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를  오늘 봤습니다. 듀나 님의 평이 좋아서(리뷰의 마지막 문단은 평소 쿨함을 벗어던지고 다수의 형용어들로 거의 극찬을 하심) 놓치지 않고 봐야겠다 생각했었지요. 공권력의 무지막지함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후버 국장은 정말 미국 정치사에서 최고 악당인 것 같아요. 

역사상 많았던 좌절당하는 영웅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이 영웅은 너무 젊어서(어려서) 더 안타깝더라고요. 프레드가 감옥에서 나와 간부들과 동지애를 나눌 때조차 FBI 제공 차 안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차를 이용하며 여기저기 다니는데 그냥 저들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 같고, 슬픕니다. 영화가 끝나고 죽음 당시 인물의 나이가 21세였음이 자막으로 뜹니다. 


'렛 힘 고' 는 서부 영화입니다. 늙은 부부의 출발, 여정 부분과 동정의 여지 없는 악당들한테 수세에 몰리고 당하는 장면까지가 긴 시간을 차지하고 마지막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희생 제의라고 느껴지는 방법을 씁니다. 서부에 남은 악한 찌꺼기들을 소각하는. 

아내가 훨씬 생각이 깊고(남편이 아내 속을 따라가기 바쁘고) 악당들도 가모장 중심이라 여성들이 주도하는 영화 같은데 묘하게 찜찜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며느리(왜 사람 보는 눈이 그리 없어서), 포기할 줄 모르는 아내('그래서 뒷처리는 내가 다 해야 하지'라고 남편이 말함), 아들과 시동생 위에 군림하는 마녀같은 여자. 구시대 유물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내용이긴 한데 이야기를 이끄는 건 여성이지만 문제해결은 남성이 하는, 다르게 표현하면 문제 일으키는 건 여성이고 해결은 남성이 하는 것 같이 연출된 점이 있었습니다.(아니나다를까 네이버관객평에 할머니 욕이 많아요) 다이안 레인의 심지 굳은 면모에 활동적 역할이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뭐 평범한 노부부로서는 이 지점까지도 어림없는 것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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