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7 00:43
(홍콩, 대만, 마카오는 제외한 중국 본토 기준으로요)
중국은 안 좋아하는 감정이 더 많지만,
1년 살고 왔던 곳이기도 해서 (베이징) 나름의 문화를 많이 접한 편인데요.
늘 중국 욕만 달고 사는 다수의 한국 문화 속에, 그래도 좋은 중국의 것도 있지 않나 싶은 취지에 여쭤요.
한가지 의아한 것은 식품 표기에 어느새부턴가 '중국산'은 저품질이란 공식이 거의 돼버린 거예요.
그 넓은 중국땅에서 품질 좋은 농산물도 있기는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가격도 한국보다 저렴할테고.
제가 중국 살다와선 그리워하는 몇몇가지는.
1. 만두요. 정확히는 쟈오즈(jiaozi)라고 불리는데요.
한국 만두피가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속을 가득 채우는 대신 조미료 떡칠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고,
(조미료만 안 들어가면 먹겠음), 중국의 쟈오즈는 피가 두꺼운 대신 육즙이 장난 아니거든요.
고기의 두툼한 식감도 중국이 더 좋습니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정말 중국 만두가 그리워요.
쟈오즈보다 더 피가 두꺼우면서 한국의 고기 찐빵 같은 빠오즈(baozi) 역시 그립습니다.
2. 양꼬치요. 위구르 쪽에 양고기 생산이 높아서 2000년 후반 당시 한꼬치에 고작 몇백원 하는 가격으로,
위구르 소수민족이 직접 구워주던 육즙 줄줄 흐르는 두툼한 양꼬치에 인도의 난 같은 빵을 곁들어먹었던 그걸 정말 잊지 못해요.
3. 맥주요. 맥주!!
전 중국맥주가 유럽의 몇몇 맥주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아시아에선 중국이 거의 톱이구요. 물론 필리핀의 산미구엘, 태국의 싱하도 좋지만.
칭따오, 하얼빈을 비롯해, 중국 로컬 맥주인 황산 맥주도 끝내줍니다.
일본 맥주가 쌉싸름하고 헤비한 느낌이 있다면, 중국 맥주는 가볍고 깨끗한 맛이에요.
4. 어째 다 음식이네요. 훠궈요..ㅠ
스케일이 다른 게 제일 좋았어요. 소,돼지,양,닭고기, 새우,생선 등등
5. 지앤삥 (전병)
길거리 음식으로는 지앤삥을 따라올 게 없죠. 아침식사로도 최곱니다.
6. 또우쟝
중국인이 아침에 마시는 콩음료인데요. 흔히 마시는 두유의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콩을 직접 불려서 갈은 진짜 두유예요. 따듯/차갑게도 다 맛있는.
7. 싼리툰
베이징의 명동, 이태원 정도 되는 동네. 가격도 좋지만 세련되기도 해서 좋았어요.
게이클럽도 한국보다 분위기가 더 좋았었습니다.
8. 차(茶)
중국차는 모든 차의 어머니죠. 차 종류도 어마어마한데다 품질도 다 좋아서,
롱징(용정), 마오펑(모봉), 쟈스민, 티에관인(철관음) 모두 좋았어요.
푸얼(보이)도 좋은데 품질의 갭이 큰 편이고,
한국에 수입된 중국차는 중국현지보다 퀄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서, 몹시 그리운 것 중 하나예요.
9. 기타 여행지
중국을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따리, 티벳은 정말 가고싶은 곳
2021.03.17 02:35
2021.03.17 07:24
2021.03.17 07:25
2021.03.17 13:32
ㅋㅋㅋ 가영님 방가요~ 락교가 뭔가 찾아봤네요.
2021.03.17 12:38
그렇네요. 중국 전통술도 훌륭하죠. 제가 센 술을 못 마셔서 그쪽은 문외한이었네요.
저도 카오야(북경오리)도 좋아해요. 위에 것들만큼은 아니어서 생략
2021.03.17 08:32
중국 역사 좋아합니다. 토탈워: 삼국 하세요 여러분!! 코에이는 죽었습니다!
2021.03.17 10:21
원난성 리장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어요.
2021.03.17 11:31
뻥이 심한 무협 영화와 소설,,,그리고 보이차.
2021.03.17 12:02
음식으로는 영원한 내사랑 만두와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과 짬뽕과 볶음밥 ㅎㅎ
저 역시 뻥쟁이 무협/선협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웹소설들 좋아합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도저히 쪽팔려서 못하는 스토리와 연출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그 낯두꺼움에(게다가 제작비를 무려 수백억씩 지르는 그 대륙의 기상까지…) 요즘 새삼 반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2021.03.17 12:19
한국식 중화요리 말씀이신가요?
