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적었듯이 마블 영화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엄청 투덜거릴 테니 관대하게 읽어주셔야 합니다. ㅋㅋㅋ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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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는 그냥 제 취향대로 골랐습니다)



 - 때는 그러니까 '엔드 게임'의 그 난리통으로부터 반년쯤 지난 후인가 보네요. 타노스 손가락 튕기기로 사라졌다 몇 년만에 돌아온 사람들로 인한 사회의 혼란과 고통을 보여주는... 척 하다가 그냥 영화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그거 제대로 보여주려면 그걸로만 티비 시리즈 두 시즌은 나와야하지 않겠습니까. (근데 진짜로 나오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소한 건 치우고 얼른 거미남 봐야죠. 뭐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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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 스파이더맨도 타노스 때문에 사라졌다 복귀한 피해자들 중 하나라는 걸 까맣게 있고 있었...)


 우리 귀여운 피터 파커찡이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수학 여행 비슷한 걸 갑니다. 가는 길엔 당연히 베프 녀석과 MJ가 함께할 거고. 피터는 이번 여행 중에 어떻게든 MJ에게 고백을 할 생각이지만 당연히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뭔가가 나타나서 어깃장을 놓을 것이고. 우리의 다정한 벗 스파이더맨이 갸들을 무찌르고 평화를 찾을 것인데 유일하게 궁금한 건 MJ랑 어떻게 잘 될까, 다음 영화로 넘길까... 정도인 가운데 무슨 어항을 거꾸로 뒤집어 쓴 것 같은 부끄러운 차림새를 한 제이크 질렌할이 나타나 빌런 하나를 무찌르고는 '나는 멀티버스의 다른 지구에서 왔다! 이제 곧 이 지구도 내가 살던 지구처럼 멸망할 위기이며 난 그걸 막아주기 위해 왔노라!!!'고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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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측에도 비슷한 어항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쿠아맨 빌런이었던가요.)



 - 전 원래 히어로물 좋아하고 특히 마블 시리즈에선 아이언맨 영화들을 좋아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런 제가 마블 냉담자(...)가 되어 버린 건, 사실 마블 영화들이 허접해서도 아니고 뭘 잘못해서도 아니에요. 오히려 엄청나게 잘 해나가고 있고 거기엔 진심 감탄합니다만. 이런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들고, 그걸 또 '유니버스'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한계(?)들이 마블 영화를 점점 제 취향에서 벗어나게 만든 거죠. 그래서 결국 안 보게 되었지만 악감정은 없는데요.


 문제는 바로 이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샘 레이미 시리즈의 인연으로 스파이더맨 역시 제가 좋아하는 히어로인데. 이 시리즈의 방향성이 또 제 취향과 충돌이 일어나 버린 거죠.

 간단히 말해서 전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후계자로 설정되어 자꾸 토니 스타크의 은공을 입는 식으로 전개되는 게 마음에 안 듭니다. 뭐 아이언맨이 워낙 MCU에서 독보적 존재였고, 그 자릴 새로 이어받아야할 게 스파이더맨이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엮은 후 스파이더맨이 그걸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걸 보여주겠다... 라는 방향은 참 적절하고 절묘한 구상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냥 맘에 안 드는 겁니다. ㅋㅋㅋ 피터 파커가 이렇게 넉넉한 후원을 받으며 어르신의 큰 그림 속에서 자라나는 모양새가 '그냥' 맘에 안 들어요. 가난과 궁상을 내려달라!!! 우리들의 벗이라며??


 그래서 '홈커밍'을 재밌게 봤으면서도 후속편은 별로 안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개봉 때도 안 보고 넷플릭스에 한참 올라와 있을 때도 안 보다가, 정작 이게 넷플릭스에서 내려가고 나니 아니 그래도 스파이더맨인데 볼 걸 그랬나... 하다가 이번에 다시 올라온 걸 발견하고 냅다 본 거죠.


 근데 전 왜 이런 얘길 이렇게 길게 하고 있는 거죠;; 영화 소감이 아니라 무슨 경위서 같은 걸 적어 버렸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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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망함을 가리기 위한 맥락 없는 움짤)



 - 일단 영화는 대략 두 가지 틀로 전개가 됩니다. 하나는 피터 파커와 친구들이 유럽에서 벌이는 연애 소동, 그러니까 하이틴 로맨스물이고. 다른 하나는 당연히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물... 이자 '토니 스타크의 유산'과 관련되는 어벤져스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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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는 하이틴 로맨스 파트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냥 재밌더라... 정도가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하이틴 로맨스였어요. 레알. ㅋㅋㅋ 피터 파커도, 친구들도 모두 귀여운데 특히 MJ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거죠. 홈커밍을 본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는데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요? 전문용어(?)로 '모에하다'는 표현을 붙이고 싶어지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 있더군요. 홈커밍 보면서는 순둥순둥 강아지 같은 피터 파커를 멱살 쥐고 끌고 다닐 캐릭터처럼 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제 기억이 잘못된 걸 수도 있겠죠.

