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있는 집에 쥐는 ㅠㅠ

2012.07.14 02:20

해삼너구리 조회 수:4405

늦게 집에 들어오는데 길가에 문 닫은 가게 처마 안쪽에 누가 햄스터 케이지를 놓아두었더라고요.

술 먹고 돌아다니는 다양한 청춘이 많은 동네라 뭘 봐도 그럴 수 있다 싶기 때문에 슬쩍 들여다보고 집에 왔는데

씻다가 생각해보니 이동용 케이지가 아닌 것 같은 겁니다.

얼른 햄스터 사육 전적이 있는 동생한테 물어보니 곤충잡이 통 같이 생긴 거 아니면 누가 버린 것일 확률이 높다 그러네요.

마침 비도 쏟아지기 시작하고 괜히 마음이 쓰여서 우산 쓰고 다시 나가봤습니다.

아까는 근처 편의점에 행객도 많더니만 마침 아무도 없는데 누가 술김에 그랬는지 케이지 문이 열려 있어요.

나가버린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케이지 구석에 흰 쥐 한마리가 숨어 있네요.

비도 오고 낯선 동네고 해서 위험을 감지했던 건지. 

등이 젖어서 털이 축축한데 또 술김에 누가 무슨 짓 할까 싶어 연락처 메모 남겨놓고 일단 데리고 왔어요.

집에 와서 밝은 불에 보니 아무래도 버린 쥐 같은 게

케이지는 이동 통로랑 챗바퀴도 달린 꽤 큰 사육 케이지인데 밥도 한주먹 주고 물도 물통에 가득 들어 있고

무엇보다 제대로 청소 안 해서 냄새도 나고 여기저기 먼지랑 얼룩으로 더러워서 도저히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는 안 보여요.

심지어 곡류 사료에 꾀었던 건지 바구미랑, 다량의 개미도 발견되었습니다. 

엉덩이 아랫쪽이 빵빵한 걸 보니 건장한 수컷 흰 쥐인데, 

상태를 보려고 뚜껑을 열어 손 내밀었더니 제빨리 도망가고 여기저기 빨빨 다니는 걸 보니 어디 아프거나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 집에는 이미 고양이가 두 마리...

처음부터 신경쓰여서 방에 넣어두어서 아직은 낌새를 못 채고 밖에서 뒹굴거리고 있지만

아무튼 길게 공존은 어렵지요.

이 햄스터를 어쩌면 좋나요.

왜 키우던 동물을, 아무리 조그만 쥐라고 해도 생명인데 그냥 막 갖다 버려도 되나요. ㅠㅠ 

그리고 쥐는 그냥 고양이만 접근 못 하게 하고 케이지에 그냥 둬도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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