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5 22:09
1.
개인적으론 일단 싫어합니다.
새누리에다가 박근혜 후광 입어 데뷔한 사람이니 그냥 싫구요.
탄핵은 옳다!!! 고 외치며 바른미래당으로 뛰쳐 나갔을 땐 잠시 응원까진 아니어도 좀 덜 미워했었는데 본가 귀환 이후론 다시 싫어하는 걸로. ㅋㅋㅋ
2.
그냥 그게 궁금했습니다.
요즘들어 밀고 있는 20~30대 남성들의 대변인 비스무레한 컨셉은 본심일까? 그리고 이건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뭐 이미 잘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전 그동안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떡하나... 하다가 걍 단순하게, 네이버 뉴스 검색을 몇 차례 해 보았습니다. 여성 할당제, 여성 혐오, 페미니즘 등의 키워드와 함께요.
그랬더니 결과는...
일단 막 데뷔 초, 청년 비대위원인지 뭔지 하던 시절에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뭘 하면서 여성 할당을 5:5로 하려고 했는데 이준석이 7:3을 제안했대요. 여성이 7이 되도록 하자 그랬다고.
그때는 생각이 달랐나 보죠. 지금은 할당제 자체에 반대던데요.
이게 대략 2012년쯤 기사인데 이후로 몇 년 동안은 눈에 띄는 기사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사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게 바로 2018년이에요. 정말 이 때부터 확 많아지는데...
아시다시피 바른미래당으로 옮겨간 후입니다.
근데 좀 재밌는 점이라면, 처음엔 여성 혐오 이슈에 대해 나름 여성들 편을 드는 발언이 좀 있다는 겁니다. 많진 않구요. 그러다가...
이수역 사건 이후로 확 한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이 때 이준석의 입장은 '그냥 음주 폭력 사건 갖고 왜 난리냐? 여자가 잘못했네.' 였고 이걸로 기사가 엄청 나오는데, 이게 이준석 정치인 인생의 전환점 같아요.
그 중 한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대략 이렇습니다.
"박근혜 키드 & 박근혜의 배신자라고 오랜 세월 양쪽에서 욕과 조롱만 먹던 이준석이 처음으로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쭉 일관된 모습, 그러니까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네요.
3.
그리고 이건 좀 제 어림짐작이 많이 들어간 부분입니다만.
2018년부터 쭉 이준석과 같은 떡밥을 물고 같은 방향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하태경이요.
초기(?)를 보면 오히려 이준석보다 이 양반이 더 적극적입니다. 그 때부터 이미 '20대 남자의 상실감'을 외치며 지금의 이준석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른미래당이 참 힘들었죠.
'합리적 보수'를 흡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저지른 독립인데 아무도 안 따라오고, 정의당이 친구 먹자며 격려인지 조롱인지 모를 얘기 자꾸 해대고... ㅋㅋ
그 와중에 하태경과 이준석이 당과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게 '20대 남자'였던 것 같아요.
정확히는 민주당이나 진보 쪽을 싫어하는 20대 남자였겠죠. 이미 다른 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끌고 오기가 어려우니.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보다 보니 그 분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떡밥이 바로 성대결 이슈였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네요.
특히 그 이수역 사건이 결정적이었고, 워마드 떡밥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뭐... 제가 정치판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게 아니니 뭐라 확언을 할 순 없지만.
암튼 이렇게 최소 3년 이상을 공들인 노력(?)이 이번에 성과를 거둔 모양새로 보입니다. 최연소 30대 당대표 당선!!!
4.
근데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이준석은 앞으로도 지금의 스탠스를 고수할까요?
뭐 당장 뒤집진 않겠지만 과연 이게 이준석의 '진심'이고 그래서 그걸 계속 유지하려 할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바른미래당 초기에도, 최근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에도 언제나 이준석의 목적은 '생존'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뭐 잘은 모르지만 살림살이는 넉넉할 양반일 것 같고, 이미 만들어진 유명세가 있어서 문자 그대로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이미 수차례 풍전등화를 겪었고 이번 당대표 출마 직전까지도 상황은 아주 안 좋았죠. 구킴당 복당 하고 나서 당 내에선 딱히 꿈과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었잖아요.
