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슈 사소한 거

2021.03.27 16:25

daviddain 조회 수:584

브루스 웨인 침실에 걸린 사진이 메이플소프 거라고 스나이더가 말했더군요. 스나이더 컷마지막 부분에도 같은 사진이 걸려 있어요.
이건 사진 자체의 의미보다는 섹스와 약물에 탐닉하다 요절한 메이플소프의 삶과 관련해서 중년이 된 웨인의 황폐한 내면을 보여 주려던 게 의도 아니었나 싶네요. 박쥐들이 나를 빛으로 인도하리란 것은 a beautiful lie였다고 웨인의 독백이 끝나거든요. 20년 간 범죄와 싸워도 소용없고 로빈을 잃고 외계인들이 싸우는 바람에 웨인은 편집광이 된 겁니다. 이걸 알프레드는 열병,분노,무럭함이라고 합니다. 슈퍼맨의 등장은배트맨에게 gamechanger였고 이는 루터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나이더 컷에서 아예 배트맨이 알프레드보고 i work for him이라고 하던데 알프레드야말로 배트맨 핸들러죠. <다이하드3에서 무력 안 쓰고 음모짜고 <왓치맨>속편에서 오지만다스 연기한 제레미 아이언스 아닙니까.

크립토나이트 창이 나온 것도 롱기누스의 창, 루터를 이카루스에 비유한 것,엑스칼리버 전광판에 삽입한 것도 스나이더가 인물을 신화적인 접근에서 생각하긴 했더군요.  말이 나오는 건 the pale horse그러니까 죽음 상징하는 거겠죠. 왕겜 마지막 회에서도 그런 상징으로 쓰였죠.  
 https://en.m.wikipedia.org/wiki/Four_Horsemen_of_the_Apocalypse


스나이더 컷에서 로이스 레인의 임신테스트기 상표가 불가항력인 것도 눈에 들어 오더군요.



알란 무어의 <브이 포 벤데타>원작의 쉐도우 갤러리에 나온 포스터,책들의 레퍼런스를 밝힌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스나이더가 이런 레퍼런스 삽입해서 거미줄처럼 의미망 만들어가는 원작 성향을 각색하기에는 적당한 거 같아요.

스나이더버스 트윗이 150만에 육박했다는데 나이더 구상에 흑화된 배트맨은 들어 있는 듯 합니다. 카빌은 거만하고 못된 귀족 역도 잘 했고 악역도 이미 한 번 했으니 어울립니다. <맨 오브 스틸>에서 수퍼맨이 감히 울 엄마 위협해 하며 조드 패던데 스나이더 눈에는 수퍼히어로고 뭐고 엄마에 집착하는 아들. 배대슈에서도 아빠가 괴로워햐다가 엄마 만나고 나아졌다,엄마는 내게 온 세상 이러니까 아빠 말 잘 듣는 아들은 로이스 레인을 온 세상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그 로이스 레인을 잃으니 수퍼맨이 흑화되죠.  이런 수퍼맨이 엄마 잃고 역시 엄마한테 집착하는 배트맨을 만나 개싸움하는 게 배대슈입니다. 수퍼맨과 조드가 싸우면서 건물 무너지고 역시 엄마 잃은 여자아이를 브루스가 안으면서 오프닝이 끝나죠.

마블이 초인적인 존재도 일상적으로 다뤄서 지루하게 느끼는 제게 스나이더가 내는 질감,분위기는 매력이 있어요.그러고 보면 <왓치맨>에서 닥터 맨허턴 다루듯 수퍼맨을 다루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심각한 척 하면서도 중2병스런 영화는 데이빗 핀처의 <파이트 클럽>이후 처음입니다. 그 영화의 폭력이 은유라고 핀처는 변명했지만 저한테는 납득이 안 갔어요.


메이플소프가 리처드 기어 찍은 사진 보고 기어의 매력이 궁금해지더군요. <광란자>도 파치노가 아니라,원래 양성적인 매력이 있는 기어를 캐스팅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기어가 젊은 허브 리츠를 찍은 사진과 그를 회고하는 잡지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그가 동성애 성향이 있는 예술가들과 친했던 건 알고 있었습니다.




C8p06pEVwAEVyDY.jpg


메이플소프가 찍은 브룩 쉴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6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6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005
115492 조영남씨가 너무 역겨워요 [16] 존프락터 2021.04.20 2080
115491 씀바귀와 뽀리뱅이와 고들빼기를 구분하게 되었어요 [10] 채찬 2021.04.20 665
115490 Anthony Powell 1935-2021 R.I.P. 조성용 2021.04.20 246
115489 다른 종류의 위험 [3] Sonny 2021.04.20 864
115488 [게임바낭] 잡념 떨치기에 좋은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썸퍼' [6] 로이배티 2021.04.20 422
115487 오늘은 장애인의 날 [2] 사팍 2021.04.20 293
115486 60대가 쓸만한 드론 있을까요? [4] 진유 2021.04.20 351
115485 저스티스 스나이더컷 잡담 [8] 메피스토 2021.04.20 494
115484 노매드랜드 봤어요. [6] thoma 2021.04.19 713
115483 [영화바낭] 원조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뉴 뮤턴트'를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4.19 705
11548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8] catgotmy 2021.04.19 431
115481 사회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연역적 논리는 왜 위험한가? [13] MELM 2021.04.19 1673
115480 이현배 죽음 [1] 사팍 2021.04.19 1222
115479 [넷플릭스] 최근 본 작품들.... [13] S.S.S. 2021.04.19 993
115478 바이든에게서 희망을 발견 할 수 있는가? [22] 사팍 2021.04.19 1013
115477 월요일 새벽 잡담... 여은성 2021.04.19 268
115476 더 보이즈ㅡ스포 함유 [9] daviddain 2021.04.18 658
115475 레전더리 고질라는 매 편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10] 부기우기 2021.04.18 470
115474 "멘탈리스트" 7시즌을 보신 분 있으신가요? [3] 산호초2010 2021.04.18 793
115473 사회의 취급과 사회구성원들의 취급, 성평등 [3] 여은성 2021.04.18 5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