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의 이색손님들

2014.06.19 18:55

여름숲 조회 수:4291

까페 얘기 흥하니 잡담수준 까페 손님들 야그~~

 

1. 중년의 불륜커플

불륜이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불륜으로 생각되는 대화를 하시니.. 불륜이라 해두죠.

자주오셔요..

직원 및 손님들의 시선을 피해서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시선을 피한다고 소리까지 안들리는 건 아니죠.

뭐 그렇다고요..

 

2. XX시전하신 커플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콘돔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룸까페거든요.

물론 위아래 다 뚫려있고 방음 절대 안되어 옆의 소리가 다 들립니다만.. 어찌 그런 과감한 행동을 하셨는지...

그 사건 이후 커튼을 중간에 망사가 들어간 커튼으로 교체했어요.

하지만..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나요.. 여튼 그 이후 그물건을 발견했다는 얘길 듣지는 못했어요.

 

3. 애기 기저귀 갈고 가시는 어머님들

룸까페니 애기엄마들이 좋아하시죠.

같은 건물에 키즈까페가 있으나.. 키즈까페는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특화되다 보니 우리 까페처럼 분위기가 좋지는 못하죠..

하여 같은 건물에 키즈까페를 놔두고 꼭꼭 우리까페를 찾아주시는 고마우신 아기엄마들이....

간난쟁이들이 빽빽 울어도 주변을 별로 아랑곳하지 않으셔요. 그리고 아이들의 왕성한 배변활동에 대한 뒷처리를 하시죠..

옆 룸에서 컴플레인 들어와요. 냄새난다고..

그리고아기가 똥 싼 기저귀를 꽁꽁 뭉쳐서 숨겨두고 가십니다..

나중에 청소하려고 들어가보면 정말 기기묘묘한 위치에 숨겨두고 가셔서 직원들이 경악을 한다고 합니다.. 그건 무슨 심리인지..

 

4. 정신줄 놓으신(걸로 추측되는) 남자분

아침일찍 오픈할때 캐리어를 끌고 들어오심.

정면으로 bar를 바라보는 곳에 자리잡고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키고 리필을 하시면서(1회 한해 무료 제공) 도무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A4 용지에 낙서인지 작품인지 모를 끄적거림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묻지도 않은 얘기를 계속합니다. 자기가 시애틀에서 왔다 그리고 곧 갈거다..(캐리어를 가리킴) 이동네 지리를 몰라서 그러는데 우체국이 어디있느냐 XX은행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

그리고 점심시간즈음이 되면 자기가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데 자기 가방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물론 그럴 수는 없다고 함)

이걸 한달간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어요. bar가 바라보는 위치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니 직원들은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되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직원들이 정말 스트레스 받아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분도 손님인 걸요..

그리고는 어느순간 바이~~ 없어졌어요..

그런데..지난 여름!!! 같은 포즈 같은 준비물?을 들고 다시 등장.. 직원들 완전 긴장..했지만 이틀만에 사라졌다더군요.

 

5. 매일 하루 두번 이상 오시는 사모님(이라 불러드리고 싶어요!!!)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우리는 그냥 까페직원과 손님관계니까

하지만 매일 오전 오후 최소 두번 이상 어떨때는 세번씩 오셔서 (아메리카노보다 비싼) 예가체프 드립을 꼭꼭 드시고 가시는 분

직원,알바들과 저보다 더 친하시고 다 자기 자식 같으시다며 빵이며 과자며 떡이며 그친구들의 간식을 일부러 사다 주십니다.

까페에 상주하지 않는 저도 우연히 마주치면 제게 늘 긍정의 멘트를 날려주십니다..

맨날 입던 옷인데도.. 오늘 옷이 더 상큼하고 좋다던가... 잘 어울린다던가.. 뭐 그런...뭐 저라고 거울 안보겠습니까.. 그래도 기분 좋은건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손님은 이분외에는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ㅡ,ㅡ

 

이제 퇴근!!

 

아!! 글 등록 후 생각난 진상 한명 추가

초기 오픈 시절 커피무한리필을 표방했던 울 까페의 맹점을 이용하여

커피한잔시키고 하루종일 혼자 4-6인이 들어갈 수 있는 룸에 들어가서 커피 10번 리필해서 먹던 젊은 남자

그 손님 때문에 1회에 한하여 무료리필로 정책이 바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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