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예약쪽 업무를 담당한적이 있습니다. 1년 정도.


전화 업무 담당이 아니지만 성수기에는 전화도 받아야 했지요. 주로 전화 오는건 단순 문의나 예약 확인 전화였습니다.


그러나.... 간혹 40대 아주머니 분들의 전화나 제대로 열받은 아저씨의 전화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돈 벌어야 하나' 싶어지는 날들이였습니다.


TM으로 취직한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TM으로 취직한 것도 아닌데 내가 뭔 짓하는건가 싶더군요.



일을 하다보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의 잘못으로 일이 늦어지기도 하고 내 잘못으로 일이 잘못 되기도 하더군요.


이렇든 저렇든 욕먹는건 결국 저였습니다. 책임자라고 앉아있으니 욕도 먹어야죠.


한 3개월을 전화로 욕 먹다 보니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객 센터에 전화 했다가 끊을때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고 합니다.


전화기 너머 사람도 조금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인사하더군요.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제 리브로 배송 지연같은 건이나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있으면 그러려니 합니다.


업무담당자들도 일을 엉망으로 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건 아닐테니까요.






ps. 정말 담당자가 일을 엉망으로 해서 일어난 일이라면야 불을 뿜어야겠지만 운이 좋은지 그런 경우는 드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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