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0 00:10
- 시즌 5 파트 2라고 해야 하나요. 시즌 5는 작년 여름인가에 에피소드 8개로 나왔는데, 이번 시즌은 그 시즌의 연장입니다. 그래서 에피소드 번호가 9번부터 16번까지로 되어 있죠. 아직 완결은 아니고 한 시즌 더 나온다고 해요. 아무튼 스포일러는 없게 적어 보겠습니다... 만, 시즌 5 파트 1의 스포일러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들어갑니다. 근데 뭐... 별로 중요하진 않을 거에요. ㅋㅋ
(주요 캐릭터 총출동!)
- 이번 시즌의 장점과 단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장점 : 팬들이 좋아하던 평소의 루시퍼 그대로에요.
단점 : 팬들이 한심해하던 평소의 루시퍼 그대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천사들은 전혀 수천년 살아온 불멸자라기 보단 세상 물정 모르는 질풍노도 청소년 같은 짓들만 계속하구요.
여전히 주인공들이 수사하는 사건들은 아무 긴장감 없이 그저 루시퍼가 처한 상황의 반영으로 재미도 감동도 없이 대애충 대애충 흘러가구요.
여전히 스토리는 뻔하고 유치하고 하찮지만 그러다 한 두 개씩 얻어 걸리는 개그나 괜찮은 장면은 없지 않구요.
결국 어차피 이 드라마 구린 걸 누가 모르냐! 그래도 그냥 정으로 본다!!! 라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정 때문에 보면 되는 드라마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랬죠.
그러니 '이렇게 열심히 챙겨보는 걸 보니 재밌긴 한가보다' 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정말로, 절대로요.
(생각보다 하찮은 우리의 천상계 존재님들)
- 애초에 대천사 미카엘과 루시퍼가 목숨 걸고 육탄전을 벌이는데 고작 컵, 의자, 유리창 좀 깨지고 마는 소박하고 하찮은 드라마라는 건 익숙할만큼 익숙하고 오래 전에 포기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좀 심했어요. 왜냐면 '그 분'이 나오시니까요. 루시퍼 아빠, G. o. d. 갓. 조물주. 하느님. 그 분이 직접 지상에 왕림하셔서 한참을 함께 지내시는데... 아니 그렇잖아요. 뭐 천사들이야 그냥 '알고 보면 능력이 고작 그 정도인 셈 치자'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지만 조물주의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죠. 왜냐면 조물주니까요!! 전지전능 어디 갔냐고!!! 왜 반성하고 후회하고 인간 따위에게 깨달음 얻고 난리냐고!!!!! ㅋㅋㅋㅋ
하지만 뭐 당연히 이럴 걸로 예상 했죠. 이 시리즈 다 봐 놓고 이런 걸로 진지하게 따지고들면 지는 거니까 그냥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검색으로 다시 확인해보니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은 확정인 듯 하고. 에피소드 수도 10개로 정해진 모양입니다. 그렇담 또 반토막 내서 따로따로 공개하는 짓 하지 말고 한 방에 깔끔하게 끝내줬음 좋겠네요. 근데... 아무리 서둘러도 그게 올해는 아니겠죠. 아. 저는 시즌제 드라마가 싫어요. ㅋㅋㅋㅋ
2021.05.30 03:39
2021.05.30 08:52
에피소드 두 개 남으셨으면 이제 바로 그 '울분' 타이밍인데요. ㅋㅋㅋㅋ 이미 보셨으려나... 노리님 반응도 궁금하네요. '그 사건' 뒤에 따라붙는 설명을 보면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저지른 기획 사고 같은데. 어쨌거나 일단은 전 매우 빡쳤습니다. ㅋㅋㅋ
전 애초부터 탐 엘리스의 루시퍼가 (아주 자주 찌질 답답하지만) 귀여워서 붙들고 보고 있는 드라마에요. 다른 캐릭터들도 참 맥락 없지만 귀여울 땐 참 귀엽죠. 이렇게 열심히 욕하는 것도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는 거!! 하하.