2021.03.17 12:33
2021.03.17 12:39
아 그리고 중국만두도 조미료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안들어가면 맛없어용
2021.03.17 12:45
음.. 제가 먹은 집은 조미료빨 만두는 아니었거든요. 중국현지에서 조미료를 엄청 는다구요? 한국에 있는 중국식당 말씀하신거 아닌지.
아무튼 저는 아무리 입안에서 맛있어도 미원을 먹었을때 혀가 텁텁하고 속이 터부룩한 게 있어서 못 먹어요.
2021.03.17 12:56
그럼 미원이 입에 안맞거나 미원의 "간"이 소금간과 맞지 않는 걸거예요. 그냥 만두의 재료로는 감칠맛성분을 충분히 내기 어렵습니다.
2021.03.17 13:30
전 미원을 감칠맛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자극일 뿐.
굳이 만두속에 자극을 넣을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마늘 식초 참기름 등의 감칠맛이 이미 들어간 간장을 찍으면 되거든요.
조미료 엄청 는다는 중국만두가 어디서 드신 건지도 답변 부탁드려요 궁금해서.
(이하 댓글들은 무의미해서 삭제합니다)
2021.03.17 12:46
생각해보니 가장 중국 만두에 근접하게 만드는 제가 먹어본 서울 식당은 이태원의 자니스 덤플링이었긴 해요
2021.03.17 17:09
2021.03.18 00:03
글루탐산과 글루탐산나트륨은 엄연히 다르겠죠. 같은 글루탐산이 들어있다고 같은 맛을 내는 거란 생각은 안 드네요.
초인까진 아니고, 최소한 미원과 된장을 날로 먹었을 때의 구별은 천지차이입니다ㅎ
2021.03.18 07:01
2021.03.17 21:52
2021.03.17 23:04
링크한 영상 말고 해당 유튜버의 다른 요리 영상에도 나오는 얘긴데, 그 워딩을 따오자면 "마늘은 감칠맛의 주재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성분'이 없거든요."
감칠맛=글루탐산맛입니다.
2021.03.18 00:04
그 감칠맛이 글루탐산인 건 맞을거고,
글루탐산을 함유한 자연재료와, 그걸 추출한 글루탐산나트륨(미원)은 인위적인 거부감이 있다, 로 정리함 되겠습니다
2021.03.17 23:17
2021.03.18 00:07
순간 쓰레기로 보고 놀랐다가, 긍정적인 댓글이라 반갑네요.
맞아요. 중국은 너무나 극단적인 모습들이 공존하는 곳 같아요.
씬장, 씨장, 윈난은 저도 가보고싶어요.
2021.03.18 00:13
2021.03.18 00:17
대부분의 러우쓰 종류는 조미료 들어간 거 맞아요. 조미료 맛 나더군요. 근데 한국 미원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전 그런 중국요리 말고, 소부님이 말씀하신 거 같은 좀 더 정통스런 중국요리 말한 겁니다ㅎㅎ
2021.03.18 00:27
계속 의견이 뱅뱅 도는군요. ㅎ "조미료"도 실은 정확한 명칭은 아니지요. 소금 설탕 간장 모두 조미료인데 아마도 tom_of님이 말씀하시는 조미료의 범주에는 포함이 안되는 것 같군요. 미원을 싫어하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엄청나게 다양한 장 종류에 모두 Msg가 포함되어있거든요. 굴소스나 XO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발효를 이용한 젓갈류도 마찬가집니다.
2021.03.18 00:39
(뱅뱅 돈건 아니고 위 댓글을, 님 추가댓글 보기 전에 썼음) 자연적으로 만든 재료에도 그 화학성분은 들어있다. 그게 감칠맛의 핵심이고 글루탐산이다. 란 거로 정리되는 거 같네요. 뭔 말인진 알겠습니다ㅎㅎ 그와중에 미원은 제가 싫어하는 어떤 느낌이 있을 뿐인듯
2021.03.18 00:35
뭔가 쓰레드에 맞지 않는 긴 딴지를 걸게 되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원을 사랑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는 무색 무취 소금간도 안되어있는 순수msg인 미원이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해주는 조미료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ㅎ 물론 그래서 잘쓰기 더 힘든 면은 있습니다. 감칠맛의 세계는 굉장히 깊고 오묘합니다. 이노신산이나 글루탐산 같이 동물계 식물계를 대표하는 감칠맛부터 버섯의 감칠맛 치즈의 감칠맛 감칠맛을 증폭해주는 핵산계열과의 조합 거기에 감칠맛을 부스트해주는 다른 재료들과의 조합까지 생각해야하고 기존의 달고 짜고 신맛외에도 소위 기름맛이라고 하는 것까지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습니다. 감칠맛은 다른 맛들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2021.03.18 02:18
다시 읽어보니, 저희 약간 핀트 서로 안 맞게 쓸모없는 댓글을 나눴던 거 같아 다 삭제했어요.
