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에 서점에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었는데, 20권은 내용이 뭔가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오늘 다시 천천히 읽어보고 나서 쓰는 감상글.

 

1. 우시지마의 훈남 친구인 타케모토도 결국은 블랙홀 너머로 빨려들어갔어요. 도대체 우시지마가 그에게 소개시켜준 '합법적이고 시급이 5만엔이지만 오래 하면 폐인이 되어버리는 청소직'은 도대체 어떤 일이었을까요....익사체 수색? 원전 피해현장 처리? 아니면 요즘 유명한 그 900만원짜리 알바?

 

2. 이 만화에서 처음으로 우시지마가 우는 모습이 나왔어요. 자기가 진정으로 좋게 여겼던 친구인 타케모토를 지옥으로 내몬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독백하면서도, 감정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눈물이 나온 건 아니고 손으로 얼굴을 덮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연출인 것같네요.

 

3. 실망이야 이누이...그래도 너만은 우시지마의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4.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게... 분명히 타케모토가 지하철 역 사물함에 숨겼었다는 우시지마의 돈은 5천만 엔 아니었나요? 나중에 코모토가 그걸 빼서 도망가다가 하타야마(가쿠토 형제한테 실컷 고문당하고나서 타케모토 덕에 탈출한 몬스터 연합의 간부)의 부하에게 빼앗겼고요. 헌데 하타야마가 그 돈을 나메리카와에게 건네줄 때는 어느 새 '천만 엔'이 되어있더라고요;; 나머지 4천만 엔은 어디로 샌 걸까요.  설마 중간에 하타야마가 꿀꺽....?

 

5. 중간에 마사루가 usb같은 걸로 카우카우 파이넌스의 고객 자료를 카피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아무래도 나중에 우시지마의 뒷통수를 치기 위한 준비 과정이겠죠?

 

6. 우시지마가 타케모토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장면은....묘하게 두 소년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흐르는 느낌이었어요;; 우시지마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안 타케모토가  '나도 너처럼 누군가를 한번 좋아해볼까.'라면서 우시지마를 향해 예쁘게 웃던 장면은 특히요. 타케모토 씨, 그 '누군가'가 설마....? 아아 저는 썩었어요 정말.

 

7. 오랫만에 나메리카와가 등장. 어쩐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얼굴이 어색해보여요. 인상이 더러운 건 여전한데 꼭 성형수술 너무 많이 한 아줌마처럼 눈매도 부자연스럽고....야쿠자의 세계에서도 야매 성형이 판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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