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정글/보가트

2021.05.03 19:48

daviddain 조회 수:291

https://www.moviecon.net:444/en/play.html?mcode=M1590940247


밑에 쓴 글 http://www.djuna.kr/xe/board/13935956 에 <킬링>의 스털링 헤이든은 1950년 존 휴스턴의 <아스팔트 정글>에 나왔죠. 거기서도 강도질에 가담하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올린 게 마이클 만의 <히트>였습니다. 실제로, 작년 3월 팬데믹때문에 집콕하면서 만이 <아스팔트 정글>을 다시 봤다고 했거든요.범죄를 계획하는 사람, 이에 가담하는 사람들의 면모와 사정이 초반에 나오고 범행은 50분 지나서야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범행이 이루어진 다음을 다루는데 밀고하는 사람도 있고 인간적인 실수때문에 신세 망치는 사람도 있습니다,<히트>에서 빠져나갈 수 있던 드 니로가 굳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방향을 돌려서 자멸하게 되는 것처럼요. <아스팔트 정글>이 범죄자의 입장에서 전개된다면 <히트>는 범인과 형사의 게임이죠. 실화에 바탕한 드라마 파일럿의 리메이크입니다.  


I started getting serious about going back and looking at some great films, like That Obscure Object of Desire and The Phantom of Liberty by [Luis] Buñuel, and Hiroshima Mon Amour, by [Alain] Resnais. And Asphalt Jungle by John Huston and Out of the Past by Jacques Tourneur. When was the last time you saw Asphalt Jungle? I have seen it about three times. It’s fantastic. It doesn’t [get the respect today that it should].


https://www.vulture.com/amp/2020/05/the-best-escapist-movies-according-to-famous-directors.html?__twitter_impression=true




이 영화에 23세의 마릴린 먼로가 나옵니다. 몇 장면 밖에 나오지 않는데도 확실히 튀어요. 저는 마이클 만이 <히트>에서 금발의, 젊은 애쉴리 저드를 기용한 것도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켜서가 아닌가 싶네요. 실제로, 저드는 hbo 영화 <노마 진과 마릴린>에서 노마 진을 연기하게 되었죠. 이 영화가 장 피에르 멜빌에게 영향을 준 것은 당연하고 줄스 대신의 <리피피>역시 그 영향 하에 있습니다. <말타의 매>가 필름 누아르의 시초라면 9년 지나 만든 이 영화에서는 기량이 원숙해진 것 같아요.


마릴린 먼로는 시선과 말하는 방식이 어린애같다 싶은 면이 있더군요. 한동안 스칼렛 조핸슨이 먼로 전기 영화에 나온다고 했는데 스칼렛은 자의식이 강하고 독한 느낌이 들어서요. <히치콕>에서도 자넷 리의 외모와 매너리즘은 흉내내도 온화한 맛은 부족했습니다.


25 Marilyn Monroe Jeans Photos and Premium High Res Pictures - Getty Images


청바지를 입어도 예쁘셨죠



Cindy Sherman | Untitled (Marilyn Monroe) (1982) | Artsy


무심코 보면 마릴린 먼로같은데 신디 셔먼이 마릴린 먼로로 분장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Cindy Sherman established her reputation—and a novel brand of uncanny self-portraiture—with her “Untitled Film Stills” (1977-80), a series of 69 photographs of the artist herself enacting female clichés of 20th-century pop culture. Though her work continually re-examines women’s roles in history and contemporary society, Sherman resists the notion that her photographs have an explicit narrative or message, leaving them untitled and largely open to interpretation. “I didn’t think of what I was doing as political,” she once said. “To me it was a way to make the best out of what I liked to do privately, which was to dress up.” Always in meticulous costumes, wigs, and makeup, Sherman has produced series in which she dresses as women from history paintings, fashion, and pornography. In the late 1980s and into the ’90s, she expanded her focus to more grotesque imagery, like the mutilated mannequins of her “Sex Pictures” (1992).


