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4 11:52
- 현재 시즌 3까지 나와 있고 올 하반기에 시즌 4를 내놓으며 마무리될 예정이랍니다. 시즌당 에피소드 열 개, 에피소드 하나는 한 시간 정도. 스포일러 없게 적을 게요.
(매우 대놓고 노골적이면서 직설적으로 상징적인 포스터 이미지)
- 주인공 '마티'는 시카고의 유능한 회계사입니다. 오랜 친구 한 놈과 함께 투자 컨설턴트 회사를 하고 있고 운영은 잘 되고 있어요. 하지만 삶이 그리 즐겁지는 않죠. 평생 죽어라고 일만 하고 돈만 버느라 뭐 즐긴 것도 없이 나이만 잔뜩 먹었고 자식들이랑도 데면데면한 가운데 결정적으로... 와이프가 바람을 피우고 있거든요.
사립탐정을 고용해 그 사실을 알아내고 우울해하던 주인공입니다만, 시즌 첫 화에서 그런 걸로 우울해할 틈을 많이 주진 않습니다. 잠시 후에 친구놈이 고객이자 멕시코 마약 카르텔 넘버 2의 돈을 해먹은 게 들통나고, 친구와 친구 애인의 머리통이 눈 앞에서 날아간 후 이제 그 총구가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거든요.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주인공. 그러다 주머니에 툭 떨어진, 아까 낮에 친구놈이 억지로 쥐어 준 관광지 팜플렛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친구놈이 주절주절 떠들어줬던 그 관광지의 정보를 마구 주워 섬기며 아무 말을 추가하죠. '여긴 기회의 땅입니다! 제가 여기로 가서 당신 돈 다 세탁해 줄게요! 지금까지 하던 것보다 몇 배로 더 해 줄게요!!!!'
필사의 임기응변으로 일단 목숨은 부지했지만 졸지에 이틀만에 와이프와 큰 딸, 어린 아들까지 데리고 전재산을 다 털어 들고 '오자크' 호수로 이사를 간 주인공. 3개월 안에 800만 달러를 세탁해서 송금해야 본인과 가족들이 살 수 있습니다만. 그냥 돈 많은 호구들 몰려와서 놀다 가는 한적한 시골 휴양지일 줄로만 알았던 그곳은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빌런들이 가득한 생지옥이었고. 우리의 회계사님은 피눈물을 삼키며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합니다.
- 회계사 버전 브레이킹 배드다... 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만, 전 브레이킹 배드를 안 봐서 그런 비교는 못하겠구요.
(주인공 & 짐짝스. 로 시작해서 차츰 각자의 사정을 보여주며 다들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납득시키는 전개가 썩 괜찮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족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팀(?)도 빌런 팀들도 대부분 보면 가족 단위로 등장해서 움직이며 갈등을 빚구요. 각각 가정의 사정들이 비중있게 묘사가 되죠.
그리고 그 가족들이 각각 대충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주인공네는 몰락한(?) 화이트컬러 중산층. 어느 집은 완전 가난하고 못 배워서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범죄든 뭐든 마다할 처지가 못 되는 극빈층. 또 어떤 가족은 도시 것들 때문에 밀려나 그쪽에 적개심을 불태우는 아주 구식 시골 사람들이구요. 또 어떤 가족은 마약 문제... 등등등. 또 당연히 이 모든 가족들은 자기들 내부적으로도 갈등과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성격상 그런 갈등들은 굉장히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표출이 되고 해결이 되고 그래요.
