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을 아시나요

2021.03.15 05:13

어디로갈까 조회 수:816

피맛골이라는 뒷골목이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인사동까지 이어지는 꽤 긴 맛집 구역이죠. 어제 저녁은 보리굴비 타령을 한달 째 해온  친구 한풀이 해주느라 그곳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피마避馬는 "말을 피한다"는 의미입니다. 옛날옛적에 종로 거리를 다니는 고관대작들을 마주칠 때마다 얼굴 못 들고 절을 해야 하는 하급관리나 평민들이  마음 편히 다니기 위해 만든 길이라더군요.
이 먹자 골목 중 인사동의 피맛골 거리가 특히 사랑받는 듯합니다. 그런데 광화문에 가까운 청진동 피맛골은 오세훈 시장 시절에 개발되어 예전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어요. 건물주들이 빌딩을 크게 세워 예전의 음식점들을 거기에 몰아 넣어서 이도저도 아닌 분위기가 돼버렸더군요.

도시 개발은 주로 굽은 골목을 없애고 직선을 만들며, 납작한 건물들을 높은 고층빌딩으로 바꾸는 행위라고 여기는 행정가들의 식견 탓에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 듯싶습니다. 흠. 세계 어느 도시든 구도심은 가능한 대로 그 표면이라도 유지하려고 나라가 애쓰고 있습니다. 외국 출장 나가서는 골목을 구비구비  찾아다니며 역사를 느낀다는 한국 행정관들이 자기 나라에서는 그런 골목을 없애려고 요리저리 머리쓰는 것 보노라면 ...그것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90
115160 토르: 천둥의 신 (2011) [6] catgotmy 2021.03.18 291
115159 박원순 인권위 조사내용 [2] 먼산 2021.03.18 816
115158 구정물 중국 김치 파동과, 식당의 무상제공 김치 문화 [18] tom_of 2021.03.18 776
115157 아주 잘지은 노래 가사 [5] 가끔영화 2021.03.17 500
115156 기성용에 대한 PD수첩내용이 거짓일까요? [13] 산호초2010 2021.03.17 1331
115155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7] 어디로갈까 2021.03.17 1013
115154 미주한인 4명 20대 백인남자의 총격으로 사망 [18] Lunagazer 2021.03.17 1136
115153 오늘의 인물(김재련과 박영선) [17] 사팍 2021.03.17 918
115152 Leon Gast 1936-2021 R.I.P. 조성용 2021.03.17 242
115151 좋아하는 중국의 것 있으세요? [35] tom_of 2021.03.17 1296
115150 [영화바낭] 유명 간호사님과 아무 상관 없는 영화, '나이팅게일'을 봤습니다 [9] 로이배티 2021.03.16 585
115149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5] 고요 2021.03.16 511
115148 야당 단일 후보는 오세훈이 될 것 같네요. [1] 분홍돼지 2021.03.16 742
115147 성질을 못 이기고 횡설수설 [15] 어디로갈까 2021.03.16 1033
115146 일리야 나이슐러의 [노바디]도 기대가 되는군요. [2] Lunagazer 2021.03.16 323
115145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 이번주 목요일 개봉 [8] 분홍돼지 2021.03.16 582
115144 Yaphet Kotto 1939-2021 [1] 조성용 2021.03.16 222
115143 바낭 - 혐오를... 멈추세요! [2] 예상수 2021.03.16 603
115142 아이언맨2(2010) [6] catgotmy 2021.03.16 351
115141 여론조사가 야당이 앞서네요 [2] 고요 2021.03.16 7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