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간 37분쯤 됩니다.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면서 장르는 액션. 스포일러 없이 적을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근데 Fury와 Furie의 차이는 뭘까요)



 -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우리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배우 나이로 따지면 40대 초반의 여성인데, 직업이 무려 사채 수금원이에요. 홀몸으로 베트남 시골 동네를 떠돌며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을 사정 없이 두들겨 패며 돈을 걷죠. 그렇게 남을 쥐어패는 폼을 보면 당연히도 범상치 않은 무공의 소유자 같구요.

 그리고 이 분에겐 똘망똘망 귀여운 초딩 정도 나이의 딸이 하나 있는데, 딸은 엄마가 이런 일을 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둘이 함께 돈을 모아 물고기 양식(!)을 하며 평범하게 사는 꿈을 갖고 있고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뭐 됐고 어느 날 갑자기 이 금쪽 같은 딸래미가 유괴를 당합니다. 고로 우리의 주인공이 그 나아쁜 놈들을 맴매 해주고 딸을 되찾느라 개고생하는 영화에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이런 장면 한 번 넣어주는 건 필수 요소죠)



 -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죠. 과연 이 영화가 모델로 삼은 건 '아저씨'인가 '테이큰'인가. 근데 '아저씨' 자체가 '테이큰'의 영향으로 나온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이런 거 따져봐야 뭐하나... 라는 게 초반 생각이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니었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아저씨'를 따라서 만든 영화에요.

 주인공의 캐릭터도 그렇고, 범죄 집단의 목적이나 행태를 봐도 그렇고, 액션의 스타일도 많이 닮았구요. 뭣보다 아시아 영화 특유의 그 갬수성(...)이 딱 '아저씨'의 판박이라는 느낌.


 하지만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었고, 납치당한 사람이 이웃집 소녀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낳아 기른 딸이고 하니 뭔가 차별화 요소가 있을만도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거 없습니다. 각본이 뭔가 참 종합적으로 별로에요. '아저씨'의 각본을 그리 높이 평가하진 않지만 그쪽이 훨씬 낫습니다. 이 '분노'의 시나리오는 '아저씨'를 모사하면서 저같은 사람들이 '아저씨'에서 별로 맘에 안 들어했던 요소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거든요. 주인공의 구구절절한 과거지사와 자기 연민이 쓸 데 없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신파가 와장창창 때려 박혀 있다는 얘깁니다. 



 - 그러니까 이 영화의 첫 번째 문제점을 다시 풀어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장르의 영화를 선택하면서 바라는 게 뭐겠습니까. 킹왕짱 센 주인공이 폼나게 악당들 처단하는 걸 런닝 타임 내내 배불리 구경하는 거죠. 그게 최우선이고 나머지는 그 다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주인공의 속사정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액션은 전혀 없고 엉엉 징징 신파들이 이어지죠. 당연히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고 늘어지는데 심지어 그 신파는 만듦새가 엉성해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요. 체감 상영 시간 두 시간!!!


 두 번째 문제점이라면... 액션입니다. ㅋㅋㅋ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장르의 핵심이 폼나는 액션이잖아요. 근데 그게 약해요. 

 여기서 '약하다'는 건 좀 상대적이고 애매한 평가인데요. 그냥 액션의 질을 평가하자면 괜찮습니다. 평타 이상은 확실히 되고 클라이막스의 경우엔 상당히 볼만하게 잘 뽑았어요. 근데 우리(?)는 이미 '옹박'과 '레이드'를 경험한 사람들이란 말이죠. 동남아시아산 본격 격투 액션 영화! 라고 하는 순간 설정되는 기대치가 많이 높아져 있는데 이 영화의 액션은 그 수준에는 분명히 도달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앞서 말한 두 영화처럼 특정 무술과 액션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경지와는 아주 거리가 먼, 그냥 준수한 수준과 평범한 스타일의 격투 액션입니다. 딱 그냥 '아저씨' 정도? 큰 기대를 하시면 안 돼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역대 최강 격투 액션 영화들과 비교를 해서 미안합니다...)