사실 이 시국에 나경원이 당대표로 당선이 되었다면 이준석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이라도 받을 확률이 그리 높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 유승민계 동지(?)들도 그렇구요.
그러니까 결국 뭘 길게 보고 생각할만한 여유가 있었을 것 같진 않고.
당장 원기옥 발동해서 있는 지지 없는 지지 쥐어짜내서 성과를 거둬 놔야 미래가 생기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걍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 투구한 결과물이 최근의 이 분 모습이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일단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그냥 생존 성공 정도가 아니라 큰 성과를 거뒀고 여유도 생겼죠.
그러니 바로 보이는 모습이 수석 대변인을 손수 여성으로 뽑은 후에
"이준석은 페미니즘을 거부하지 않는다. 지금 당 지도부의 거의 절반이 여성이지 않냐?'는 인터뷰를 시키는... 뭐 이런 걸 보면 앞으로는 톤을 좀 바꾸지 않을까 싶어요.
뭐 당대표가 직접 뽑는다는 최고위원 한 자리도 여성으로 뽑겠다고 직접 공언을 한 상태죠.
그렇잖아요.
일단 살아남기 성공했으니 이젠 길게 보고 정치인 인생 살아야 하는데, 그렇담 지금 그대로의 포지션으론 한계가 명백할 테니 말입니다.
아마도 '전 그냥 나쁜 페미니즘만 싫어요!' 라는 식으로 발언하면서 본인 지지층 달래고, 그러면서 실제로는 지금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갈 것 같기도 하구요.
5.
그래서 결론이 뭐냐구요?
없습니다. '핵바낭' 글에 결론 같은 게 있으면 어색하잖아요.
+ 하태경씨는 요즘엔 알페스에 꽂히셨던 것 같더군요. 사실 워마드 문제에 대해서도, 알페스 문제에 대해서도 하태경씨 주장의 '결론'은 그렇게까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타격을 날리는 방향의 일관성이 좀... ㅋㅋㅋㅋ 본인 입으로도 '일베=워마드'라고 말하면서 일베는 잘 가르쳐서 고쳐쓰면 우리(?)의 미래인데 워마드는 바로 다 잡아 넣고 폭파 해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뭘까요.
++ 사실 제가 이준석을 가장 자세히(?) 관찰했던 건 옛날 옛적 tvN 예능 '더 지니어스'에서였습니다. 그냥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양반 머리는 정말 똑똑한데 사람 보는 눈도 없고 사람 끌어들이는 능력도 없네 그려' 라는 인상을 받았죠. 만약 이런 제 어림짐작이 대충이라도 맞는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1년간 이준석씨의 행보를 통해 그동안 사람이 발전을 했는지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건 좀 재밌겠네요.
+++ 그렇게 쓸 데 없는 검색으로 시간을 죽이다가 덤으로 알게 된 건데, 이준석이 당대표 당선 직후 발표한 당 쇄신안들에 들어 있는 내용 중 상당수가 이미 바른미래당에서 시도 했거나, 하려고 했던 것들이더라구요. 대표적으로 토론 배틀로 대변인 뽑겠다... 이런 거구요. 일단 당 개혁에 대한 부분은 이 양반 진심이구나 싶긴한데, 그게 잘 될까요? 토론 배틀이야 그렇다 쳐도 '공천 자격 면허 시험' 같은 걸 구킴당 사람들이 순순히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 다 적고 나서 생각해보니 쓸 데 없이 뜨거운 떡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덥썩 물고 영양가 없는 소리만 길게 늘어 놓았네요.
이럴 시간에 게임을 한 판 더 했으면!!! ㅠㅜ
정치 잘 몰라서 워낙 무식한 소리가 많으니 답답해도 화내지 말아주세요. 그냥 제가 수준이 이렇습니다. 다음 부턴 다시 영화 뻘글이나 쓸 테니 한 번만 용서를!!!
