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신교 교회 편력사

2010.11.02 14:36

catgotmy 조회 수:1703

외할아버지께서 감리교 목사셨어요. 지역 유지 급이셨죠. 그 지역에서 존경도 받으셨던 걸로 알구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좋은 편이에요. 좋다기 보다 희미한게 맞겠지만요. 일단 말이 별로 없으세요.


외가댁에 자주 갔지만, 저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신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이죠.


평양말투가 개그화 됐지만, 아직도 왠지 평양말투가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건 외할아버지 때문입니다.


외삼촌은 목사시고, 이모부는 선교사입니다. 친가 쪽도 개신교 집안이에요. 외가 정도는 아니지만요.


뭐, 친척은 그리 자주보게 되는 분들이 아닌지라 별 생각은 없어요.


아무튼 집안이 이렇다보니 교회를 다닐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처음에 간 곳은 감리교였고, 어릴때라 기억에 없지만 목사가 교회재정에 자꾸 손을 대서 돈을 슬쩍하는 교회였다고 해요.


이런 교회다보니 트러블이 있어서 나오게 됐고,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녔어요. 순복음도 가봤고, 금란교회도 갔었고, 기도원이라든가


기억은 안나지만 이외에도 꽤 많을거에요.


그다음에 간곳은 장로교 합동측이었죠. 목사가 조폭스타일에 설교중에 누가 졸면


호방하게 웃으시면서 "김집사, 졸지말고 그냥 영원히 자"  이런 좀 전투적인 목사였죠. 규모는 초대형은 아니지만 꽤 컸어요.


그러다가 이 교회에서 또 트러블이 있어서 나왔죠.


그리고 또 이 교회 저 교회 떠돕니다. 청년목회로 유명한 삼일교회, 온누리 교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저런 교회를 가봤죠.


그러다가 먼데서 찾지말고 동네교회를 가기로 해서


동네에 있는 중급 교회 작은 교회 등등 10군데 정도를 가봤어요. 성결교 등등...


목사도 사람이고, 시스템도 사람이 만든거라는건 알아요. 사회의 부분이고, 저도 사회의 부분이라는 것도.


제가 안가본 괜찮은 교파도 있을거라는건 알죠.


하지만, 이런 개인적 경험이 축적되고 든 결론은 참 암담하다는 거고 지쳤어요.


그래서 교회를 떠났어요.


제가 교회에 바라는것중에 중요한 건 이거에요.


목사의 설교에 대해, 가르침에 대해 자유로이 말할 수 있는가. 목사가 이상한 말을 해도 그냥 오래 참았죠. 다들 아무말도 안하고 있고.


목사든 소수의 장로의 교회든, 내 힘이 별로 의미없는 교회니까요.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아닌것 같다는 의문을 자유롭게 내놓을 수 있는 순간이요.


토달지 말라는 분위기에서 참고 있는 건, 내가 마조히스트로 조련받는거 아닐까 뒤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안티 기독교는 아니고, 그런 교회들에 대한 안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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