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입니다. 2021년작에 영제는 The Soul. 두 시간 십분 정도이고 장르는 제목에 적은대로. 스포일러 없게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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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 이유를 설명은 못 하겠는데 암튼 중국쪽 거구나... 라는 느낌이 확 드는 이미지입니다)



 - 2031년 근처의 근미래 대만이 배경입니다. 어떤 갑부집이 나와요. 살인 사건이 났고 대기업 회장님이 무참하게 살해당했죠. 그 현장엔 회장님의 젊은 아내가 부들부들 떨며 발견되었구요.

 장면이 바뀌면 병원에서 의사랑 상담 중인 한 부부가 나와요. 일단은 아내의 차례, 임신 7주이고 태아는 건강하답니다. 그리고 다음엔 남자. 중증 암환자인 모양입니다. 지금의 치료가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이니 다음부턴 투약량을 늘려보자... 뭐 그러는데. 잠시 후에 밝혀지지만 남자는 검사, 아내는 경찰이고 남자는 병휴직을 그만두고 복귀해서 바로 위의 그 사건을 맡게 됩니다.

 

 흉기는 금강저에 현장엔 마법진 같은 게 그려져 있고, 딱봐도 오컬트스런 사건이긴 한데 사건을 캐다 보니 이게 오컬트가 아닌 최신 과학 기술과 얽힌 치정 사건 같기도 하고... 암튼 부부는 열심히 사건을 수사하지만 남편의 건강 상태의 압박이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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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차이 엄청 나 보이는데... 실제 배우들 나이 차이는 고작(?) 6살이더군요. ㅋㅋ)



 - 제목이 좀 괴상하죠. 원제는 '지혼'인데 열심히 검색해 보니 '영혼을 수사하다' 내지는 '영혼을 체포하다' 정도의 의미인가 봅니다.

 어쨌든 호러를 좋아하다 보니 일단 제목에 끌렸고. 그 다음에 보니 주연 배우가 장첸이더라구요?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 뮤직비디오로 한때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그 분! 이후로도 꾸준히 잘 나간 걸로 알지만 한국에서 가장 핫했던 건 그 뮤직비디오였던 걸로. ㅋㅋ 암튼 그 이름이 괜히 반갑고 해서... 그냥 일단 봤습니다.



 -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굳이 근미래로 설정했어야 했나?' 라는 거였습니다. 근미래라는 핑계로 자꾸만 '나 미래적이지?' 라고 웅변하는 듯한 장비들, 장면들이 튀어나오는데 이게 뭔가 '블랙미러' 스러우면서 살짝 촌스럽거든요. 걍 현실에 아직 없는 기술이 막 개발된 현실... 정도로 설정했어도 무리가 없었을 텐데 괜히 제작비만 더 들여서 그렇게 멋지지 않은 비주얼을... 뭐 막 촌스럽고 그런 건 아닌데, 제 취향엔 별로였거든요.


 근데 일단 그걸 넘기고 생각해보면 일단 초반은 (매우 낮았던 제 개인적인) 기대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오컬트 분위기 풍기는 도입부도 그럴싸하고, 그걸 미래의 과학 기술과 연결지어서 사건의 진상이 과학 기술 음모인지 혼령의 소행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모양새도 꽤 괜찮았어요. 그리고 주인공 부부의 애틋한 모습도 적당히 와닿구요. 원작 소설이 있다는데 꽤 괜찮은 작품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중국에서 무슨 큰 상을 받은 작품이라나봐요.



 - 꽤 건조하면서 폼나게 전개되던 초반부를 넘기고 나면 이제 사건의 뒷사정이 슬슬 드러나면서... 이 영화의 실제 몸통격인, 치정극 요소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뭐 좋게 말해 슬픈 사랑이야기이자 막장 멜로드라마 정도 되죠. 하지만 이야기의 흥미는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적절히 전개되다가 사건이 일단락 되는데. 시간을 확인해보면 아직 런닝타임이 한 시간이 넘게 남아 있어요. 사실 이건 다 구라고 곧 크나큰 반전과 더 드라마틱한 진실이 드러날 거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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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이크 클라이막스)



 근데... 여기서부터가 이제 문제입니다.

