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10812n22662?mid=n1006


"아들에게 온갖 욕설과 손가락질을 해도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딸에게 죽을 때까지 용서를 구하면서 죄인으로 살겠으니, 아들을 선처해달라"

"죽은 놈도, 죽인 놈도, 제 자식인지라"


위 사건의 부친이랍니다.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하고 당연히 눈물지으며 말한 거긴 한데.


모르겠습니다. 정작 저 부모의 입장이 되면 정말 저런 마음이 되는 걸까?

란 생각도 들지만, 일단 저 대목만 보고는 소름끼쳤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심해지면 저정도로 무서운 거구나.


(아하 약간 두서없음)


참고로 저 역시 남아선호로 자란 막내아들이에요.

뒤늦게 알게된 바로는 딸이 여섯 있었으나 3번은 낙태였다고 하네요.

(참고로, 어렵게 얻은 자식인지라 저 역시 보살핌을 더 많이 받은 건 있긴 한데,

그렇다고 제가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게 자란 거 같단 느낌은 들진 않습니다.

누나들과도 사이가 딱히 좋지 않고, 남아선호가 강한 아버지와는 사이가 안 좋으며,

가족으로 인한 어떤 절대적인 우울감도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전 게이예요.)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이 생기는 이유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한 페미니즘이 부정적 '페미' 뉘앙스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극단적으로 변질되지만 않는다면 페미니즘은 필요한 게 맞습니다.


(다만, 시시콜콜한 싸움보다는, 확연한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파키스탄, 이란, 사우디, 인도의 더 심각한 사회의 여성들"도" 도와주는 캠페인으로 간다면,

또는 여성차별이 훨씬 심했던, 현재 노인의 삶을 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또는 문맹자들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거나 등의 방향으로 간다면 더 없이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을텐데 란 생각은 들어요.)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서,


이번 사건에 괜히 많은 생각이 들고 맘이 아팠고 화도 났어요.

본인은 이성적으로 대한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본인이 무심코 내뱉는 표현 속에,

저 여성분에 대한 소소한 차별과 아들에 대한 포용이 너무 뚜렷이 느껴졌거든요.


무기징역 선고된 게, 저 아비의 눈물의 호소로 경감되었다고 합니다.

남겨진 부모가 불쌍해 이렇게 경감해줄 거라면, 그럼 신상공개라는 덤을 주든지요.


어느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지금 저 부모겠지만,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듀게에서도 많은 분노가 일었을 만한 사건 같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7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0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457
117058 [특별인터뷰①] 한국과 달리 '남성의 여성 대상 폭력' 명시하는 스웨덴 정부 [11] 나보코프 2021.09.09 748
117057 Michael Constantine 1927-2021 R.I.P. 조성용 2021.09.09 205
117056 그리즈만 머리 잘랐네요 [3] daviddain 2021.09.08 450
117055 이중배상 (1944) [2] catgotmy 2021.09.08 353
117054 세월호 아이들 고맙다 시즌2 [24] 먼산 2021.09.08 1265
117053 [넷플릭스]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3] 쏘맥 2021.09.08 507
117052 요즘 민주당 경선 & 정의당 경선 [14] 분홍돼지 2021.09.08 761
117051 바낭 -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나갔는가 [5] 예상수 2021.09.08 482
117050 [게임] 어새신 크리드 오딧세이 찝찝한거... (스포일러) [8] 가라 2021.09.08 371
117049 Nino Castelnuovo 1936-2021 R.I.P. [2] 조성용 2021.09.08 195
117048 [게임바낭] 요즘 아들이 피라미드, 파라오, 아누비스 등에 꽂혀서 [15] 로이배티 2021.09.08 607
117047 잡다한 축구 소식/<퍼스트 리폼드>짧은 잡담 [4] daviddain 2021.09.07 384
117046 쓸게 없어 뻘바낭, 뒤도 볼수 있으면 뭐가 좋을까 [7] 가끔영화 2021.09.07 295
117045 넷플릭스 "화이트 타이거" 추천 [8] 산호초2010 2021.09.07 831
117044 알랭 들롱, 장 폴 벨몽도 2019년 영상 [5] 수영 2021.09.07 475
117043 제인 에어 (1943) [9] catgotmy 2021.09.07 424
117042 [게임] 어새신 크리드 : 오딧세이 [10] 가라 2021.09.07 464
117041 Michael K. Williams 1966-2021 R.I.P. [1] 조성용 2021.09.07 244
117040 Jean-Paul Belmondo 1933-2021 R.I.P. [6] 조성용 2021.09.07 340
117039 몸에서 나오는 것 중 추하지 않은 것은. [20] thoma 2021.09.06 13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