 뭐 엄청 가볍고 또 모든 게 쉽게 풀리긴 합니다만. 원래 그런 게 또 하이틴 로맨스의 맛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정말 재밌게 봤어요.


 다음으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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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이크 질렌할의 '미스테리오'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능력이 과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 정도면 마블 조연들 중에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였죠. 배우를 봐도 뭔가 씐나게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구요.

 다만 위에서도 말 했듯이 전 스파이더맨이 자꾸 아이언맨 스토리에 종속되는 걸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이라 좀...; 결국 이번 영화를 통해 피터 파커가 정신적 성장을 하고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뭐 이렇게 흘러가긴 하는데, 별로 벗어난 느낌은 안 들어서 말이죠. 마지막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결국 아이언맨의 유산들 없음 불가능했던 전개잖아요. 흠. 하지만 뭐, 이런 식의 '방향'에 불만이 없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신나게, 즐겁게 보실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준수하게 잘 뽑았어요.



 - 그리고 히어로물이고 액션 영화니까, 전투 장면들 얘길 좀 하자면.

 대체로 초반엔 스파이더맨은 덤이고 미스테리오가 주인공처럼 설치는 터라... 그리고 미스테리오의 능력이란 게 날면서 손에서 빔 날리는 것 뿐이라서 그저 그랬는데요. 후반 들어서 스파이더맨이 액션 주인공 자리를 되찾은 후 부터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괜찮았구요. 다만 마지막에 상대하는 적들이 별로 폼이 안 나서 그건 아쉬웠네요. xx 떼라니...;


 왜 이리 얘는 전투력이 떨어지나... 했더니 스파이더 센스를 아직 잘 못 쓴다는 설정이었더라구요. 후반에 가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래서 빌런이 '그런 특기'를 쓰는 걸로 나왔구나... ㅋㅋㅋ 암튼 제작진이 아예 넉넉하게 여유를 잡고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매 영화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었다는 걸 이 영화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네요. 그런 주제에 투덜투덜 불만만 많습니다. ㅋㅋ



 - 대충 정리하자면.

 늘 그렇듯이 막상 볼 땐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시빌워'를 참 싫어해서 틈만 나면 헐뜯는 사람인데 그마저도 볼 때는 재밌게 봤어요. ㅋㅋ

 스파이더맨은 시리즈의 주연급 캐릭터들을 참 잘 뽑았고 캐릭터 구축도 매력적으로 잘 해 놓은 것 같아요.

 대체로 이야기가 가벼운 느낌이지만 애초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청춘물로 설정해 놓았다고 생각하면 이 정돈 괜찮구요.

 마블 유니버스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지만 피터 파커와 MJ의 꽁냥꽁냥 러브 스토리를 보고 싶어서라도 스파이더맨 후속편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스토리 전개상 다음 편에선 둘이 그리 순탄치 못할 것 같긴 하지만요.

 전개 방향이 맘에 안 들어!! 라는 제 개인적 징징징을 제외하고 보면 역시나 마블은 퀄리티 관리 참 잘 하네... 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이었어요. 끝.




 + 다음 작품에 역대 스파이더맨들이 다 출연할 거라는 루머가 꾸준히 있었는데, 방금 확인해보니 오피셜로는 토비 맥과이어 시리즈의 옥박사, 앤드류 가필드 시리즈의 엘렉트로까지 확정이고 정작 스파이더맨들의 출연은 그냥 루머 단계로 멈춰 있네요. 뭐 이러나 저러나 빌런들 이름만으로도 속편 스토리의 멀티버스행은 확정이겠지만, 이 양반들 안 나오면 그것도 좀 어색하겠고... 어쩜 그냥 코스춤 착용 상태의 대역 & CG 배우들로 선배 스파이더맨 출연을 때울지도.



 ++ 위의 정보를 검색하다가 토비 맥과이어 근황을 봤는데... 거의 경력 단절에 가까운 상태네요. 왜 이렇게 됐나 했더니 촬영장 행패 비슷한 일들이 많아서 함께 일하기 힘든 배우로 찍혀서 캐스팅이 잘 안 들어오니 스스로 제작사를 차렸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되는 중이라고. 음... 우리들의 정다운 이웃이 어쩌다가. ㅠㅜ



 +++ 절친과 커플링이 되던 이 분... 아무리 봐도 분명 어디서 본 얼굴이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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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미러의 마일리 사이러스 에피소드에 나왔던 분이더군요. ㅋㅋ 주인공에 가까운 역할이었는데, 유명세가 있다 보니 에피소드 검색하면 마일리 사이러스 사진만 잔뜩 나옵니다.



 ++++ 저희 아들이 이걸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고 와서는 한동안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녔었죠.



 대략 잊혀져가던 노래였는데 이렇게 또 생명을 얻게 되었네요.

 일부러 그런 걸까요. 세상을 떠난 사람 노래를 골라서 보는 사람 괜히 감성 터지게(...)



 +++++ 사실 액션씬이 대체로 좀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뉴욕이 아니라서 그랬나봐요. 이토록 지역 특화된 로컬 히어로라니... 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겼습니다 앞으론 피터는 뉴욕 떠나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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