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제 도서편력기를 읽으신 분은 아마 제가 종교가 없다는 것을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전 아직도 무교고 이걸 바꿀 생각은 없어요. 이게 제 신념이니까요. 헌데 기독교에 관심이 없는 제가 신앙간증서를 읽은 때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였죠.

바로 김승옥 때문이었어요-_- 저도 제가 신앙간증서를 읽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중학교 때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떠오른건 이 사람은 왠지 글을 안쓰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그것말고도 이래저래 생각한 것이 있는데 그것들이 이 간증서를 통해 실타래 풀리듯 풀리더라구요.

근데 거부감이 이는건 역시 이는 것이라(...) 신앙 얘기가 나오기 전 개인사는 재밌게 읽었는데 하나님의 계시 부분부터는 영 별로더라구요;

 

그 뒤 대학교에 들어갔어요.졸업논문 대신 소설창작을 인정해줬기에 제가 마음에 들만한 수준의 논문을 못쓸 바에야 소설을 쓰려 마음 먹었어요. 근데 4학년 2학기가 되니 갑자기 소설창작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더군요;

좀 당황하고 짜증도 났어요. 4년동안을 정리할 소설을 마음먹고 준비하다 무산된 것도 허탈하고 4년동안 배운 것을 뽑아낼 논문 준비도 안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졸업논문을 좋아하는 작가인 김승옥으로 정하고 평소 생각하던 주제를 쓰고 싶었는데 당연한거지만 훨씬 정밀하고 학문적으로 쓰여진 비슷한 주제의 논문이 있어서 포기해야 했어요; 김도 샜고요

거기다 그 당시 다리가 부러져서 자료수집도 제대로 못하고요.

논문을 내긴 냈지만 그 논문은 제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 됐어요. 자료 수집도 얼마 못한데다 기간도 적고 재밌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았거든요.

 

근래에 불교에 관심이 많아져서 현각 스님의 만행을 읽었는데 이것도 일종의 신앙간증서로 볼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 쪽이 더 읽기 쉬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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