그리고 당연히 범죄 드라마인데... 재밌는 건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브레이킹 배드도 이런 식인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스탯을 보면 위기시 부스트 기준으로 '지력 90, 말빨 100, 무력 : 0' 정도 되는 캐릭터이고 그래서 모든 상황을 말빨로 극복하고 헤쳐나가요. 매 에피소드마다 최소 한 번씩은 두들겨 맞고, 납치 당하고, 총구를 마주보며 협박 당하지만 정작 주인공이 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폭력을 싫어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소심한, 너드 캐릭터라서 그런 게 더 크구요. 이런 주인공이 '살아야한다!'는 강렬한 동기 하나로 '눈 딱 감고 한 번만 크게 질러 보자'를 반복해나가며 무시무시한 빌런들을 물리치고, 혹은 손을 잡고 하면서 점차 스케일 큰 범죄자가 되어가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덧붙여서 틈틈이 펼쳐지는 '돈세탁 개론' 수업도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거 알아봤자 제가 어디 써먹을 일은 평생 없겠지만 그냥 재밌잖아요. ㅋㅋ
(죽어도 액션 히어로는 못할 관상의 우리 아무말 히어로 아저씨)
실재하는 장소인 미국의 오자크 호수 관광 드라마... 가 될 생각은 쥐뿔도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워낙 어두컴컴, 음침&음산, 위험, 모든 것의 뒤에 범죄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묘사되는지라 실제 오자크에서 먹고 사는 주민들은 이 드라마 되게 싫어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뭐 시즌 네 개 나올 정도로 성공했으니 이 드라마 때문에 거기 놀러갈 사람들이 많긴 하겠죠. ㅋㅋ 그래도 어쨌거나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같은 건 거의 안 나옵니다. 맨날 집 안에서 말싸움 하거나 칙칙한 술집, 스트립 클럽이나 오가고 그래요. 그래도 호수 주변의 울창한 숲을 활용해서 어두컴컴한 지옥도를 묘사하는 건 참 잘 하더군요. 너무 열심히 해서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
- 장점들을 말하자면, 뭐 루즈해질 틈 없이 몰아붙이는 각본도 좋고 다 좋습니다만, 일단 배우들 좋은 게 가장 눈에 띕니다.
이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에피소드 몇 개를 직접 연출하고 주인공까지 맡은 제이슨 베이트먼은 이 말빨 좋은 소심남 역할이 그냥 맞춤복 수준이구요. 알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인 아내 역할은 로라 린니가 맡아서 아주 잘 살려주네요. ('유 캔 카운트 온 미'가 벌써 21년 전 영화입니다 여러분!!! ㅠㅜ) 그 외에도 다양한 빌런 캐릭터들이 모두 정말 실감나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잘 깔아주는 가운데...
(너무 하얘서 부담스러울 정도. ㅋㅋㅋ)
...사실 줄리아 가너 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의 로맨스 앤솔로지 '모던 러브'로 처음 알게 됐는데, 거기서 보여준 귀염귀염한 모습보다 이 쪽이 훨씬 강렬하고 멋지네요. 더 많이 나와라!! 비중 늘어나라!!!!! 이러면서 보고 있어요. ㅋㅋㅋ
- 그리고 뭐랄까... 첫 시즌에서 망해 바로 끝내버려도 괜찮지만 혹시라도 시즌이 이어지면 알차게 써먹을 수 있도록 세세한 설정들을 잘 깔아놨더라구요.
예를 들어 우리의 로라 린니님 캐릭터는, 일단은 파렴치 뻔뻔 민폐스런 행동으로 주인공에게 극한의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존재로 시작하지만, 설정상 또 나름 상당한 능력치를 갖고 있어서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주인공의 강력한 아군이 되어줍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그쪽 일에서 적성(!)을 발견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아마도 시즌 넘어가면서 청출어람 능력치로 점차 흑화되는 역할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지만... 만약 시즌이 망해서 시즌 1로 끝났다면 그냥 '살려고 뭉쳐서 발버둥치다 보니 사이 안 좋았던 아내와 그럭저럭 화해했네요' 라는 스토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거죠.
대부분의 캐릭터와 설정들이 이런 식이라서, 시즌 1로도 이야기가 일단락 되는 느낌은 충분히 주면서 다음 시즌으로 이어나가도 역시 자연스럽게 잘 짜놨어요. 보면 시즌 길게 드라마들 중에 이렇게 양쪽 방향을 다 고려해서 각본 짜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상당한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 'Team 가난'. 과연 그들의 미래는!!!)
- 근데 사실 보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처지는 매 에피소드마다 한 번씩 더 안 좋은 쪽으로 꼬이기만 하고, 빌런들은 너무 막강하면서 또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데다가... 최종 빌런인 카르텔님을 주인공이 물리치고 벗어날 길이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끽해야 첫 미션인 800만달러 세탁이라도 시간 제한 내에 어떻게든 해내길 빌어주는 게 최선이죠.
