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대보다 훨씬 더 재밌고 취향 저격이네요. 


주인공을 비롯 캐릭터 정말 잘 뽑았음요!! 주인공은 중간에 살짝 짜증도 나지만 '그럴만도 하지'란 생각이 들게끔 설정이 좋습니다. 배우 매력도 상당하네요. 로이배티님은 엘렌 페이지와 르네 젤위거를 섞어 놓은 이미지라고 하셨지만 제게는 젤위거보다는 나탈리 포트만과 엘렌 페이지가 합쳐진 이미지였어요. 예쁘고 관능적인 느낌도 있는데 그렇다고 냉미녀 스타일은 또 아니고. 


시스터후드도 제대로에요. 조연 캐릭터들 하나하나 개성이 분명하고 합이 좋군요. 액션 영화에 나오는 남캐 크루들을 그대로 직역한 게 아니라 적절히 번역한 느낌이랄까요. 혼란을 겪는 운명의 소녀가 있고, 책사 스타일의 만능캐, 원리원칙 중시하면서도 멤버 간 화합 도모하는 온화캐, 외로운 늑대 스타일의 쌍권총캐, 리더를 노리는 로열 혈통 야심캐..  액션도 괜찮고요. 개인적으로는 원장 수녀님 액션에 감명받았습니다. 무림 은둔 고수 느낌의 절제된 액숀! 이 분 뭔가 있을 줄 알았죠. 중간중간 과거 회상으로 나오는 초대 워리어 넌 액션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부진 시골 아주머니 인상인 점이 마음에 들었고요. (금발 아님. 미인 아님.) 


익숙한 캐릭터들과 그 조합일 수 있지만 액션물 중에서 여성들로만 이렇게 구성되고 (가볍게) 잘 만든 볼거리는 생각 외로 잘 없어요. 16년작 고스트 버스터즈는 캐릭터들이 좀 별로였고, 미녀 삼총사같은 시리즈가 있긴 해도 양날의 검이랄 수도 있는 주연 캐릭터들의 섹스 어필에 개인적인 관심도 흥미도 없어 늘 아쉬운 지점 중 하나였거든요. 반면, 워리어 넌은 수녀 코스튬도 간지 쩌는데다 주요 인물 아무에게도 어중간한 로맨스가 없어 좋네요. 로맨스 비스무리한 게 없진 않은데 호르몬 문제였던 걸로 귀결. 납득도 됨ㅋ 


극에 나레이션 들어가는 거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의 활용은 괜찮았어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관계들이 생기는 후반부에 가면 독백이 사라집니다. (솔직히 에놀라 홈즈 나레이션은 넘 별로였어요....)


어떤 부분은 생각 외로 뻔하지 않게 흘러가고, 어떤 부분은 좀 덜컹거리고.... 전반적으로 이야기 전개는 괜찮네요. 후반부는 몰아치고요. 주인공이 각성(?)하기 까지의 과정이 조금 긴 느낌은 있어요. 그럴 시간에 수녀들의 면면을 좀더 보여주면 좋았겠는데요. 결말은 클리프 행어라 아쉽지만 재미가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네요. 시즌2 나올 즈음 한 번 더 보면 되죠. 원작 코믹스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수녀 전사 설정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해요.


*


섀도우 앤 본은 포기했습니다. 나름 이런 환타지물 설정에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1화를 못넘기겠더라구요...

불친절한데다 전개가 많이 산만한 느낌..  뻔하다는 느낌도 동시에 있구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도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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