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4 20:58
날씨도 흐릿한데 다운로드 기간 만료되기 전에 의무감으로 본 다음 기분은 이렇습니다.
이 책 표지가 마크 로스코인 걸로 아는데요
제가 찾을 수 있는 건 이 정도.
참으로 파란 색이 눈에 많이 들어 오더군요. 예쁨보다는 미적 효과를 위해 파란색을 중간중간 - 시작하자마자 들롱이 피우는 담배의 파란 연기, 호텔 간판이라든가 - 삽입해서 통일성을 지향하는 것 같더군요.
<아스팔트 정글>에서 판사였나, "범죄는 사람들이 왼손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인간이 태어나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행위의 하나임을 인정한 듯 했어요. 들롱이 접촉하는 사람들 역시 범죄를 업으로 하고 그 안에서 청부도 하고 중개도 하고 돈을 받기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들롱은 돈을 받기는 해도 돈 자체가 목적인 것 같지는 않아요. 다른 동기가 있어서, 그냥 할 수 있기 때문에,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이상야릇한 쾌락이 있어서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디올 향수 광고 사진을 찍었던 사진가는 들롱보고 왕자가 되려고 했던 양아치가 아니라 양아치와 범죄자들을 이해했던 왕자라고 생각한다고 페북에 썼더군요.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B%94%94%EC%98%AC&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3826534
작년 재개봉해서 본 <히트>에서 "action is the juice"라는 톰 사이즈모어의 대사를 삶의 활력소라고 했던데 제가 보기에는 은행을 털어서 한 몫 챙기는 것보다는 은행을 턴다는 것 자체의 스릴이 본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간만료되기 전에 봐 버리니 속시원합니다. 기간만료 넘어서 못 봐 버린 vod가 많아요.
써 놓고 보니 책 표지는 Yves Klein의 IKB라고 합니다. 이브 클라인이 맞나요 이브 클랭이 맞나요?
http://blogs.chosun.com/kangquilt/2007/02/09/인터내쇼날-클라인즈-블루/
책에서 최영미 시인이 로스코 전시회를 봤던 걸 생각하고 저렇게 썼군요,정정합니다.
https://m.serieson.naver.com/search/web/search.nhn?q=들롱
ㅡ시리즈온에서 구입.들롱 영화 네 편이 있어요.
2021.05.04 21:10
2021.05.04 21:22
2021.05.04 21:37
아니오 -_-
2021.05.04 22:45
2021.05.04 23:16
멜빌 영화들보다 홍콩 느와르를 먼저 접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얼마 전에 보면서도 계속 홍콩 느와르가, 특히 첩혈쌍웅이 이걸 어떻게 가져다 써먹었나... 를 계속 생각하며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결론은 역시 아시아 문화의 심장은 뽕끼(...)로구나... 라는 생각을. ㅋㅋㅋ
근데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예전 같았음 구려! 구리다고!! 라고 생각했겠지만 요즘엔 걍 스타일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게 됐네요.
2021.05.04 23:20
그래서 전 <자칼의 날>의 자칼이 진짜 프로라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