더불어서 우리의 주인공 캐릭터는 사실 그냥 자신의 죄에 비해 지나치게 큰 댓가를 치루는 인물일 뿐이지 그 선량함이나 착한 의지 같은 게 현실의 동네 아저씨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그런 관계로 시작부터 꼬여 있던 가족 관계는 쉽게 아물지 않고, 새로 맺게 되는 관계들도 금방 꼬여버리며 어떻게 잘 풀린다 해도 그냥 급한 불만 끄는 정도이지 계속해서 늘 항상 언제나 위태위태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체가 쌓입니다
덕택에 끊지 않고 계속하게 달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또 동시에 보면서 피곤해지는 류의 드라마라 이런 거 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분들에겐 좀 맞지 않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럴 땐 가아끔씩 이런 짤을 찾아 보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건 드라마야!! 사실 쟤들 돈도 많이 벌고 카르텔도 모르고 다 행복하다고!!!)
- 마무리 전에 굳이 단점을 하나 정도 더 찾아보자면.... 사실 그렇게 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줄기차게 쏟아지는 위기들도 위기지만 그걸 또 주인공이 너무 쉽게 해결하며 넘어가는 감이 있어요. 진짜진짜 위태롭게 넘어가는 '연출'과, 하나가 해결됨과 동시에 더 큰 하나가 달려드는 식의 이야기 구성으로 꽤 자연스럽게 덮고 넘어가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너무 쉽단 말이죠. 말하자면 '주인공 보정'이 아주 강합니다.
그리고 악당들이... 뭐 카르텔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외의 소소한 동네 빌런(?)들도 너무 험악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저지르고 그게 또 쉽게 묻혀요. ㅋㅋ 극중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겠지만 가끔은 저게 진짜 21세기 맞나, 서부 시대에도 저 정돈 아니었겠다 싶을 정도.
하지만 이건 뭐 그냥 현실적인 '풍'의 장르물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문제들이니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니겠고. 뭐 그냥 재밌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초현실적으로 무자비하고 막 나가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늘 언제나 주인공에게 따뜻한 우리 빌런 아저씨...)
-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사실 돈세탁이든 세무 스킬이든 그렇게 현실적으로 세세하게 다뤄지진 않아요. 전문가 범죄물의 탈을 쓰고 있는 그냥 일반 범죄 스릴러로 생각하시구요.
또 그 와중에 가족들끼리 지지고 볶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고 심지어 사실은 그게 메인입니다. 그러니 시원시원한 전개의 이야기를 원하시면 역시 패스.
또 화면 때깔은 좋지만 그 때깔 좋은 화면으로 비추는 대상들이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추레합니다(...) '눈호강' 이런 거랑도 거리가 멀어요.
하지만 나름 잘 빚어진 캐릭터들이 나름 독특한 설정과 배경으로 아주 스피디하게 인생 망치며 발버둥치는 구경을 원하신다면 이만한 드라마도 흔치 않겠네요. ㅋㅋ
일단 전 재밌게 봤고, 이어서 시즌 2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꽤 오랜만에 드라마에 손을 댔는데, 이러다 루시퍼 다음 시즌 나오기도 전에 다 봐 버릴 것 같아서 최종 시즌 나오는 가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걱정 중입니다.
어쨌든 시즌 1은 전 상당히 재밌게 봤다는 거. 끝입니다.
+ 주인공 딸과 친구로 엮이는 가난한 집안 남자애가 독서 취미가 있다는 설정이 있는데. 중간에 SF는 싫다는 주인공 딸에게 '니가 진짜 제대로 된 SF를 안 읽어서 그래!' 라며 책 한 권을 강권해주는데... 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더군요. 그러고보니 저 그 책 아직도 안 읽었다는 걸 깨닫고 질러 볼까... 하고 있습니다.
++ 주인공도, 친구도, 카르텔 보스도, FBI 요원도 모두모두 혼다를 탑니다. 혼다 만세 혼다 최고... 가 아니라 ppl이겠죠. 진짜 무슨 캐릭터 설정과 안 어울리지만 않으면 모두 혼다에요. 혼다 세단 혼다 suv 혼다혼다혼다. ㅋㅋㅋ
+++ 시즌 2 중반까지 본 바로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세 명인 것 같더라구요.
(극중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느낌.)
그 셋이 그냥 이렇게 행복하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드라마 톤을 볼 때 그게 쉽지 않겠죠.
그냥 끝날 때까지 셋 다 목숨이라도 부지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4 시즌이나 달린 팬들 생각해서 단 한 번이라도 이런 표정, 이런 모습들 좀 보여주길 빌어요.
