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8 03:36
고등학교 시절에 눈에 띄는 동기가 한 명 있었는데요.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왠지 대화도 통할 것 같은, 근데 얘기를 해본 기억은 거의 없네요.
친해질 기회도 없었고 선뜻 다가가기도 머쓱하고 해서, 그냥 거리를 두고 그 친구의 존재를 약간은 의식하면서,
요즘의 관심사는 무엇일지 궁금해 하기도 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과묵해서 대하기 어렵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었고, 밝고 재밌는 친구였고
대학교도 같은 학교를 입학했었는데 그 친구는 나중에 더 좋은데를 갔고요.
이후에도 그 친구가 가끔 생각날 때면 이래저래 소식을 알아보곤 했습니다.
재능있고 활동도 뭔가 다방면으로 많이 하는 친구라 소식 듣는게 어렵진 않더군요.
오늘 저녁에도 문득 그 친구의 소식을 궁금해 하다가, 출가하여 어느 절에서 수행하고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약간 예상은 했었는데-인생에 굴곡이 많았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보였거든요-
그 근거 불충분의 막연한 짐작이 사실이 된 것을 알고 나니 놀랍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총명하더니 사람 생에서 가장 좋은 길로 갔구나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 불쌍한 중생이 마음 어지러울 때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실까요?
스님의 평안과 성불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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