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3 06:12
1.요즘은 듀게에 뭘 쓰려고 할 때마다 졸려서 못 쓰고 자버리게 돼요. 하긴 이상할 일은 아니죠. 일단 나는 휴대폰으로는 글을 안 쓰니...반드시 pc 앞에 앉아야만 듀게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날 일을 좀 써볼까 할 때쯤이면 이미 졸릴 수밖에 없고요.
2.사람은 나이가 들면 삶의 동력을 찾게 돼요. 남자들은 그야 여자를 좋아하지만 그것은 욕망일 뿐이지 동력은 아니거든요. 여자를 위해서...또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열심히 살 수는 없는거예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산다...그건 불가능한 거죠.
3.그렇지만 친구라면 삶의 동력이 될 수도 있어요. 남사친이든 여사친이든 내가 저 친구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을 수는 있는 거죠. 왜냐면 사람은 나이가 들면 내 자신이 남에게 자랑스러운 건 중요하지도 않고 딱히 보람되지도 않게 되니까요.
하지만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나를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예요. 내가 그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어줄 수 있다면 열심히 살 가치가 있으니까요.
4.휴.
5.열심히 산다는 건 어쨌든 눈을 굴리는 거랑 비슷해요. 당장 내가 열심히 살고 싶다고 해봤자...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열심히 살고 싶다고 해서 당장 원하는 만큼 바쁜 사람이 될 수는 없거든요.
그래도 하루하루 뭔가 할 것을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할일이 쌓이고 회사원 정도로 바빠질 수도 있겠죠. 널널한 회사원 정도로만 바빠졌으면 좋겠네요. 바쁜 회사원만큼 바빠지면...그건 힘들 것 같아요.
6.오늘은 꾸벅꾸벅 졸다 보니 결국 날이 밝았네요.
7.이따가 홍대 가서 해장이나 할까...싶어요. 제순식당 가서 제육볶음을 먹던가 고기를 구워먹던가. 규자카야에 가서 멘치까스 감바스 드라이카레를 먹던가. 번개하기엔 좀 늦었지만 그래도 해보죠. 오후 3시 반까지 쪽지 확인해 볼 테니 홍대 오실분은 쪽지 ㄱㄱ.
그러고보니 망고빙수도 아직도 못 먹고 있어요. 빌어먹을 메리어트의 빌어먹을 딤섬 세트 번개도 해보고 싶고. 엄청 맛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그냥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확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그러한 삶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고 멋진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있다면 감사히 웃으면서 당신들의 착각이다 생각하고요.
여은성님도 충분한 나이듦이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