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6 22:04
오늘 밤 10시 5분 obs 채널에서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를 방송하네요.
날씨도 흐리고 일하기도 싫으니 영화나 보려고요.
심심하신 분들, 같이 봐요.
2021.05.17 00:21
2021.05.17 11:18
2021.05.17 18:45
중국이 아니고 홍콩 영화라고 쓰려다 97년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으니
이제 중국 영화인가 싶기도 하네요. ^^
2021.05.17 11:53
2021.05.17 19:44
어제 <타락천사> 보면서 사랑을 잃은 뒤 미친 척하고 해보는 바보 같은 짓들이
총 망라되어 나오는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왜 저러나 싶은 이상한 행동들을 하면서 터뜨리는 감정들이 있죠.
이 영화는 젊은 날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어 비틀거리던 한 시절을 그린 영화 같아요.
이 영화는 왕가위의 영화 중 가장 젊은 것 같아요.
나이로 치면 20대 초반 같은...
사랑을 잃은 사람은 낯선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아무렇게나 대하게 내버려 두기도 하고
자신을 휩싸고 있는 상실감에서 벗어나려는 듯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러느라 기운이 다 빠져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있기도 하고
자신을 하찮게 만들고 멸시 받게 만들며 스스로를 비웃기도 하다가
자신을 하찮게 대하는 사람을 보면 폭발하기도 하고
그렇게 삶의 어떤 시간을 술 취한 주정뱅이처럼, 그냥 얻어 맞는 복서처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흘려보내는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시절의 몸부림들이 생각났어요.
영화에 나온 노래 한 곡
Laurie Anderson - Speak My Language
목소리와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위 노래가 실린 앨범을 통째로 가져왔어요.
Laurie Anderson - <Bright Red>
듣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지는 뭔가 강력한 음악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