 그동안 눈치 채지 못 했던 증거 하나가 드러나고. 그때 또 의외의 사건이 터지고. 아니 이게 도대체 뭐지? 하고 흥미롭게 전개되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제 발로 주인공을 찾아와 확 터진 입으로 좌좌좌좔좔 설명을 해버리는 식으로 한 방에 모든 걸 다 정리해버려요. 음... 그 사람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되기 때문에 개연성 문제 같은 건 없지만, 당연히 맥빠지고 재미 없잖아요? 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파악된 진상으로 주인공이 출동해서 이래저래 사건을 마무리하고 이야기 끝.


 이런 전개를 택한 이유를 굳이 이해해 보자면 이해를 못할 건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미스테리 & 호러의 탈을 쓴 사랑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그 사랑 이야기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이런 식의 전개가 어울렸을 거다... 라는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그건 그거고 이야기가 맥 빠지고 재미 없어진 건 사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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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살벌한 짤의 느낌과는 다르게 영화 내용은 All we need is love~ 빠밤빠바라밤~ 하는 노래라도 틀어줘야할 것 같은 기분)



 - 많이 아쉬웠습니다. 왜냐면 앞서 말했듯이 이게 제 기대보단 훨씬 괜찮은 영화였거든요. 

 주인공 부부의 캐릭터도 꽤 맘에 들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으며 영화의 침울하게 가라앉는 분위기도 그럴싸했구요. 나중에 구구절절 밝혀지는 진실도 뭐 대단할 건 없어도 그 정도면 이런 스릴러물의 진상으로 준수한 수준은 됐어요. 게다가 안 그래도 워낙 멜로드라마틱한 스토리라 굳이 그렇게 방점 안 찍어줘도 괜찮았... 아니 그렇게 티나게 방점을 찍지 말았어야 더 효과적으로 마지막에 울림을 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뭐 결과물은 이미 이렇게 나와 있으니 이렇게 투덜거려봐야...



 - 대충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재미 없고 막 못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구요. 이 정도면 때깔도, 연기도 괜찮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은 수준은 된다고 느꼈어요.

 넷플릭스에 범람하는 B급 스릴러들 중에 나름 괜찮은 편이다... 라고 말할 수는 있겠는데, 위에서 구구절절 이야기한 단점이 점수를 많이 까먹네요.

 뭐 역시 우리가 평소에 그리 흔히 접하지 않는 대만제 스릴러라는 거. 그러면서 완성도가 나쁘지는 않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시구요. 아니면 뭐 굳이 챙겨 보실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전 그럭저럭 잘 봤어요. 언제나 그렇듯. ㅋㅋㅋㅋ




 + 근데 전체적으로는 꽤 괜찮게 짜여진 스토리... 임에도 한 가지 되게 큰 에러가 하나 있어서 중반 이후로 좀 깨는 느낌이 있습니다. 반전과 연결되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아주 상식적인 기초 수사 하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상황을 기반으로 하거든요. 이러지 않아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더 아쉬웠네요. 그러니까 슬쩍 말하자면... 아니 살인 사건인데 왜 경찰이 지문 확인조차 안 하는 거죠. 그 외엔 정말 열심히 수사하던데 말입니다. ㅋㅋㅋ



 ++ '벌써 1년'이 벌써 20주년입니다. 본의가 아니게 드립이 되어 버렸는데(...) 암튼 뭐 그런 김에 정말 오랜만에 한 번 들어봤네요.



 한국형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의 대표작 중 하나였죠. 지금 보니 재생 시간이 무려 9분... ㅋㅋㅋ

 풋풋한 김현주의 모습도 좋고. 이범수는 그 때부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그렇습니다. <-


 그리고 슬쩍 끼워팔기



 브라운 아이즈 결성 전 윤건이 속했던 그룹의 노래인데, 역시 윤건이 작곡했고 들어보시면 '벌써 1년'의 프로토타잎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되게 비슷한데 전 이 노랠 더 좋아했어요. ㅋㅋ



 +++ 사실 영화를 보면서 '근데 장첸은 언제 나오지?' 라는 생각을 한참 했습니다. 음... 벌써 20년.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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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배역을 위해 일부러 살을 많이 빼기도 했다더군요.



 ++++ 검색해서 나오는 포스터 이미지들 중 절반 정도는 노골적인 결말 스포일러입니다. 왜 이러는 거죠. ㅋㅋㅋ 모르고 영화 보고 나오면서 뒤늦게 깨닫고 깜짝 놀라고 '이런 깊은 의미가!!!' 하고 감탄하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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