+++++ 그러고보니 오늘은 하태경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군요? 하하. 이준석과 계속 호흡을 맞춰 나갈 것 같은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정말로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은 없겠지만... 잘 하면 이준석 코인에 동반 탑승해서 지지도를 대폭 올리는 정도의 성과는 가능할 것도 같네요. 앞서 말 했듯이 이미 수년 전부터 이준석과 같은 이슈에 대해 함께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준석만 이렇게 떡상(...)하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요.
2021.06.15 22:14
2021.06.15 22:42
근데 뭐... 적어도 여성 정책 관련으론 이준석이 당선되었다 한들 구킴당이 뭐 크게 달라질 게 있나 싶어요.
그냥 제 짧은 생각으론 이준석의 당선은 뭔가의 원인이라기보단 결과에 가까워 보여서요.
민주당 지지자분들 입장에선 이게 정말 재앙이고 크나큰 위기겠지만... 전 지지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그냥 뭐 덤덤하네요.
암튼 지금 이준석 덕택(?)에 구킴당이 쇄신과 혁신의 이미지를 싹 다 쓸어담아 가고 있는데, 민주당이 거기에 맞설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느냐. 그게 앞으로 대선까지 1년 남은 정치판의 구경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뭐 방금 '지지자 아님'이라고 매정하게 선언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어떻게든 잘 해내길 바라는 마음은 있어요. 어쨌거나 구킴당보단...;;
2021.06.15 22:38
2021.06.15 22:43
본문에도 적었지만 이게 그냥 이준석의 '행운'은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히 노력의 결과죠. 그 노력이 별로 맘에 안 들어서 그렇지... ㅋㅋㅋ
2021.06.15 22:44
하태경은 3선 국회의원이고 이준석은 ...
그러나, 이준석에게는 진씨가 있,,,,
2021.06.15 22:59
사실 이번의 이준석 돌풍은 이준석이 0선이었기에 가능한 면도 있었다고 봅니다.
진작에 당선되어서 새누리 or 구킴당 의원 하고 있었으면 이미 사람들이 이렇게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이미지가 되어 있었을 것 같아서요.
나경원 뒤 따라 다니면서 국회에서 몸싸움 하고 당론대로, 위에서 이것저것 시키는대로 하며 몇 년을 보냈다면 뭐...
2021.06.16 08:48
진중권 선생은 이준석의 당선으로 보수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아뇨. 한국사회가 위깁니다. 될리 없다는 놈이 되었으면 진선생도 책임감을 갖고 본격적인 극우의 등장을 몸바쳐 저지해주시길. 이대로라면 선생말씀대로 집권가능한 정당이 한국판 나치가 되는 셈이니까요.
2021.06.16 09:02
그래도 일단 진중권의 결론은 '그래서 결국 국힘당은 집권이 힘들 것' 이라는 쪽이군요.
저도 그 쪽에 걸어 봅니다. 어제 기사 좀 찾아 읽어 보니 이준석의 당 쇄신안이라는 게 뭐 '충격적'이어서 되게 쇄신처럼 보이긴 하는데 생각해보면 대체로 영 쌩뚱맞거든요. 고인물들의 저항도 클 것 같고.
그리고 진중권은 사실... 요즘 이준석이 본인 지지층에게 버프 받는데 나름 일조를 하신 터라 이런 말씀하시면 좀(...) 뭐 그런 거 계산 안 하는 게 원래 캐릭터긴 하지만요. ㅋㅋ
2021.06.16 09:53
2021.06.16 05:56
잘 읽었습니다!!! 글씨체로 사람 판단하고 성격분석하는 글들보다 훨씬 영양가 높고 재미난 글이었어요!!
2021.06.16 08:04
동의합니다. 그 글은 정말 별로였어요.
2021.06.16 09:04
영양가는 없습니다!!! 전혀요! ㅋㅋㅋ
2021.06.16 08:39
2021.06.16 09:06
그동안 뭔가 계속 두리뭉술하게 '보수의 개혁' 드립과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나 유능함!' 이라는 어필로 살아오신 인생인데.
