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7 22:50
화장대 정리를 하다가 눈썹연필이 뭉툭해졌길래 연필깎이를 찾으러 화장품 서랍을 뒤졌어요.
저는 자주 쓰는 화장품들은 거울 옆 화장품 정리함에 넣어두고 잘 안쓰는 것들은 서랍에 넣어두거든요.
서랍을 뒤진 김에 이참에 버릴 화장품들을 골라내야겠다 싶어 아예 들어 엎었습니다.
오래된 파우치가 나옵니다. 지퍼의 고리장식도 녹슬어서 부서질 것 같아요.
파우치를 열어보니, 에페동브르 103호가 들어있어요 ㅠㅠㅠ
학생때라 이거 사려고 밥값도 아끼고 버스비도 아꼈던 기억이 나요.
화장은 잘 하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르면서 누가 좋다는 말을 주워듣고
은전 한 닢의 주인공처럼 그냥 그 섀도가 갖고싶었던 것 같아요.
조심스레 뚜껑을 여니 무서우리만큼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발색도 그대로예요 ;ㅁ;
갓 잡은 갈치같은 생생한 펄을 눈두덩이에 양껏 바르고 뽐내며 돌아댕기던 그 때를 상상하니 발길질에 벽이 부서집니다ㅋ
화장실 붉은조명 아래에서 발색이 뚜렷하게 보일 때 까지 블러셔를 더해 바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 보고 소리지른 적도 있었어요ㅋ
그 때에 비해 화장실력은 거의 늘지 않았네요.
슬픈 결론이었습니다 ^_ㅠ
뒤늦게 첨부하는 실사사진이에요.
사진이 이상한 게 아니라 실제 색상도 저래요. 색깔이 다 비슷합니다ㅋㅋㅋ
2012.09.07 22:56
2012.09.07 23:05
2012.09.07 22:57
2012.09.07 23:09
2012.09.07 22:59
2012.09.07 23:10
2012.09.07 23:29
2012.09.07 23:46
2012.09.07 23:34
2012.09.07 23:59
2012.09.08 00:04
2012.09.08 00:08
2012.09.08 00:34
2012.09.08 00:47
2012.09.08 00:52
2012.09.08 00:56
2012.09.08 01:17
2012.09.08 00:47
2012.09.08 00:53
2012.09.08 01:06
2012.09.08 01:28
2012.09.08 01:37
짤방 만세!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