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겸...바낭글

2021.06.02 08:48

forritz 조회 수:1031

1. 이혼행 특급열차를 탔습니다. 어젯밤

아내에게 부부상담을 권했다가 부부상담을

받느니 이혼하겠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열받아서 제 입에서도 그만하자. 이혼하자.

는 말이 나왔습니다. 서로 고성과

폭언이 오갔습니다. 따로 잤구요.

2. 후회...합니다. 너무 성급하긴 했어요.

하지만 아직 사과를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무엇을 원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전 아내를 사랑합니다만

동시에 엄청나게 지쳐있습니다.

부부상담 등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받지 않고

늘 하던대로 제가 참는 걸로 끝난다면

잠시 찾아온 평화 뒤에 다시 갈등이 왔을 때

그 때도 제가 참고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3. 혼인신고 한지 1년도 안됐고 결혼식조차

올리지 않은 부부. 이번달에 첫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 꼴이 되어서

스스로가 한심하고 절망을 느낍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까요.

4. 저희 부부의 문제는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생겼을 때의 대처입니다.

서로 무엇이 섭섭했고 상대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고 자기는 이렇게 바꾸겠다. 이런 소통이

일절 없습니다. 시도해봤는데 번번히 실패.

서로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런 소통이 불가할

지라도 기분이 풀린 뒤엔 가능할 줄 알았는데

갈등이 봉합된 뒤 그녀는 소통을 거부합니다.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의인 듯.

하지만 늘 제가 먼저 사과하고 제가 먼저

화해분위기를 주도하고...근데 서로의 앙금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극복한 척만 하기

지칩니다.

5.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여기까지인가 체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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