이제 드디어 뭔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자리에 앉았으니 본격적으로 능력 검증이 되겠죠.
본문에도 적었듯이 전 이 분이 잘 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서. ㅋㅋㅋ 구킴당 고인물들에게 시달리다 폭싹 주저앉길 기원합니다.
2021.06.16 08:54
저는 준스톤 대표님이 개인의 생존을 위해 당대표 선거에 나간거라는 점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이번 당대표는 올해 대선경선 및 내년 대선의 전초전입니다. 이준석 정도의 참모형 정치인이 개인의 생존을 위해 나갈 타이밍이 아니죠. 최고위원이면 모를까.
이준석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으로 선거참모와 미디어 대응 참모로서 몸값이 확 올랐거든요. 이 기회에 누군가를 위해 대선판을 짜고 거물로 커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윤석열이라는 보장은 없고요.
2021.06.16 09:07
아시다시피 전 정치 잘 몰라서, 가라님께서 동의하기 어려우시다면 가라님 생각이 맞을 겁니다. ㅋㅋ
다만 이준석은 애초에 책사 같은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는 제 별 근거 없는 인상이 있습니다. 유승민도 그렇고 이준석도 그렇고 딱 책사 역할이 어울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2021.06.16 09:23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처음부터 나는 책사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하다보니 머리 좋고 시류는 읽을 줄 아는데 개인에게 매력이나 서사가 부족해서 유권자에게 표를 못 얻으면 책사하는거지...
누구나 정치판 뛰어들면 대통령 꿈꿉니다.
2021.06.16 09:32
네. 그래서 제 생각엔 이준석이 최근 본인의 상황을 좋지 않게 봤을 것 같다... 뭐 그런 얘기였어요.
국회의원은 나갈 때마다 다 떨어지고 점점 '젊은이' 메리트는 떨어져가고 나름 계파 보스인 유승민은 복당 후 전혀 힘도 못 쓰고.
당장 스스로 뭔가 타개책 찾아서 주인공격으로 나서지 않으면 요 당에서 남의 뒤치닥거리나 하다 끝나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냥 제 망상입니다. ㅋㅋ
2021.06.16 09:51
2021.06.16 11:06
이번에 대선 도전하면서 하태경이 또 얼마나 재밌는(?) 소리들을 들려줄지 나름 기대됩니다. ㅋㅋ
근데 이 양반은 끓어오르는 전직 주사파(...)의 피를 주체하지 못 하는 경향이 있어서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21.06.16 12:42
2021.06.16 13:22
네 말하자면 '전향' 주사파인데요.
제 버릇 누구 못 준다고 남북 문제에 있어서는 주사파 시절 갬성 그대로의 발언을 자주 합니다.
예를 들어 문재인 아들 채용 비리를 끝까지 밝혀내겠다며 대통령 극딜 하다가도 김정은 만나고 오면 극찬하고... 이랬어요. ㅋㅋ
2021.06.16 13:05
2021.06.16 13:23
이준석은 대놓고 이제 "세상은 정글이고 약육강식이야. 강자가 실력대로 약자잡아먹는 것 그게 공정이다."를 외치고 있는데요. 여기서 더 어떻게 오른쪽으로 가나요. 적어도 국힘당은 그간 이런 노골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당은 아니었습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기만적인 좌파정책을 간간히 섞기도하고 심지어 "경제민주화"같은 것도 기치로 건 전적이 있는 당인데요.
2021.06.16 13:38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그 기만적인 좌파 정책도, 경제민주화 같은 것도 모두 결국 표를 잡기 위한 떡밥들일 뿐이었잖아요. 당선되고 나선 다 내팽개쳤죠.
지금 이준석이 외치는 '약육강식=공정' 드립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지지해줄 수 있는 세력들의 입맛에 맞는 떡밥을 빚어낸 것이라고 보구요.
물론 이준석 본인 성향도 거기에 일치할 순 있지만 그건 오히려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 않나 싶고...
