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잡담...(열심히살기)

2021.09.13 06:01

여은성 조회 수:544


 1.어렸을 때는 그저 화려한 것, 노는 것이 좋아 보여요. 고생은 하기 싫고 그저 놀면서 사는 게 최고인 것 같죠.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렇지 않아요. 고생하는 사람, 즉 중히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법이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어렸을 때 띵가띵가 놀아버리면 나이를 먹었을 때 중요하게 쓰여지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거죠. 되기 힘들거나.



 2.백수는 그래요. 아무리 돈이 많아봤자, 그 백수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순간은 돈을 쓰는 순간뿐이거든요. 그리고 그 점이 큰 문제가 되는 거예요.



 3.왜냐면 남들이랑 똑같이 고기집 가서 고기 2~3인분 먹거나 치킨집 가서 치킨 몇 마리 먹는 소비를 하는 걸로는 중요한 사람이 될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기집에서 혼자 100인분을 시켜먹거나 치킨 100마리를 시켜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고기 100인분이나 치킨 100마리짜리 예약을 잡는 손님은, 어쨌든 그만한 규모의 회식을 하는 조직에 속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거든요. 그것 또한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능력인 거겠죠. 무리짓는다는 건 소비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거니까...소비자로서의 능력이 된다고 볼 수 있겠죠.



 4.휴.



 5.그렇기 때문에 혼자 다니는 백수가 중요한 소비를 하려면 술집 같은 곳에 갈수밖에 없는 거예요. 고기집이나 치킨집의 가격은 상식적이지만 술집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가격이 얼마든지 널려 있거든요. 한 병에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말도 안되는 술들이 준비되어 있죠.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한 병에 30만원이나 50만원짜리 술도 충분히 비싸요. 그 정도면 국밥 50그릇을 혼자 사먹는 소비를 해내는 셈이니까요. 일반적인 회사원이라면 그 정도의 술도 어쩌다 한번 먹겠죠. 그리고 충분히 좋은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고요.


 하지만 그 정도의 술을 시키는 걸로는 어쩐지 중요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그런 불안한 느낌 때문에 백수는 그런 술을 시킬 수가 없어요. 뭔가 더 비싼 술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더 비싼 술을 시키게 되는 거죠.



 6.그래서 뭐...매번 똑같은 소리지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예요. 왜냐면 그렇잖아요? 돈을 벌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과 돈을 쓰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누가 봐도 전자가 이득이니까요. 


 문제는, 돈을 벌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려면 진작에 열심히 살았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 부분은 후회해도 소용없는 거예요. 인간은 오늘부터 열심히 사는 것말곤 선택할 것도 없거든요.



 7.전에 썼듯이 많은 돈이란 건 사업을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어요. 한 명이 행사하기에 너무 많은 돈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어봤자 쓸데없이 자아만 비대해지거든요. 많은 돈이라는 건 사업-그냥 사업이든 자선사업이든-이라는 열차가 굴러가기 위한 연료로 쓰여질 때나 의미가 있는 거지 한 사람이 가지고 있기에는 불편함만 가중시키는 거죠.


 그야 그렇게...가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정도의 돈은 가져본 적 없지만 느낌이 그렇다고요. 상상을 해보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거죠. 어쨌든 열심히 살아야 해요. 그것말곤 없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80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566
117425 [영화바낭] 아이슬란드산 슬픈 스릴러 '아이 리멤버 유'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13 632
117424 오징어게임 황동혁 인터뷰, 시즌2설, 시즌2는 어땠음 좋겠어요? 스포 +@ 김주령 곽자형 [19] tom_of 2021.10.13 886
117423 요즘 본 영화들에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1.10.12 663
117422 과자 좋아하세요? [41] chu-um 2021.10.12 1123
117421 [핵바낭] 아래 적은 '페르마의 밀실' 속 등장하는 퀴즈 모음 [11] 로이배티 2021.10.12 996
117420 토트넘, 케인 대체자로 모라타 고려...팬들은 "미쳐버릴 것 같다" 분노 daviddain 2021.10.12 384
117419 [영화바낭] 본격 이과향 스릴러 '페르마의 밀실'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12 806
117418 의붓자녀? [4] 왜냐하면 2021.10.12 723
117417 좀 오래전 여행 프로그램 좋아하셨나요 [4] 가끔영화 2021.10.12 471
117416 프라임-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볼만한가요? [3] theforce 2021.10.11 363
117415 이거 참 좋은 말이죠 [7] 가끔영화 2021.10.11 447
117414 러브 스토리 (1970) [17] catgotmy 2021.10.11 552
117413 웨스트라이프에 빠졌어요. [12] 채찬 2021.10.11 687
117412 오래 전 낙서 (정성일과 박찬욱) [21] 어디로갈까 2021.10.11 1183
117411 가레스 베일, "내가 쿠르트와보다 골프 잘 침" [4] daviddain 2021.10.11 283
117410 덴마크 영화 '더 길티' 봤어요. [8] thoma 2021.10.11 547
117409 [영화바낭] 아들 크로넨버그의 부전자전 스릴러, '포제서'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1.10.11 622
117408 별게 다 성가시게 [5] 가끔영화 2021.10.11 377
117407 바낭 - 대통령 후보가 사퇴하고 민주당 재경선 [3] 예상수 2021.10.11 779
117406 가을인가요(feat. 부국제) [3] 예상수 2021.10.11 2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