사실 이렇게 욕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신이라는 존재가 찌질하다면 이 우주는 어찌할 것인가'라는 테마를 아주 극한까지 밀어 붙이는 이야기구나... 라는 거요. 말씀대로 그런 측면에선 다른 닐 게이먼 원작 드라마들보다 루시퍼가 훨씬 강려크하긴 하죠. 천사들 나와서 찌질거릴 땐 답답했는데 아예 'God'가 등장해서 똑같은 짓을 해 버리니 역설적으로 조금 납득이 되어 버리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정말 이런 걸 의도한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ㅋㅋㅋ
그리고 막장이라는 게 제겐 그렇게 욕은 아니에요. 제가 일생동안 본 해외 드라마 중 제가 가장 많은 시즌을 챙겨본 게 바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아니겠습니까. 다섯 시즌을 넘겨서 쭉 다 본 드라마도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걸요. 이래 놓고 다음 시즌 언제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아... 정말 이 농약 같은 드라마. ㅋㅋㅋㅋㅋ
+ 닐 게이먼의 '샌드맨'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는군요. 근데 거기 나올 루시퍼 모닝스타를 다른 배우로 캐스팅해서 맘 상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뭐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루시퍼가 거기에 나오면 그건 또 너무 괴상할 것 같은데요. 다른 배우 쓰는 게 맞는 듯. ㅋㅋㅋ
2021.05.30 13:34
2021.05.30 13:52
아뇨 저분은 이 시리즈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입니다. ㅋㅋ
짤을 찾아볼까 했는데 전혀 보이질 않는 가운데 영상은 있네요.
근데 21세기 들어서 이제 이 노랜 완전히 '크리피'한 곡으로 자리매김해버린 것 같아요.
소프라노스,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이 곡을 들었는데 각각 FBI가, 괴물이, 그리고 헬리콥터 맘이 I'll be WATCHING you~ 한다는 식으로... 정말 좋아했던 노래인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2021.05.30 18:14
타노스가 루시퍼워너비인건가요
2021.05.30 20:28
타노스와 마블은 각각 마블과 DC로 소속이 달라요. ㅋㅋ 하지만 비슷한 구석이 아예 없진 않기도 하겠네요.
2021.05.31 01:28
저 드디어 다 봤어요!!!
빡침의 마음가짐을 단단히 예비하고 있었거늘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제겐 '믿음'이 있으니까요 ㅋ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든 수습하겠죠. 암, 그래야 합니다. 아무 조치가 없을 리는 없는데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에 빡칠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불만은 좀 있습니다. 그... 빙구미 넘쳐서 좋았는데요. 좀더 자주 보면 좋은데 ㅠㅠ (뭔 얘기인지 아시죠?) 그 와중에 메이즈는 넘 귀엽더군요.
천상 아이템들은 오래된만큼 찐으로 엔틱한 탓에 볼품없는 거라고 해두죠 뭐. 실제 역사적 유물같은 거 보면 그렇잖아요. 근데 불의 검 CG는 정말 그게 최선인 건지. 전개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왕허접 불의 검이 더해져 마지막 장면도 좀 구렸... 올림픽 성화인가? 튜닉에 월계수라도 얹었으면 어울렸을 텐데요.
마지막에 써먹으려고 뮤지컬 에피로 빌드업을 했다기엔 그 장면은 웃기기보다 좀 민망했습니다 ㅋㅋㅋ
가오갤에서 그 유머 이미 다 해먹기도 했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시즌이었어요.
