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가 싫었던 이유...

2010.10.29 09:16

이사무 조회 수:4254

장면의 표절이나 뭐 그런 등등의 이유가 아니라, 제가 슬램덩크를 싫어했던 이유는 학창 시절의 기억들 때문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만 해도 이미 십수년 전이지만,  그 때도 학교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친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를 남고에 가면서 심화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만화를 보는 애들도 줄었지만, 그나마 보는 애들이 보던 만화가 드래곤볼, 슬램덩크 그리고

일부 학원물 만화들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20대가 넘어가면서 여러 여건상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예전보다 많이 덜 보게된 경우인데

유치원 때 부터 학생시절까지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건 거의 다 볼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가족 중에 누나도 있어서, 어릴 때부터 순정만화도 그 당시에 나오던 것들은 거의 다 봤었구요.

 

 

그런데 학교에서 가끔 만화를 보거나 혹은 만화를 보던 애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런 메이저 만화만 취급하며 다른 장르나 자신들이  안 본 만화들에 대해선 너무 쉽게 언급하는 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남고의 특성 탓 일수도 있겠지만요.

 

 

' 난 만화는 안 보지만 슬램덩크는 꼭 봐. 슬램덩크 이외의 만화는 쓰레기야.'   ------------> 다른 만화는  안 봤다며...

 

'슬램덩크 말고 만화를 왜보냐'  ----------------------------> 슬램덩크도 만화야;;

 

 

 

저런 식의 말들을 하는 애들이 참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를 참 좋아했고, 만화책도 집에 전부 구비하고 수십번은 기본이고, 그 이상 읽어서

외울정도로 많이 읽었습니다만, 그건 다른 만화도 마찬가지였었죠. 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던 애들은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이 정도만 보거나 많이 나아가야 일부 학원물 만화만 보면서  그 이외의 만화는 모두 쓰레기 취급하는 애들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그에 대한 반발심리로 슬램덩크가 싫어지더라구요;;;;

 

뭐 지금도 루리웹같은 만화를 다루는 일부 게시판 에서 보면

국내 만화라고  한정 지어서 과거 얘기를 하다보면  아이큐 점프와 소년 챔프 류에서 연재하던 작가들만 언급하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구요.

그러면서  김혜린이니, 강경옥이니, 황미나니... 그 외의 다른 순정만화 작가들의 작품들은 아예 도외시 되면서

그 당시 연재 되던... 솔직히 주관적으론  양산화 되었다고 느끼던 작품들만 가지고 국내 만화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도 많구요;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오면, 슬램덩크는 표절문제나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분명히 잘 만든 만화임에는 분명하고, 저 역시 너무 좋아하던 만화임에도....

학창시절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서 다시 보는 일이 줄어드는 만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점이 참 아쉬워요.

 

 

P.S. 사실 H2 와 러프에 대해서도 좀 비슷한 감정이 있긴 합니다;;;;  아다치 얘기만 나오면 다른 게시판에서도 곧잘 나오는 얘긴데, 저 두작품 외에는 폄하는 분들이 꽤 많으셔서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8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30
115515 조성용의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상 [6] 조성용 2021.04.23 700
115514 2021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 Winners [1] 조성용 2021.04.23 208
115513 현타가 온김에 게임 이야기.. 디비젼 2 [3] 가라 2021.04.23 355
115512 [회사바낭] 오랫만에 그분 소식 [4] 가라 2021.04.23 648
115511 은성수 금융위원장 과거발언 재조명 [8] 고요 2021.04.23 701
115510 샤잠! (2019) [3] catgotmy 2021.04.22 478
115509 페미니즘 논객중에서 언어를 잘 다루시는 분 계실까요? [2] 한동안익명 2021.04.22 786
115508 쇼생크탈출 오랜만에 보고... [7] DH 2021.04.22 770
115507 단독] 기성용 '투기 의혹'.. EPL 뛸 때 26억에 농지 매입 [5] daviddain 2021.04.22 900
115506 담배사러 갔드니 [1] 가끔영화 2021.04.22 381
115505 매년 도시가스 점검 방문하는 여성 1인 노동자, 그리고 불편함 [10] tom_of 2021.04.22 1562
115504 (또) 닉네임을 변경하였습니다. 부치빅 2021.04.21 465
115503 86년 영화 배달원 courier 가끔영화 2021.04.21 331
115502 LG가 휴대폰 사업을 접는군요 333 [5] 메피스토 2021.04.21 620
115501 웹툰 '성경의 역사'의 세계관 [1] skelington 2021.04.21 638
115500 [넷플릭스바낭] 조혼 풍습을 다룬 인도 호러 '불불'을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1.04.21 946
115499 닉네임을 변경하였습니다. [2] 알레프 2021.04.21 568
11549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1.04.21 663
115497 가끔 세상이 음모에 가득차 있다고 느껴져요. [2] 고요 2021.04.21 633
115496 Monte Hellman 1932-2021 R.I.P. [1] 조성용 2021.04.21 2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