽게 출제한 시험인데도 코로나 이전 대비 대략 평균 10점 정도가 하락했네요. ㅋㅋㅋ
대애충 사람들 예상했던 거, 그리고 기관에서 발표했던 거랑 비슷합니다.
상위권은 코로나 전이나 후나 큰 차이 없음.
중위권이 좀 줄어들고 줄어든만큼 하위권으로.
중하위권 정도 하던 층이 완벽 하위권으로 가고, 원래 하위권 정도를 해야할 층이 아예 바닥권(...) 성적으로 내려간 듯 합니다. 대충 성적 분포가 그래요.
그러니까 결국 환경이 어찌됐던 열심히 하는 애들은 별 영향 없고. (근데 다들 해봐서 아시겠지만 이런 애들은 정말 소수죠 ㅋㅋ)
앞에서 누가 째려보고 있으면 매우 성실해지는데 보는 사람 없으면 영혼이 프리해지는 녀석들... 의 성적이 아주 자유 낙하를 해버렸다. 라고나 할까요.
어차피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실현 가능한 온라인 수업 시스템에서 이런 문제를 개선할 방법은 없어 보이니, 전원 등교를 서두르는 교육부의 방침에 설득력이 추가된 셈이죠.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까운 건 그런 애들이네요.
정말 성실하고 의욕도 있는데 요령이 없는 애들... 이 있거든요. 이런 애들도 대체로 (수업 태도 대비) 폭망한 경우가 많이 나왔어요.
학교에서 좀 더 활발히 상호작용 하면서 수업 들었으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 받았을 애들인데.
당장 포기해버리지 않도록 면담이라도 해서 격려 좀 해줘야할 것 같네요. 뭐 어차피 2학기는 전원 등교니까요.
그건 그런데...
당장 2학기 전원 등교 대비 일과표 짜는 것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방역 철저!!!히 하면서 점심 시간 이거 어쩔 건데. ㅋㅋㅋ
이동 수업, 체험 학습, 동아리 활동 등등도 문제이고 갑툭튀 대체 공휴일 크리로 학사 일정도 조금 바뀌구요.
생각할 게 너무 많아지니 잠이 오네요. 하암. 자고 싶습니...
2021.06.23 12:48
2021.06.23 18:14
사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든 말든 학생들 중 다수는 지금처럼 띄엄띄엄 등교하는 상태가 행복할 겁니다. 학교란 곳은 설사 나오면 즐거울지라도 어쨌거나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공간이니까요. 하지만 또 '니가 행복하니 됐다!' 라고 쉽게 스킵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하니... ㅠㅜ
2021.06.23 12:54
소득차에 따른 교육격차가 더욱더 가속화 되겠군요. 안타깝네요. 수업이 어느정도 정상화하더라도 격차를 만회하려면 사회적 자본이나 역량이 그 친구들에게 집중이 되어야할텐데요. 코로나 이후에도 1:4정도의 소수인원으로 원격과외수업을 진행할수 있도록 교사지원을 해준다든지 부모들이 품앗이하듯이 돌아가며 지도를 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할것 같아요. 나중에 이준석같은놈들 잔뜩 튀어나와서 나는 코로나 때 열심히했는데 가난한 니들은 그때 뭐했니 헛소리 삑삑할거 뻔한데요.
+학비빠듯한 대학생이나 강의끊겨서 힘든 석박사들이나 가방끈은 긴데 자영업하시다가 코로나로 힘들어진 분들 국비로 고용해서 원격과외 붙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냥 입시위주 교육만 강화하는 결과일까요. ㅋ
2021.06.23 18:19
성적 결과 정리해보고 도움 많이 필요해 보이는 학생들 추려보고... 뭐라도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긴 했는데, 진짜 본격적으로 뭘 해주기는 또 어렵고 뭐 복잡하네요.
+ 부분에 대해서는... 돈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언제나 예산이란 게 늘 그렇듯 뭐, 당장 2학기 전원 등교 때문에 식당 가림막이라도 좋은 걸로 교체해보자는데 그럴 돈 백 몇십만원도 없다니까요. 말씀하신 그런 걸 시행하면 지원자가 엄청날 텐데 나라에서 굳이 그런 데 돈 쓰지 않겠죠. 설사 돈을 쓰더라도 그걸 또 제대로 돌아가도록 관리도 해야 하고 뭐뭐...
2021.06.23 19:27
소인수 학교(300명 이하)라서 계속 전원등교 수업을 해왔는데 방역을 잘하신다면 그래도 등교 수업이 나을거에요.
여기는 방역업체 분들을 고용하고 철저하게 방역을 해왔어요. 에어컨 틀어도 창문도 다 열고 수업하고 수시로 소독하고
학생들 중에 확진자와 접촉이 있는 경우 빠르게 검사받고 학교에 알리도록 교육하고 해서 다행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학습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한다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같이 떠들고 웃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학급 행사도 같이하고 하는 것이
좋더군요.
- 원래 중간층이 얇은 영어라서,,,,, 최상위층은 흔들림이 없죠. 수업태도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는건 참 비극입니다.
2021.06.23 22:31
수업이야 당연히 등교 수업이 좋죠. 문제는 여긴 방역을 그냥 교사 몸빵으로 때우는 중이라... ㅋㅋ
그래도 다행히도 확진자 문제는 없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확진자 학생은 있었는데 다 외부에서 옮은 거였고 학교에선 전혀 안 옮겼죠.
애들이 학교 행사가 다 캔슬 내지는 비대면으로 대체되니까 뭐라도 하고 싶어서 좀이 쑤셨더라구요.
저번 5월 15일 주간에 저희 학년 애들이 등교였는데 한 반도 빠짐 없이 다 교실 휘황찬란하게 꾸미고 이벤트하고 난리 났는데 그걸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 '아... 얘들 이런 거 진짜 목말랐구나.' 이런. ㅋㅋㅋ
2021.06.23 20:19
제 아이들은 왜 학교를 가야하는지 회의를 품기시작했습니다. 아앗 그것만은 안되는데
학교가는게 엄마를 위해서라고 어떻게 내입으로 얘기하겠니
2021.06.23 21:37
2021.06.23 22:31
그거 사실 제가 학교에서 애들한테 자주 스포일링 해주는데요.
얘들아. 너희 부모님은 너희를 사랑하시지만 학교에 가 있는 너희는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단다...
잘 안 믿더라구요. 순진한 것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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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너무 싫어해서 중고등학교 다니며 아침에 세수할 때마다 괴로웠어요.
대학에 얼른 가야지 생각한 이유가 자율적으로 늦잠 자고 수업 빠져도 된다(사실 안 되는데)는 거였습니다.
문제는 중고등학교 때는 억지로 하던 공부를 대학 가선 자율적으로 안 하고 그러니 대학 수업이 인생에서 흔적을 안 남겼네요.
제가 바로 째려보는 사람 있으면 책 보는 흉내라도 내는 또는 주위의 영향을 많이 타는 학생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다 영향을 주고 받게 되어 있어서 또래와의 어울림이 중요하구나 생각합니다. 당시엔 하나도 모르고 지나가지만.
벌써 기말 시험인가요. 수고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