결론은: 글루탐산=감칠맛 맞습니다. 자연재료, 발효음식인 간장, 된장에도 그 성분 들어있는 거 맞고요.
근데 L-글루탐산나트륨=미원 이건, 거기서 한번 인위적 추출한 '인공조미료'가 되는거죠.
전 글루탐산의 감칠맛을 사랑하지만, 미원은 싫다 였어요. 제가 간장에 글루탐산 안 들었다고 한건 미원 얘기한 건데 이게 계속 서로 오해.
비슷한 논리로 비정제 원당이랑 백설탕,
스테비아 잎과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조미료 맛 차이 느끼시나요?
전 크게 느끼거든요. 역시 자연재료였을 때의 풍미가 더 뛰어납니다.
인위 과정을 거친 후에는 맛이 더 높고 세지는 장점은 있겠죠.
2021.03.18 08:46
비정제원당 백설탕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저는 전부 자연조미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인공혹은 화학조미료의 대표는 사카린입니다. 전부 맛은 다르고요.
비정제원당의 경우 몰레시스의 향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아서 몇몇 음료용 외에 전 잘 안씁니다.
아시는분들이 이젠 많겠지만 정제당 중 가장 처리가 덜된 설탕은 백설탕입니다. 그걸 몰레시스를 다시 첨가해 가열해서 황설탕-흑설탕을 만드는 것이고요.
(간혹 "화학처리"나 "표백"을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이 있던데 전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
어차피 수크로스계열의 당인데 향미의 차이 외에 유의미한 건강상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전 신뢰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설탕과는 맛이 조금 다르지만 사카린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칼로리도 없고 당뇨환자들게도 걱정없는 단맛을 줍니다.
암세포증식효소를 억제하는 항암효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캐러멜라이징같은 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므로 고온조리시에 설탕을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2021.03.18 13:24
2021.03.18 13:56
아뇨 안그러셔도 됩니다. 더이상 댓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2021.03.18 09:51
아 소설 '대지'는 사랑합니다.
중국을 가본적도 없고 친한 중국사람도 없고 중국음식을 아주 좋아하지도 않고
(2006년도에 남편따라 미국일리노이주에 6개월간 살았는데 남편 따라온 저같은 처지의 중국여인들이 많았어요.
다들 미인에 부자에.. 근데 제가 영어가 짧아서 그런지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마구 친해지기 힘들었어요.
저는 미국인 튜터라든지 홍콩 아저씨 등등하고는 금방 친해졌거든요.)
제게 중국은 물가를 유지해주는 나라랄까요
2021.03.18 15:01
저는 시츄안 음식에 환장합니다ㅎㅎ mapo tofu, sichuan hot pot, dan dan noodles, suan la fen... 사실 미국에서 먹는 시츄안 음식이고 사천을 가본적은 없어서 본토와 100%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식 중국요리 스타일은 따로 있으니 비슷할거라고 믿어봅니다 ㅎㅎ 미국음식을 싫어하는 저에게 어느 도시를 가나 있고 중국답게 저렴하기까지한 시츄안 음식점은 제 생명줄과 같아요. 제 남편도 맵고 자극적인거 안좋아하는 미국인답지않게 시츄안 음식을 좋아해서, 외식을 하거나 미국내 다른도시로 여행을 가면 꼭 시츄안 음식점에 가요. 저도 남편도 베이징/샹하이 여행 시에 그쪽 음식은 그저 그래했던 걸 보면 중국이 확실히 음식이 지방별로 다르긴 한가보네 하고 느껴요. 언젠가는 사천에 음식투어하러 가보고싶어요.
전취덕 본점 북경오리와 중국 전통 술이요. 술은 전혀 안하고 잘 모르지만 그 한 잔 마셨을 때의 향이 되게 충격적으로 좋았습니다. 이후로도 그런 향 나는 술은 못봤어요. 비싼 술이랬는데 뭐였는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