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짓기] 읽다가

2024.06.23 18:41

thoma 조회 수:222

포기해야 하나 싶습니다. 어려운 책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번역에 대해 불평하는 후기도 봤기 때문에 주저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네요.


어려우면 반복해서 읽으라는 말들을 하지만 그런다고 이해될 거 같지 않아요. 예를 드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아,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이구나, 알겠는데 일반화시킨 이론적 문장들은 알아 듣질 못하겠네요. 이런 경우에 뒤에 나온 예를 보고 앞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면 앞의 문장들이 다가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와 연결해서 감을 잡아야 전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학 용어와 이론에 무지무식한 독자(저 말입니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원래 가진 성격도 접근에 문제가 됩니다. 40여년 전 프랑스 사회를 분석하기 위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서 쓰여진 아주 세밀한 작업 보고서 같은 성격을 지닌 것 같아요. 방대하고 세밀해서 저같은 일반 독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분량도 팍 줄여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일종의 해설서가 저에게는 맞는 것이겠죠. 이제와 생각하지만 그냥 이 책의 목표와 결론에 혹해서 갖고 있던 호감으로 덤벼서 될 일은 아니었던.(참고로 상하권 책값은 6만원정도 ㅠㅠ)  

  

솔직하게 번역을 탓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불어로 쓰인 용어들을 한국 사회학 용어로 단순하게 기계적으로 치환한 느낌이 들어서요. 문단 단위에서나 문장 연결에서 의미 구조를 살펴서 전달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한 문장은 어려워도 문장들이 연결되면 이해가 좀 되어야 되는데 이게 좀 아쉽습니다. 번역 얘기는 조심스럽긴 합니다. 제가 뭘 모르고 또는 앞 부분만 읽고 단정하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겨우 60페이지 읽고 이러면 안 될 듯... 혹시 듀게에 이 책 읽어 보신 분이 있으실까요. 


그래도 1장 정도까진 읽고 불평해라잉, 싶어서 1장 분량을 확인하니 187페이지까지입니다. 60페이지 읽고 이런 글 쓰는 저는 잘못된 것이겠죠? 187페이지까지는 읽어야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1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74
126538 프레임드 #835 [4] Lunagazer 2024.06.23 61
» [구별짓기] 읽다가 [9] thoma 2024.06.23 222
126536 [넷플릭스바낭] 인도네시아산 호러 앤솔로지, '조코 안와르: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6.23 201
126535 엠스플 롯데 :키움캐스터 누군가요/기아ㅡ 한화 재밌네요/인사이드 아웃2 봤어요 [1] daviddain 2024.06.23 116
126534 내 일도 아닌데 너무 많이 봐서 그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인터넷 틀린 것 찾기, 우단털파리속(러브버그), 난 나를 씹어먹음 상수 2024.06.23 131
126533 Love is an open door 리투아니아어 catgotmy 2024.06.23 43
126532 [넷플릭스바낭] 중국산 과잉과잉 스릴러, '사라진 그녀' 잡담입니다 (댓글 스포일러) [8] 로이배티 2024.06.22 326
126531 프레임드 #834 [4] Lunagazer 2024.06.22 50
126530 넷플-종말의 끝, How it ends 짤막 후기 [4] theforce 2024.06.22 273
126529 Love is an open door 폴란드어, 슬로바키아어 catgotmy 2024.06.22 44
126528 인터넷 글의 특징, 3줄 요약 [2] catgotmy 2024.06.22 251
126527 초원의 집 한국 첫 번역 [4] 김전일 2024.06.22 267
126526 [넷플릭스바낭] 재밌지만 난감한 대만산 범죄 스릴러 '돼지와 뱀과 비둘기'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6.22 307
126525 곰이 추는 강남스타일 daviddain 2024.06.21 139
126524 프레임드 #833 [4] Lunagazer 2024.06.21 58
126523 프로야구 순위 보니 신기하네요/코파 아메리카 [9] daviddain 2024.06.21 227
126522 일상 잡담. [8] thoma 2024.06.21 232
126521 Love is an open door 네덜란드어 [1] catgotmy 2024.06.21 78
126520 Donald Sutherland 1935 - 2024 R.I.P. [11] 조성용 2024.06.21 317
126519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사운드바에 이어 UHD 블루레이플레이어까지 질렀네요. [1] ND 2024.06.21 1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