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포식자인가? 먹잇감인가?“

 

이 영화의 주제라면 현대 자본주의의 자화상“ ”상위1%의 신화“?????

 

자꾸 별점 평가를 하게 되는데 별 2개주고 싶네요. 중간에는 돌려가면서 봤거든요. 영화관에서 갇혀서(?)봤더라면 미나리보다 더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네요.

로자문드 파이크를 보는 건 때로는 흥미롭기도 했어요. 로자문드 파이크는 나를 찾아줘에서의 연기를 다시 복제했다고 느껴지는데 정말 싸이코패쓰 역할에 너무 적역이긴 해요.

자신을 강간했던 남자에게 잔인하지만 냉정한 복수를 하던 그 영화(제목 기억안남)에서도 그렇고 계속 겹치네요.

다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는건 아는데 다작을 했음에도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대중에게 확실하게 어필한 영화가 거의 없잖아요. 제가 틀렸나요?

 

 

무엇보다 피터 딘클리지를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는건 너무 반가웠는데

이 마피아 보스는 왠지 너무 인간적이고 부하들은 도무지 믿을만하지 않을만큼 어리버리하고 뭔가 코미디의 느낌까지 주는 역할이라서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 + 코미디?

 

피터 딘클리지가 왕좌의 게임이후에는 다른 영화에서 그만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니, 다시 영화관이나 이름있는 미드에서 볼 수 있을까 의문이었거든요.

내 편견이었다는걸 깨달았어요. 그의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아쉬운건 더 좋은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혹은 왜 더 좋은 작품에서 그를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였어요.

 

 

무엇일까요? 이 영화는 보면서도 심란하고 보고나서도 마음이 정말 찜찜해요. 

 

그녀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악착같이 살아남는, 불굴의 의지와 무서울정도의 결단력은

이런 악랄한 범죄자라는 설정이 아니었다면 영웅 캐릭터였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복수를 당한 적조차도 사업파트너로 삼고 싶을만큼 유능하고 무엇보다 두려움은 내 사전에는 없다, +도덕따위는 개나 줘버려!!!!

 

사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나 큰, 현실감으로 다가오는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같이 느껴져서 정말 보고나면 마음이 씁쓸하고

성공이란 넘지못할 선이 없다는 정신 상태의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인가?

, 물론, 그 성공이 이 여자가 바라는 상위 1%의 부자이며 미국 전체의 언론을 뒤덮을 정도의 유명세라는 기준에서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짓밟고 지나가는 "먹잇감"들의 피눈물나는 희생이 있죠.

 

성공을 내 가족과 나 자신의 소박한 삶에 감사하며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르겠죠.

 

그녀의 지옥에서도 못할 일이 없을 것같은 불굴의 의지와 냉혹한 판단력, 무모할 정도의 용기와 저돌적인 태도는 매력적이에요. , 매력적이에요.

 

그러나,,,,,, 노인들, 혹은 본인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노려서 요양시설에 가두고 케어를 해준다는 명목하에 처절하게 악용하며,

학대하여 성공을 이루는 반인륜적인 범죄자라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중반이 지나면서 이 주인공이 결국은 살아남겠구나 싶었지만 제발, 제발 처벌을 받아라,

제발 너의 그 오만한 용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죽고 싶을만큼 느껴봐라, 그랬는데 영화 마지막의 그 처벌은 처벌이 아니라는거죠.

 

그녀는 본인의 목표를 이뤘잖아요. ”저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에요라고 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만큼 성공했어요.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만이 부를 이룰 수 있다라는 생각을 어느덧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나에게 더 불쾌하겠죠.


그리고 현실에서 이런 종류의 사기가 분명히 만연하고 있을거라는 건 소름이 끼치더군요. 영화에선 너무나 그걸 미화했어요.

희생자들의 고통은 제대로 묘사조차 안했잖아요.


- 어느덧 제가 또 도배질을 하네요. 아, 이런.

  오늘은 영화를 하루에 2편이나 봤군요. "퍼펙트 케어"는 "미나리"개봉할 때 영화관에 걸려있었는데

  벌써 vod로 풀리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73
115148 야당 단일 후보는 오세훈이 될 것 같네요. [1] 분홍돼지 2021.03.16 743
115147 성질을 못 이기고 횡설수설 [15] 어디로갈까 2021.03.16 1034
115146 일리야 나이슐러의 [노바디]도 기대가 되는군요. [2] Lunagazer 2021.03.16 323
115145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 이번주 목요일 개봉 [8] 분홍돼지 2021.03.16 582
115144 Yaphet Kotto 1939-2021 [1] 조성용 2021.03.16 222
115143 바낭 - 혐오를... 멈추세요! [2] 예상수 2021.03.16 603
115142 아이언맨2(2010) [6] catgotmy 2021.03.16 351
115141 여론조사가 야당이 앞서네요 [2] 고요 2021.03.16 767
115140 음악웹진들의 2020년 올해의 트랙, 싱글 또는 앨범 그리고 한국대중음악시상식 결과 [3] 프랜시스 2021.03.16 636
115139 93rd Oscars Nominations [23] 조성용 2021.03.15 948
115138 코로나로 좋은 점 2가지 [14] 산호초2010 2021.03.15 1030
115137 세로의 깨알 같은 글을 어찌 읽었을까 [5] 가끔영화 2021.03.15 528
115136 [영화바낭] '서치' 감독의 신작, '런'을 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21.03.15 769
115135 피크닉/철십자 훈장 [9] daviddain 2021.03.15 449
115134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21.03.15 579
115133 Sharry 님,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물휴지 2021.03.15 187
115132 맛없는 식사에도 혁신은 가능한가 [9] 예상수 2021.03.15 611
115131 모 지식인의 일침 [8] Lunagazer 2021.03.15 975
115130 부잣집 자제분들과 가난한집 아이들 [2] 사팍 2021.03.15 752
115129 [주간안철수] 쉽지 않은 단일화 [12] 가라 2021.03.15 7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