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이어 올해 오스카 감독,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역사적인 성취를 거둔 클로이 자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노매드랜드 관련 인터뷰, 정보 등을 보다가 알게됐는데 2017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쓰리 빌보드>를 홍보하러 왔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당시 노매드랜드 원작의 영화화를 준비하면서 감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 감독이구나 싶어서 바로 영입에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작년에 노매드랜드에 대한 입소문이 들릴 때부터 사전준비로 언젠가 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다가 이참에 봤는데 정말 훌륭하더군요. 왜 맥도먼드가 이 작품을 보고 바로 꽂혔는지 느낌이 옵니다. 노매드랜드를 극찬한 현지리뷰들도 간간히 그래도 전작 The Rider에는 못미쳤다는 표현이 나오거든요.


실제 인물들의 전사를 가져와서 교묘하게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 영화 사이를 오고가는 특유의 스토리와 연출이 이 작품에서부터 이미 완성형에 가깝네요. 프랜시스 맥도먼드나 데이빗 스트래던 같은 전문배우들이 전혀 기용되지 않았고 촬영지에 살고있는 실제 카우보이들에게 본인 캐릭터 연기를 시켜서인지 노매드랜드와 비교해서도 더욱 다큐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주인공 브래드는 실제 아빠와 여동생까지 가족역할로 그대로 출연합니다.


내용 자체는 우리가 일반적인 내러티브 영화에서 지겹도록 보아왔던 것이지만 감정적 울림이 상당하네요. 울컥하는 파트들이 꽤 많았습니다. 노매드랜드에서도 함께 작업한 조슈아 제임스 리차즈(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인이라고 하더군요.)의 촬영도 예술이고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운 영화네요.  



국내에는 정식 개봉은 하지 않았고 영화제에서 상영한 후 VOD로 그냥 수입된 것 같습니다. 구글무비에서 900원이라는 영화 퀄리티에 비해서 황송한 가격으로 볼 수 있네요. 클로이 자오 감독이 미국 시네마의 또다른 새로운 희망이라는 찬사가 단순히 노매드랜드 한 편의 우연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4년간 미국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지내면서 찍었다는 장편 데뷔작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도 이번에 오스카빨 받은 김에 수입이 좀 됐으면 좋겠네요. 그냥 이 로데오 카우보이가 극장개봉만 해줘도 바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극장 스크린에서 보면 감동이 더욱 배가될 그런 유형의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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