2021.05.24 12:09
2021.05.24 13:31
시즌 1마저도 괜찮게 본 제 입장에선 이후 시즌이 더 재밌어진다니 매우 반가운 평가입니다. ㅋㅋㅋㅋ
사실 이미 시즌 2 7화까지 달린 상태인데요.
시즌 1에서 좀 흐릿했던 게 시즌 2에서 선명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대인 관계 서툰 것을 비롯한 마티의 인간적 한계 내지는 흠결이라든가, 루스의 파더 컴플렉스라든가... 웬디의 전직 설정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기도 하구요. 모 캐릭터가 갑자기 못 하는 게 없는 마법의 열쇠(...)로 활약하는 게 좀 당황스러웠지만 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ㅋㅋ 다만 FBI 이 자식 얄미움이 제 임계치에서 계속 넘실거리니 피곤하기도...;
루스는 제게는 시즌 2의 실질적인 주인공격이더라구요. 첫 등장 당시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많이 약해졌지만 반대급부로 인간적인 매력이 매우 강해져서 열심히 응원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냥 예뻐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2021.05.24 13:21
전 제이슨 베이트먼 하고 제이슨 서데이키스하고 헷갈리더라고요. 후자를 좀 더 좋아합니다.
2021.05.24 13:35
둘이 함께 나온 영화도 있잖아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ㅋㅋ
근데 이 영화 분명히 봤는데 뭐가 하나도 기억에 안 남아 있네요. 별로 재미가 없었던 건가....
2021.05.24 13:42
넷플릭스에 있어서 1편은 보고, 2편은 없어서 아직 못 봤습니다.
그냥 무난한 코미디물이어서 딱히 기억에 남을 장면이 없는 것 같아요.
2021.05.24 14:40
지금 찾아보니 2편은 대충 망했다네요.
뭣보다 직장 상사에게 시달리는 내용이 하나도 안 나와서 사람들이 실망했다고...
2021.05.24 13:47
주인공 배우가 제작과 연출도 몇 편 했어요? 어째 주인공 아저씨가 남들 연기하는 걸 구경하는 듯한 시추에이션일 때가 있고 꼭 남의 일 보듯 비켜나 있는 느낌일 때가 있더라고요.ㅋㅋ
2021.05.24 14:44
총괄 제작자를 맡고 있고 3시즌까지 30개 에피소드 중 10개를 직접 연출했어요. 배우로선 주로 코미디 쪽이었던 것 같은데 연출은 이런 빡센 걸 잘 하나봅니다. ㅋㅋ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제작자 겸 감독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싶네요. 뭐 특별히 부담스러울 건 없겠지만 그래도 좀 이상할 듯 싶죠. 하하.
2021.05.24 14:40
"보면서 피곤해지는 류의 드라마라 이런 거 보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분들에겐 좀 맞지 않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 이거 딱 접니다. ㅎㅎㅎ 제이슨 베이트먼도 좋고 로라 린니도 좋고 각본도 좋고 다 좋은데 계속 보기 힘들더라고요.
재밌었지만 또 다른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나,,,,또 감정적으로 힘들어야 하나....그래서 시즌2 중반부에 포기했슴돠...
2021.05.24 14:49
전 다행히도 매우 무덤덤한 성격이라 그럭저럭 견뎌내며 즐겁게 보고 있긴 한데요, 올해 나올 마지막 시즌이 좀 걱정됩니다. 모두 살아 남아 행복한 내일을 맞기엔 드라마 톤이 너무... ㅋㅋㅋㅋ
2021.05.24 16:04
2021.05.24 17:51
그렇다면 이런 장르만 골라서 보는 저의 기대 수명은... 엄... ㅋㅋㅋㅋ
아예 이런 류만 보다 보니 피로감은 덜 느끼는데, 과연 그것이 좋은 것이었는지는 떠날 날이 다가오면 확인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으하하;
2021.05.24 17:11
2021.05.24 17:56
남들 다 재밌다는 거 잘 안 보고 이상한 것만 찾아 보는 변태적 성향 때문에... 하하;
브레이킹 배드는 정말 소프라노스보다도 훨씬 더 이견 없이 명작. 갓띵작. 게다가 더럽게 재밌음! 이런 평가 일색이라 변태 성향의 저마저도 언젠간 봐야지... 하고 있는 시리즈네요. 개인적으로 지금껏 본 미드 범죄물 중 갑 오브 갑이 소프라노스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평이 좋다니!! 이런 기분이에요. ㅋㅋㅋ
시즌 1의 '이 구역의 미친 x' 루스도 좋았는데 시즌 2의 인간미 & 성장담 추가된 루스도 좋더라구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인 마티 쪽보다 훨씬 눈길이 가고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구요. 달린은... 시즌 1 마지막에 진짜.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일단 시작했고 맘에 들어서 끝까지 볼 생각이니 마지막 시즌이 참 기대되면서 동시에 걱정되고 그럽니다. 부디 잘 맺어주길.
