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23:18
1.
10년지기 중국친구가 sns에 아래 멘션을 남겼더군요. .
鲁迅先生说“我向来是不惮以最坏的恶意,来推测中国人的,然而我还不料,也不信竟会下劣凶残到这地步。”没想到到现在细品这句话还是很对
무슨 뜻인지는 번역 앱에 돌려도 대충 파악이 될 정도의 간단명료한 문장입니다.
쉽게 풀어 쓰자면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의 최악을 보여주는 중국인들” 이라는 뜻이에요.
이 친구가 공청단원 열성분자로 알고 있었고 평소 국가기념일이나 뭐 그런 때마다 꽤 애국주의 국뽕 느낌이 솔솔 나던 친구였기에 조금 놀랐어요.
오라? 역시 상해는 그나마 할 말 하는 분위기?
....는 개뿔;
알고보니 이 친구가 루쉰의 이 문장을 옮기면서 개탄한 사건은.... 나이키 불매운동에 관한 것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찾아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하여간에 나이키가 중국 국뽕쟁이들 심기를 심히 거슬렀나 봅니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아랑곳 안하고 돈만 주면 모델 활동을 하고 또 불매운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나이키는 잘만 팔리고 있는 뭐 그런
세태를 한잔하면서 루쉰의 저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인용한 것이죠.
근대중국의 사상적 스승인 루쉰이 혐오했을 법한 중국인들은 정작 자신같은 사람들이라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물론 저런 펙트핵폭격은 ‘루쉰’이 해야지 한국 사람이 하면 인종차별이 됩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저런 자성과 성찰의 지식인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 사회는 분명 건강한 사회일거에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저렇게 악용 혹은 오용 되고 있군요. 하....
2.
어쩌다가 산학협력 프로젝트 같은걸 하게 되었어요.
전 현실에서 마주치게 되는 교수 나부랭이들을 매우 매우 싫어합니다. 뭣이냐....그 교수라는 직업군 일반을 지칭하는게 아니니 오해 하진 마시고요.
그냥 (동아시아권에서) 대학밥 먹고 사는 사람들을 현실에서 마주치는게 싫어요. 특히 일로 말입니다.
그 전까지 엮였던 교수들은 죄다 꼰대도 세상 그런 꼰대년놈들이 없었거든요. 무능하긴 얼마나 심각하게 무능한지 -_-;
이런 사람이..... 어쩌다가 무슨 날벼락처럼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끼게 되버렸어요. 젠장.
10년 넘게 거래해온 전략적인 클라이언트의 요청이라 어쩔 수 없이 발을 담궜는데....
교수들도 제가 갑쪽의 사람이라는걸 아니까 엄청 갂듯하게 대해서 역시 돈이 좋긴 하구나 했죠.
대강 기술적인 자문 정도만 살짝 하고 빠지려고 했었는데,
와.... 20년전에 접했던 중국 대학교수들은 좀 촌스럽긴 해도 선비스러운 기개?라도 있었지 와...
이번에 엮인 교수년놈들은 하나같이 이젠 그런 가오마저 없네요 -_-;
특히 학생들을 자기 개인 소유물 취급하고 도구화 하는 것을,
그것을 나에게 전혀 부끄러움도 없이 과시하는 꼬라지를 보니 참.... (한국은 그새 좀 나아졌나요?)
아 이것들을 어쩌면 좋을까 좀 고민 중입니다.
2021.04.01 10:07
2021.04.01 12:15
병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글을 쓰는 루쉰, 탕 샤오밍, 1972년
제게는 루쉰하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문혁시기(1966~76)에 나온 미술 작품 중 정말 몇 안되는 수작 중의 하나인데, 제게는 고뇌하고 숙고하는 지식인의 이미지로 각인된 작품입니다. 사실 (제 짧은 식견으로)생각해 보면 중국사에 있어서 인민이나 정권이 언제 (그게 일개 권력자든 인민을 등에 업은 혁명가든)독재나 중화주의 같은 면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뭐, 송나라 정도는 다르겠군요) 아마도 이런 현실이 루쉰 본인에게도 깊은 고민을 주는 지점이었겠죠.
2021.04.02 10:32
인간은 다양한듯하면서도 어떤 한 방향(안좋은쪽)으로 가고 있는것 아닌가 할때가 있습니다.
국가주의, 전체주의, 민족주의, 자문화우월주의 이런 것들이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 지 중국을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건만 어째 우리는 중국을 따라가는 것만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