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씨 목소리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가을방학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들을수록 계피씨 목소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가사가 좀 뭥미스러워요
부모님과 함께 사니까 냉장고가 비어있어도 모른 척한다는 둥
남자애들한테 인기좋은 남자애 가방속에 우유팩을 밟았는데 얌전한 여자애가 수습했다는 둥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런 가사를 썼는지 이해가 잘... -_-a
물론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을 때가 있어' 같은 곡은 너무 좋습니다만
브로콜리너마저 새앨범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더군요
남자보컬분 목소리 너무 좋으시고
'이 미친 세상의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같은 가사는 정말 ㅎㄷㄷ 합니다
계피씨와 브로콜리의 재결합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ㅠㅠ
전 그 뭥미스럽고 낯선 단어들이 계피라는 보컬의 목소리로 인해서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약간..창작동요제의 성인/현대버전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전 좋아요!
브콜은 정말 아끼는 밴드이고, 이번 앨범도 좋아요. 말씀하신 가사들이나 음악적인 측면에서 한발 나아갔다고도 생각해요. 하지만 계피의 목소리가 없으니 약간 그 특유의 느낌이 깎여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덕원 보컬도 정말 좋아하지만 그의 목소리로만 채운 트랙은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틔어주는 맛이 없어서 아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