2021.05.24 22:15
무시무시한 캐릭터들 잘구성하더라고요. ㅋ 그 마피아변호사 양반도 참 마음에 들었더랬죠.....
다음시즌이 마지막이고 14에피를 두파트로 구성해서 끝낼모양입니다.
저도 약간 브배 편애라서 이것마저 브배를 따라하니...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어요 ㅋㅋ
2021.05.24 23:17
'루시퍼'도 똑같은 전략을 쓰는 걸 보면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드라마들 제작이 지연되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ㅋㅋ
2021.05.24 21:02
일본어로 '오자꾸'가 왕약, 허약, 연약..이런 뜻입니다. 모친님이 약간 모자란 사람들을 '오자꾸'라고 불러서 '뭐지?' 하다가 지금 찾아보니 그렇네요
영어로 '오자크'는 일본어 '오자꾸'와 관계없겠죠
저두 아무말 대잔치에 숟가락을
2021.05.24 23:18
건담에 나오는 떨거지 외눈박이 로봇들이 생각나네요. 갸들 이름이 '자쿠'인데 뭔가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자쿠 매니아님들 죄송합니다. 저도 자쿠 좋아해요(...)
2021.05.25 10:33
제가 이 댓글을 두번 정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ㅋㅋ
2021.05.25 12:39
자쿠가 부끄러우셨습니까!!? ㅋㅋㅋ
2021.05.25 09:42
브레이킹배드는 좀 달라요. 지력 70 무력 30 에고 2000 같은 느낌.. ㅋㅋ 지금와서 보면 별로인 지점이 꽤 많지만 그래도 한번은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그 스핀오프인 베터콜사울은 더 좋아합니다.
시즌2가 시즌1보다 훨씬 좋고, 시즌3는 몇편보다가 바빠서 미뤄놨네요. 다시 봐야 할텐데.. 그리고 줄리아 가너가 주인공 맞죠 ㅋㅋ
2021.05.25 12:37
그래도 그쪽은 무력이 조금은 있군요. ㅋㅋ 에고 2000이라니 뭔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언젠가!!) 보면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이제 시즌 2 다 보고 시즌 3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보게될 줄 알았음 차라리 시즌 4 나올 때까지 몇 달만 더 묵혀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줄리아 가너는 뭐... 정말 좋습니다. ㅋㅋㅋ 확실히 비중 커졌네요 시즌 2에서.
개인적으로 1 시즌은 조금 범작 느낌이 있었어요. 제 머리속에 브레이킹배드의 영향이 너무 남아있는 상태였을 수도 있고요. 넘쳐나는 엇비슷한 시도들을 연달아 보던 시기여서도 그랬을 수도 있고요.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린건 줄리아 가너의 루스 캐릭터가 꽃히고 나서였어요. 전 주인공인 제이슨 베이트먼의 캐릭터는 영 별로였거든요. 배우자체도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의 잔상이 너무 짙어서 다양한 캐릭터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겠는데 캐릭터도 좀 발암이잖아요. 월터 화이트 같은 캐릭터에게 몇년을 시달리고나면 진력이 나기 마련이죠. 한에피씩 꾸역꾸역 보던 1시즌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갈등이 표면화되는 2시즌 무렵부터는 단숨에 볼수 있었어요. 베이트먼의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도 조금 정이 붙기도 했고요. 시즌이 갈수록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아주 긍정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미국 TV시리즈는 용두사미로 끝나기 마련이니까요. 기왕 벤치마킹하기로한 브레이킹배드의 전철을 따라서 강렬하게 한두시즌 벼랑끝으로 달리다가 끝장을 내주었으면 좋겠군요. (가능하면 해피엔딩으로요.)
+줄리아 가너는 매니악에서도 보고 더티존에서도 봤는데 오자크의 느낌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남부 사투리가 핵심요소였던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