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다됬는데 아메리칸아이돌이 미국에서 막 인기끌 무렵에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21세기에 왠 철지난 아마추어 노래자랑에 그 난다긴다하는 뮤지션이 즐비한 최신 유행이 즐비한 천조국이 저렇게 난리

 인가.... 사실 90년대말2000년대초쯤에 한국에서도 이런저런 '가요제'들은 죄다 사양길이었어요. 그 옛날에는 서울가요제 동경가요제니 뭐 이런식의 노래올림픽이 있었고 유러비전송콘테스트는 지금까지도 잘나가지만... 애초에

 노래올림픽이란 컨셉 자체는 촌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가창력 뽐내기로 갈수밖에 없구요. 그리고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으로 동요시키는 그런 자극이 강할수록 유리한게 사실이구요. 이건 어쩔수가 없어요. 티비로

 만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실제 현장에서 쿵쾅거리는 음향으로 그 분위기로 직접 보면 아무리 세련되고 멋지게 하더라도 조근조근한 무대보다는 촌스럽(그런걸 촌스럽다고 하면 촌스러운거겠죠)더라도 지르고 짜는 무대는

 잘하기만 하면 표가 갈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청중 평가단이란 사람들은 일반 대중들이고요.... 저는 애초에 이런쪽으로 쏠린다 이게 좀 그렇다 지르기만 하면 좋아한다 라는 지적이 나오는것 자체가 좀 에러라고 생각해요. 그런

 취향이 아니라면 굳이 나가수가 아니라도 좋은 무대는 얼마든지 볼수가 있잖아요....

 

  또하나 느낀건 결국은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또 노래자랑하기에 딱좋은 음악들은 결국은 발라드라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나가수에 나오는 사람들이 뭐 노래 잘하는 가수인건 알지만 뭐 대단한 뮤지션이라느니 이런식으로 말

 하는건 좀 그래요. 그냥 스탠다드한 가요 가수들이죠. 뭔가 아이돌의 대척점처럼 이야기하는데 결국은 아직도 한국에선 가수를 평가하는 척도가 결국 누가누가 노래 잘하나 라는것 이라는 사실만 확인하는거 같아요....  아무튼

 나가수를 볼때마다 느끼는건 발라드부르는 6명과 윤도현 이렇게 나뉘는거 같아요. 앞서 말했지만 이런 경쟁식 무대에서 어필을 하려면 감정적으로 콱 쥐어짜주거나 아니면 방방뜨는 분위기를 만들거나 인데 후자는 완전히 윤도현

 의 몫으로 정해진거 같습니다. (김어준 말대로 절대 안떨어질듯....) 결국 나머지 6명은 발라드 대결인데 가끔 보면 어이가 없는게 누구는 지르기만 한다 촌스럽다 그러고 누구는 감정처리가 부족하다 호소력이 없다 그러는데 결국

 이 6명에게 필요한건 똑같다고 봅니다. 으아아아아 하는 가창력 대폭발이랑 최루성 분위기입니다. 나가수 공연하기전에 객석을 비추면 관객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뭔가 즐기러 왔다거나 신나는걸 보러왔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아예 눈감으신 분들도 많고 뭔가 클래식같은 고급문화를 감상하러 오신듯한 분위기 내지는 교회 예배분위기도 나고요 가끔은 가수보다더 호소력 짙는 표정의 관객도 많습니다. 그런면에서 옥주현은 진짜 까이고 까이고 급이 아니라니 별 소리 다듣지만 옥주현이야말로 나가수에 최적화된 가수죠. 애초에 성량에 으아아아 스탈인데다가 뮤지컬 짬도 상당한데 이런식의 드라마틱한 연출에는 아주 제대로 체질이죠. 

 

  나가수는 이제 10회도 안했지만 쓸데없이 너무 크게 권위가 붙어버린거 같아요. 이런거 보면 아직도 한국에선 3대기타리스트니 몇대 보컬이니 하는식의 무협마인드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솔직히 가수중에 노래좀 잘하는

  (좀은 아니고 ㅋ 꽤 잘한다는 소리듣는) 가수가 나와서 곡버프 잘받고 컨디션 좋고 무드타면 누구나 1등할수 잇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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