https://www.artsy.net/artwork/cindy-sherman-untitled-marilyn-monroe




레이몬드 챈들러의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서 챈들러가 보가트를 두고 물건이라고 합니다.총이 없이도 거칠고 강한 면모를 발산하며 신경을 거슬리는 경멸감섞인 유머 감각도 있다고요. 어제 딕 파웰이 나온 <Murder, my lovely>를 30분 정도 봤는데 파웰이 말로를 잘 연기하기는 했는데 보가트는 말로 역에 자기 스타성을 가져 온 것 같긴 했어요. 어쨌든 파웰 영화가 흥행해서 또다른 말로 영화가 만들어진 게 <빅 슬립>이었고 챈들러는 카멘 역으로 나온 배우가 정말 훌륭해서 바콜을 압도했는데 영화사가 보가트와 바콜을  흥행 요소로 밀기 위해 일부러 장면을 많이 삭제했고 그 점이 아쉽다고 썼더군요. 이 책은 챈들러의 편지를 모아 번역했고 중간중간 제목은 한국 출판사에서 단 게 아닌가 싶기는 하네요. 각주나 해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소설 <빅 슬립>은 균일하지 못 하다고 챈들러가 썼네요.제임스 m 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촬영용 대사와 문학적 대사는 다르다고 썼어요.종이 위에서 눈으로 읽을 때 효과가 있지만 말을 하면 표현의 유약함만이 드러내는 대사들이 있다고 합니다.1939년 편지에서 보가트를 좋아하는 배우라고 썼던데 결국 보가트가 자신의 영화 주인공을 했고요.


https://booksfear.tistory.com/m/5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8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12
115724 [넷플릭스바낭] 마블 냉담자의 몹시 늦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소감입니다 [27] 로이배티 2021.05.10 1029
115723 이대호 포수 [6] daviddain 2021.05.10 501
115722 달은... 해가 꾸는 꿈 (1992) [3] catgotmy 2021.05.10 527
115721 [넷플릭스바낭] 저만의(?) 기대작, '그녀의 이름은 난노' 시즌 2를 다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5.09 2651
115720 불타오른다 건담 [13] Lunagazer 2021.05.09 740
115719 제가 살짝 관여한 남승석 감독의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GV가 오늘 있다고 하네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8] crumley 2021.05.09 520
115718 현재 상영중인 화녀의, 소리가 너무 크다는 대체적인 리뷰 [4] tom_of 2021.05.08 657
115717 버닝(2018) [6] catgotmy 2021.05.08 834
115716 이런 완벽한 독립영화 [1] 가끔영화 2021.05.08 439
115715 심야의 FM [1] 왜냐하면 2021.05.08 437
115714 웹게임 배틀로얄 플레이로그 [2] eltee 2021.05.08 316
115713 이해할 수 없는 일들 13 (새벽에 무서웠던 일 - 어제도) [24] 어디로갈까 2021.05.08 1020
115712 상조 보험에 대해서 경험있는 분이 있으신가요? [15] 산호초2010 2021.05.08 797
115711 칸소네 밀바 영면 [3] 가끔영화 2021.05.08 365
115710 러브 데스 로봇 첫시즌(이라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 [6] Lunagazer 2021.05.07 652
115709 CD 플레이어 추천좀, [3] 채찬 2021.05.07 516
115708 <배틀 로얄>의 초반부 [8] Sonny 2021.05.07 688
115707 (이거슨 똥과 설사의 대결?!) 이준석 "진중권은 변태 철학자"→ 진중권 "같잖은 개드립..선을 넘어도" [19] ND 2021.05.07 1204
115706 [넷플릭스바낭] 추억의 레전드(?)를 다시 봤습니다. '배틀로얄' [42] 로이배티 2021.05.07 1525
115705 될 때까지 다시 떠나보면서 - 희망이 없더라도 살아가기 [3] 예상수 2021.05.07 3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