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한복 등등 일부 중국인들의 시시덕거림을 애써 의미 축소하고 무시해왔었는데


어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 배식대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중 굉장히 불쾌한 경험을 했어요.

바로 앞에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인 친구회사의 (50대 중반 남성) 재무책임자가 제가 뒤에 있는걸 인지함과 동시에 배찬통에 있는 ‘파오차이’를 가리키며

“한국에도 이거 있니?” 라고 물어 보는 거에요.

전 같으면 이런 질문에 “(짱아찌류 등을 떠 올리며) 응 비슷한 음식은 있어” 정도로 가볍게 응수하는데 

순간 뭔가 평상시의 안부성 드립이 아니라는게 느껴져서 매우 드라이 하게 “아니, 없어” 라고 짧게 답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뭔가 알겠다는 듯이 혹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피식 거리면서 매우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 끄덕 거리더군요.

속으로 ‘이 양반이 하필 아침도 굶고 출근한 날에 밥맛 떨어지게....’

일단 저런 이슈를 완곡하게라도 나에게 던진거 자체가 매우 불쾌한 무례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웃음기 싹 빼고  드라이하게 짧게 잘라 버린거죠.


‘파오차이’는 요즘 김치논란을 일으킨 바로 그 중국의 밑반찬입니다. 

일본애들은 김치를 갖고 가서 ‘기무치’라고 자기식 발음으로 부르기라도 하지 (일본은 사실 김치는 우리것 같은 유치한 주장을 한 적도 없죠)

일부 이상한 중국애들은  아예 김치라는 말을 무시하고 그냥 자기들 ‘파오차이’에 속하는 거라 얼렁뚱땅 ....캬아~ 이것이 바로 ‘중화사상’이로구나...


그냥 원래부터 수준 떨어지는 못난 놈들이 주로 저런 식이에요. 

이런건 정부나 전문가들끼리야 치고 받고 싸울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사안을 개인 대 개인으로 그냥 일로 엮여 수시로 만나게 되는 

관련 국가 출신 외국인사람에게 던지는건 매우 부적절하고 무례한 일입니다.  

물론 이런 예의는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외국인에 대해 지켜야할 매너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작은 중국판 극우유투버 같은 애들이였으나 어느덧 넷질도 거의 안하는 중국 오륙남이 저런 민감성 소재를 나한테까지 툭 내던지게까지 되는군요. 


사실 이런 식의 조리기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전세계에 거의 다 있어요.  서양애들 오이피클도 결국 한 종류 아니겠어요. 

“와 우리도 이거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여기것도 참 맛있다!” 하는 것과 “그것도 알고 보면 우리 음식이지”라고 하는건 개인간에는 하늘과 땅차이죠.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이런 불쾌한 경우를 당하는데, 이 번의 경우는 시절이 하수상해서 더 오래 불쾌감이 남게 될거 같습니다.


지난 가을 상해로 돌아 온 뒤 예기치 않게 하게 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많아져 가는데 

반면 이 나라에 대해 정나미 떨어지는 일이 왠지 점점 더 많이 생길거 같아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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