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분이 댓글로 듀게 같은 여초에서는 이라고 쓰신 것을 보고 놀라서 쓰는 글입니다.

사실 GS25 관련되어 듀게분들의 인식이 상당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설명글을 작성할까 하다가

아유 해봐야 알아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그만둔 참이었거든요. 

Sonny님이 글 올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일베와 은밀한 일베 인증은 실재하는 공간을 통해서 작동하지만, 

정체가 불문명한 '메갈' 인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슨 목적성이 있겠습니까. 메갈리아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인데요. 

이 건 또한 돼지눈에 돼지만 보이고 보살 눈에 보살만 보인다는 이치가 그대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성폭력이 남성 대상으로까지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가해자는 남성인 것과 비슷한 양상이지요. 


이와는 별개로 아래 forritz님 글의 댓글에 듀게를 여초라고 간주하셨는데 제가 요즘 느끼는 것과 정확히 반대 되는 상황이라 당황했습니다.

성별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듀게의 암묵적 룰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듀나체를 구사하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유독 성소수자 비율이 높은 곳이라 남친, 여친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해서(그보다는 성중립적 표현이 더 많이 쓰이기도 하고요) 

글쓴이의 성별을 짐작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었으니까요.

과거의 듀게는 적어도 성비가 비슷한 정도는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프모임을 해봐도 그랬고요.

문제는 듀게의 여성 유저들의 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뭐 게시판 자체가 급속도로 쭈그러들었긴 해요. 그렇지만 여전히 글이나 댓글을 활발하게 다는 수십명 정도의 유저층 중에 

본인의 성별을 밝히고 활동하는 여성 유저분은 정말 한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지요.

그에 비하면 성별을 드러냈거나, 혹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쓰는 글의 상황상 남성으로 짐작되는 유저층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가 듀게 활동을 시작한지도 눈팅 포함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듀게를 통해 사람도 많이 만나봤고,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만, 

그 중에 듀게에 아직까지 글이나 댓글을 쓰는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가끔 들어와서 글이라도 보던 사람들도 몇 안 남았고요.

제가 듀게에서 본 글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며 아직도 거기 다녀?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왜냐, 많은 여성들이 보기에는 이미 듀게도 남초화 되었거든요. 

그래요. 듀게는 분명히 특수한 영역이 있어요. 있었어요.

어떤 분이 여초 커뮤니티의 폐쇄성과 파시즘적 성격을 지적하셨던데, 저도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입막음의 양상은 다르지만 여초 커뮤니티도 문제가 많아요. 

특히 트렌스젠더 혐오 문제나 좌파 정당(운동권)에 대한 적대감, 독립운동에 대한 불가침성과 더불어 조선족 혐오 등은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듀게에서는 적어도 페미니즘을 언급한다고 욕쪽지가 날아오진 않죠.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남성 유저가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듀게 여초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발언의 자유가 조금 더 보장되는 곳일 뿐 


어떤 공간이 본인과 더이상 맞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대처 방법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른데

많은 여성들은 버리고 피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말 해봤자 들어먹지도 않을 인간들한테 뭐하러 내 시간 에너지 써가면서 노력하느냐 그냥 포기하고 말지 현생이나 살자

이에 비하면 인터넷 상의 많은 남성들은 어떻게든 자기 주장을 해당 공간에서 관철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 다음의 대형 여초 카페 하나가 거의 폭파되다시피 하고 유저층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특정 사이트의 남성 유저들이 대량으로 들어와서 분탕질을 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남성 유저들이 여초를 호시탐탐 노리고 여초는 이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폐쇄적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남초 커뮤니티에 여성이 가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관심 갖는 여성들이 거의 없죠

이게 의미하는 바가 남초 커뮤니티가 훨씬 투명성 있게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믿는 분은 안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렇게 여성 유저들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듀나도 떠나가고 남은 듀게의 현상황이 어떤지는 뭐 각자의 판단이 있으시겠지요.

저도 다른 여초에서 상기한 이유로 정이 떨어지면 듀게에 와서 그나마 상식적인 글들을 보면서 위안 받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최근에는 저도 접속 빈도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듀게 글로도 스트레스 받게 되더라고요. 

어떤 분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어이없는 것을 넘어서 가끔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듀게가 여초라는 터무니없는 믿음은 갖지 않으셨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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