결국 문제는 이준석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이미 망했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사고에 빠져 있다는 것. 그게 진짜 문제이고 이준석의 당선은 그냥 그게 반영된 결과일 뿐이 아닌가...
2021.06.16 15:38
전광훈 손잡고 박근혜 사면 단식투쟁하던 황교안도 국민의힘 대표를 했었죠. 그때는 더 오른쪽으로 갈 여지가 있었나보군요.
2021.06.16 16:04
황교안을 소환하시면 제가 드릴말씀은 잘못했다는 말밖에 없군요. 그 시기는 민정당계정당사에서도 아주 바닥인 시기였죠. 좌우를 따질 상황도아니고 그냥 무지와 광기가 섞인 예외적 혼란상황아닌가 싶습니다. 실은 위헌정당으로 해산시켰어야하는 당이었는데 민주당의 어시스트로 괴상한 스턴트를 부리면서 여기까지 와서 결국 이준석같은 똥을 싸는군요.
2021.06.16 13:25
ㅋㅋㅋ 그렇죠 뭐. 민주당 지지하는 분들 입장에선 크게 위기감 느낄만도 한데, 그게 아니라면 뭐...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전 그런 느낌은 있어요. 그동안 대한민국 성대결 이슈에서 남성들이 뭉쳐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 숟가락 게이트(...)로 인해 실제로 GS25의 매상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고, 또 그 와중에 이준석을 이렇게 당선시켜 내는 걸 보면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더 거세지지 않을까... 그런 거요.
물론 그것도 이준석이 해낸(?) 건 아니겠습니다만.
2021.06.16 14:50
메갈리아가 여성우월사회 이룰거라는 우려를 보는듯 합니다. 그런 생각한것도 아마 젊은 남성들일걸요?
2021.06.16 15:28
상황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온적도 없고 올것 같지도 않은 여성우월사회와는 달리 백래시로 인한 실체적인 피해가 사회곳곳에 속출하는데요.
2021.06.16 15:50
한줌도 안되는 젊은 극우들을 분노하는 청년이라고 작년부터 그리도 빨아댔으니 자의식이 커질만도 하죠. 늙은 극우들이 태극기 들고 도로점령할때는 피해가 없었나 봅니다.
2021.06.16 15:53
소위 안티페미를 자처하는 경우가 2030남성의 과반이 넘는데 한줌도 안된다니요. 불쌍한 우리 아들들 오로록까꿍 얼르고 달랜 결과가 이따윕니다. 애초에 싹을 잘랐어야했는데 아직도 우리는 그럴 법규정이 없지요. 늙은 태극기야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쳐도 이 세대가 장차 만들 세상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2021.06.16 16:05
세대별 차이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준석 현상은 갑자기 터져나온 사건같은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전부터 태극기부대 대신하려고 '댄디보수' 어쩌구 하는 젊은 극우들을 전략적으로 키운 결과에요. 작년에 청년, 대학생 자처하고 시국선언하던 면면들이 다 그놈들이에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1311190003244
2021.06.16 18:25
근데 이 자료를 보면 루나게이저님의 우려도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세대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지만 절대적인 숫자가...
...가만 보니 참 희한하고 웃깁니다. 결국 60대 이상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가장 적은 세대라니 이게 무슨. ㅋㅋㅋㅋ
사실 전 20~30대에 페미니즘 반감 없는 남성이 16~18%나 된다는 것도 좀 신기해요. 어쩌다보니 20~30대 남성들 20명 정도와 함께하는 단톡방을 몇 년째 유지 중인데... 모두 다 국힘당 싫어하지만 동시에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이를 박박 가는 분위기라서요.
2021.06.16 18:59
인구수로 따지면 40대 66%가 20대 77%보다 오히려 많을거에요.
2021.06.17 09:58
'…60대 이상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가장 적은 세대라니…' 와…2030은 그 수치가 70%를 가뿐히 넘는데 5060은 50% 간신히 넘는 정도라니! 엌 ㅋㅋㅋ 이게 뭔가요, 그냥 페미니즘이 뭔지 모르는게 아닌가요;;
2021.06.17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