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6 15:22
꿈에 그리던 사직서 처리도 되었고 제 후임도 와서 열심히 인수인계 중입니다.
제가 여기 처음 올때도 선임자에 대한 대우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던 일이고, 그래서 오래 다닐곳이 못되는구나 하고 결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그만둔다, 라고 하면 그때부터 적이 됩니다. 사장이 계속 삐짐모드이고, 아무리 오래 일을 한 직원이어도 해줘야 하는 모든 대우가 최소화 됩니다.
예상은 했지만 슬슬 저에 대한 뒷담화가 들려오기 시작하더군요. 막상 말이 들려 오기 시작하니 이건 인수인계고 뭐고 다 때려치고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습니다.
하루도 더 있기 싫은데, 바로 나간다고 말하면 인수인계 다 할때까지 있으라고 하겠죠. 그럼 3년동안 나름 열심히 일한 내 뒷담화를 왜 하고 다니냐고(그것도 다른 직원들한테-이게 얼마나 자기 살들을 파먹는것인지 정말 모르는 인간들이 사업을 한다는게 신기합니다) 대들고 싶지만, 말 전해준 사람은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니 그분 입장때문에 그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겠습니다.
저는 어차피 일개 직원일 뿐이고, 사직서를 내고 나가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어야 하는데, 약자이니, 내가 그 인간들에게 대들고 할퀴어봐야 상처는 저한테 나게 되겠죠?
아 정말 억울해서 미치겠어요. 이쯤되니 그냥 말 전해준 동료직원이 야속해집니다.
어딜 가나 비슷한 직장이라지만 그래도 의리는 있는 사람들 위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2010.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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