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에 대한 호감

2011.05.12 07:04

therefore 조회 수:4326

어릴때부터 보아오던 연예인에 대해서는 어쩐지 아는 사람같이 느껴져서 막연히 잘되길 바라는 심정이 있어요.

유진도 그런데, 그 중에서 조금 더 좋아합니다.

 

또렷하게 아름다운 얼굴도 좋아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룹의 초기 시절에는 슈쪽이

외모는 약간 더 취향이었어요. 새초롬한 느낌이 좋아서.

 

그런데 유진의 경우는 점점 느껴지는게, 멋있고 당당한 사람이 되는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아이돌이었는데도 하는 행동이나 말에 쎄보일까 하는 걱정이 별로 없어요.

보통 어디서든 어떤 문제든 대충 애교로 넘어가기보다 웃으면서도

또박또박 할말을 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끔은 너무 예능답지 않다 싶을 정도로요.

가만히 앉아있는 인형같을 때가 거의 없었어요..

요새는 오히려 좀 나이가 들면서 상황맞춰 적당히 넘어가는 것 같은데 4-5년전에는 꽤 달랐죠.

사실 이런 건 대부분의 경우 자기 자신은 당당해도 결국은

만만하지 않다, 쎄보인다 같은 이미지를 달아서 그런 업종에서는 특히 더 손해를 볼 수가 있는데도 말예요.

결국 스스로가 존중할 만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게 아닐까. 혼자 짐작했었어요.

자존감같은 게 느껴져요. 남이 바랄만한 기준에 무조건 맞추려고 하지 않아요.

 

한번 그런 것 느꼈을때가 아주 예전인데 SES가 나와서 앙케이트같은 것에 답하고 있었어요.

문항중에 하나가 "나는 화장 안했을때가 했을때보다 예쁘다" 였는데

그때만 해도 신비주의 같은 게 꽤 살아있던 때라 X가 기대되는 답이었거든요.

두 멤버가 X를 들었는데 유진씨가 O를 들어서 팬들의 약간 야유를 했어요,

O로 돌리란 이야기죠. 그러니까 화장 지웠을때 청순한 맛같은 건 있어도 예쁜 건

화장한 쪽이라고 생각한다 일일히 설명을 했어요. 결국 우우거림에 굴복해서

X로 바꿨지만 그냥 들어줬을 뿐이죠.

 

음 또 몸매관리에 관해서도,

예전에 한창 지성씨랑 드라마 나오고 그럴때 유진씨가 여배우치고는 살이 꽤 올랐었어요.

원래 아주 가느다란 비율같은 게 아니라서 얼굴 제외하고는

평범해 보였어요. 인터뷰같은데서 그런 내용이 나오니까,

팬들도 빼라고 하니 빼기는 빼야겠지만 별 불만 없고 맛있는 거 먹는 게 즐겁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나요. 살을 빼도 극단적으로 뺀 적 없고

운동 위주로 빼는 건지 좀 근육질로 보여요. 아무튼, 자학하거나

본래와 다른 어떤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못느꼈어요. 

 

한국에서 그렇게 자기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경우는

오히려 계산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사람인 것 같아요

스캔들이 꽤 있었던 것도 연예인에게 요구하는 "여자"의 모습을 갖추려고

그다지 필사적이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감정을 따르는 거죠.

그래서 결혼도 참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일에서 만나서, 연기하기 위해 감정을 갖다가 실제의 호감으로도 연결된 모습. 

 

아무튼, 꼭 쭈욱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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