 여기에는 주연 배우의 한계도 있습니다. '옹박'이나 '레이드'는 애초에 무술이 본업인 애들이 배우에 도전한 경우였잖아요.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응오타인반씨는 뭐랄까... 무술 영화 경력도 많고 실력이 확실히 있는 사람이긴 한데, 본업은 그냥 배우이고 역시 토니 쟈나 이코 우에이스 수준까진 아니에요. 


 이렇게 적어 놓으니 주연 배우에게 뭔가 좀 죄송한 기분이 드는군요. 응오타인반의 액션 연기는 분명히 상당한 수준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이 급에 근접할 유명 여배우는 없을 거에요. 그냥 '레이드'와 비슷한 무언가를 기대한 저의 잘못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천천히 찍은 액션을 빨리 감아서 전광석화 액션이었던 척 하는 걸 티가 나게 만들어 놓은 제작자들의 잘못도 좀 있구요... ㅋㅋㅋ



 - 뭐 더 길게 말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베트남판 여성 버전 '아저씨'입니다. 스토리도, 분위기도, 액션의 수준도 딱 그 정도인데 사실 스토리는 좀 더 나쁘구요.

 폼 나게 예쁜 여배우가 나쁜 남자들 신나게 쥐어패는 영화라면 완성도 좀 떨어져도 기꺼이 보고 싶다. 뭐 이런 분만 보세요.

 그래도 막판 기차 액션은 나름 볼만하긴 합니다. '레이드'급을 기대하지만 않으신다면요.




 +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응오타인반, 서양 활동명 베로니카 응오씨는 사실 영화팬들에게 좀 낯익은 분이십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거슨 올드가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거슨 보시다시피... 이고 '라스트 제다이'에서 로즈 티코의 언니 역이었네요.



 ++ 빌런으로 나오시는 분이 주인공보다 훨씬 강력한 포스를 풍겨주는 멋진 악역이었고, 실제로 싸움도 전문가 수준으로 하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뭐 뒤져봐도 정보가 나오는 게 없네요. 심지어 이름 읽는 법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시상식의 윤여정드립이 생각나며 죄책감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6
115624 GS25 남혐논란 [52] 사팍 2021.05.02 1734
115623 Olympia Dukakis 1931-2021 R.I.P. [4] 조성용 2021.05.02 569
115622 상식을 벗어나는 미국 프랭크 쇼들 (몰래 카메라) [1] tom_of 2021.05.02 429
115621 [넷플릭스바낭] 매우매우 개인적인 넷플릭스 5월 기대작 몇 가지 [18] 로이배티 2021.05.02 869
115620 ITZY 신곡 <마.피.아. In the morning> M/V + 신인(?) 아이돌 매드몬스터, Mine Rudolph MV [3] 메피스토 2021.05.01 319
115619 귀신 이야기 [5] 가끔영화 2021.05.01 291
115618 [영화바낭] B급 호러 앤솔러지 'V/H/S/2'를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5.01 348
115617 소유와 무소유 [5] daviddain 2021.05.01 406
115616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9] catgotmy 2021.05.01 385
115615 가야겠어요. 부천으로. 그날은달 2021.05.01 387
115614 보수의 대명사였던 아카데미의 변화. 골든글로브가 찬 윤여정. 아카데미가 찬 조디 포스터 [14] tom_of 2021.05.01 817
115613 클로이 자오 감독의 <로데오 카우보이> [2] LadyBird 2021.05.01 481
115612 동성의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17] forritz 2021.05.01 791
115611 그러고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영화화된 게 없네요? [6] forritz 2021.05.01 764
115610 바낭) 넋두리 forritz 2021.05.01 279
115609 독립영화관 KBS1 <나는 보리> [2] 그날은달 2021.05.01 280
115608 토요일새벽 잡담...(바통) [3] 여은성 2021.05.01 300
115607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3 Peaks Challenge in South Korea [1] tom_of 2021.05.01 740
115606 [EBS2 클래스e] 작지만 가장 위대한 '나노 이야기' [2] underground 2021.04.30 300
115605 [EBS1 다큐시네마] 기억의 전쟁 [23] underground 2021.04.30 4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