이제 또 한 1년 기다려야 하나요? 뭔가 허무하네요;;;;
2021.05.31 02:14
생각보다 괜찮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전 첨엔 저엉말 빡쳤다가... 생각해보니 굳이 그 분을 거기(?)로 보내는 걸 보고서야 아... 어차피 마지막 시즌에서 수습할 생각이구나. 라고 깨달았죠. 제가 요즘 머리가 잘 안 돌아갑니다. ㅋㅋㅋ
맞아요. 제가 아이템 디자인으로 투덜거린 게 바로 그 불의 검 때문이었거든요. 아니 이거 상당한 인기 시리즈인데요. 제 기억에 루시퍼 저번 시즌이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상위권(아마도 탑5?)에도 들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cg들이 대체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어요. 뭐 cg로 불 입히기 전 디자인부터 하찮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만. ㅠㅜ
전 마지막 결전에서 그 민망함을 즐겼거든요(...) 이게 좀 어중간하게 민망하면 그냥 민망한데, 뭔가 훅! 하고 한계를 돌파해버린 느낌이라 인정하게 되더군요. 아예 그 결전 파트가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민망하잖아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유명하고 이렇게 인기 많은 시리즈의 이렇게 중요한 장면이 이렇게 민망하다니! 쉽게 볼 수 있는 구경 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확인해보니 시즌 5의 앞부분이 작년 여름에 나왔네요. 에피소드 8개 더 찍어내는데 대략 9개월쯤 걸린 셈이니 말씀대로 내년... 자칫하면 하반기에나 나올지두요.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작년 10월부터 이미 시즌 6 제작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엄청 빠르면 올 연말, 그리고 어지간하면 내년 초까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
2021.05.31 10:25
헛 데비깁슨이 나온다구요. 한때 티파니(소녀시대아님) 라이벌이었는데 ㅎㅎ 여전히 활동하시는 모양이군요. 티파니도 몇년전부터 앨범도 내고 그러더라고요.
루시퍼는 3시즌 무렵까지 봤던거 같은데 초반 최애캐릭터였던 정신과 의사선생님 여전히 출연진에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ㅋㅋ
2021.05.31 18:33
네. 찾아보니 그 시절 가수들 중 활동 접은 경우가 오히려 드물더라구요. 어지간해선 다들 추억팔이(쿨럭;) 알차게 하면서 잘 살고 계시던. ㅋㅋ
린다 상담사님은 절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 커플 제외하면 나머지 조연진들 중에 가장 비중이 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해주거든요. 하하.
대단하십니다! 저도 틈틈이 달리고 있는데 아직 에피소드 2개 남았어요. 현재로선 매우 만족이에요.
탐 엘리스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외적 조건에서 여러모로 벗어나있는데도(키큼.. 느끼함..) 결국 루시퍼가 귀여워보이는 기적을 이번 시즌에서 경험하네요. 각본도 괜찮고, 탐 앨리스 연기도 좋구요. 다른 조연들도 충분히 분량을 뽑아줘서 만족스럽습니다. 주조연 레귤러가 이렇게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어우러지는 시리즈를 저는 잘 못찾겠더라구요(포스터 속 인물들만 해도 총 7명인데 말이죠). 속 터지게 하는 캐릭터도 없고. 이 시리즈 개그가 저한테 너무 또 취저라 혼자 빵빵 터지며 보고 있습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시리즈이긴 해도 뜯어보면 꽤 PC한(?) 구석이 많으면서 재밌다!는 점도 제게는 장점이네요.
신들을 소재로 한 닐 게이먼 원작 드라마들 중엔(아메리칸 갓, 멋진 징조들) 유머도 잘 살린 것이 제일 잘 만들어진 축이지 않나 싶은데.. 막장 취소해주시면 안돼여ㅠㅠ 멋진 징조들은 어찌어찌 다 보긴했는데 이런 설정과 캐릭터면 웃기는 '코드'지? 하는 느낌이라 시큰둥했고, 아메리칸 갓은 중간에 지루해서 포기했거든요. 루시퍼의 유머는 한 끗 더 나가버리는 게, 저는 좋더라구요.
글구 닐 게이먼 소설에 나오는 신들은 다 유치뽕짝 아닌가요? ㅋ 이 유치뽕짝 신들의 캐릭터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관계와 불안이라는 테마를 꽤 우직하게 밀고 나가서 좋아요. 그리하여 우리 루시퍼는 계속 한심한 짓거리를....
클리프행어 엔딩은 아니라니 다행인데 울분이라니 뭐죠??? 아, 불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