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얘기가 나오길래...

2010.10.30 17:15

이사무 조회 수:1982

저도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저도 디씨를 무시하거나 딱히 필요없는 곳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디씨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패러디물이나 창작물들을 제가 가는 다른 곳에서 링크된 것들을 보자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거나, 미친듯이 웃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말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다니 라고 생각하거나, 즐겁게 볼 때도 많구요. 앞으로도 디씨에서 만들어진 문화나 패러디물들을 보면서

계속 즐거워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론 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디씨스러움이 싫어요.

 

 

여기서 디씨의 문화란, 디씨를 이용하는 분들 중에는 상당히 반발감이나 혹은 다른 사례(식물갤 같은)들을 드실 수도 있고

저 또한 디씨를 거의 안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잘못 알거나 편협하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직설적이고 은어가 난무하는 분위기라고 뭉뚱그려서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는 흔히 언급되는 코겔이나 막장갤 같은 데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갤러리들이나, 혹은 디씨가 생기기 이전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기도 하죠.

 

 

 

예를들어 제가 예전에 자주하던 게임들을 들자면,

 

 A  라는 유명한 사이트가 있었고, 거기보다 조금 작은 규모로 (지금은 반대가 됐지만) B(디씨갤러리)이라는 곳이

공존했었습니다.   전자는  과거엔 나름 운영진들이 규정들을 정하고, 예의가 없거나 욕설이나 비방을 하거나 그런 것들을 규제 했었고 후자는... 말그대로  막 나갔었죠.

물론, 처음에 언급했듯이 B에도 나름의 문화가 있었고, 재미있는 창작물들이나 유머, 패러디들이 퍼다 날라져 올 경우엔 저도 즐겁게 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이 있긴하지만  A 란 곳도 어느 순간 부터 점점 B의 유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경어와 존대말이 우선 이던 것도 점점 반말과 욕설, 대놓고 말하기가 기본이 되면서 말그대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처음엔 규제가 되긴 하더니 점점 늘어나는 디씨의 유저들의 물량 공세 앞에서 지켜지던 예의나 규율같은 것들이 사라지더군요. 결국 A 나 B나 그게 그거가 되더군요.

 

 

반대로 다른 게임의 사이트인 C 와  D 의 경우는  A 와 B 같은 관계였음에도   C 측에서 철저하게 규율을 유지시켜서 양립이 되면서 잘 유지가 되고 있고요.

 

 

 

 

흔히 저런 곳들에서 디씨의 갤러리에서 오신 분들이 발언은 보통

 

 '너희는 디씨안해?'

 

'너희는 욕 안해? '

 

라는 식으로  알고보면 너희도 다 똑같아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하지만 디씨도 안하고 욕도 안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에 취미관련으로 갔던 토이겔에서 제가 쓴 글에도  악플에 가까운 글들이 달려서, 이유를 물었더니

디씨에서는 다 이런거다,  니가 적응해야한다 라는 식의 반말과 상욕이 섞인 댓글들을 잔뜩 받고  

로마에선 로마법에 따라야하니, 그럴 바엔 그냥 오지말자란 마음으로 바로  발길을 끊은 기억도 있고요.

 

 

듀게에서도 예전에 어떤 분 께서 '여기서 악플 안 달아 본 사람있냐' 라고 쓰신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걸보고 좀 기분이 안좋았던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정말로 악플이나 넷상에서 욕이나 비속어를 안 써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음에도

내가 이러니 너도 이래 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불쾌하기도 하고,  그게 디씨에서 여러번 보거나 혹은 디씨유저들에게서 많이 본 사고 방식이기도 했고요.

 

 

아래 다른 글에서, 홍어얘기도 어떤 분이 하셨지만  전 그런 거 말고도  병림픽이니 qt 니  뭐 그런 류의 디씨에서 발생한 어휘들이 무척 거북합니다.

제가 디씨를 가지 않음에도 저런 어휘들을 아느냐라고 반문할수 있으시겠지만 저런 어휘야  디씨에 만들어진 창작물에서 보기도 했지만, 제가 즐기는 취미들이 아무래도  디씨의 갤러리 유저들과 갤러리와도 겹치는 부분인 것들이 많아서 게임상이나 다른 게시판에서도 꽤나 빈번하게 접하기 때문이죠.

 

 

 

물론, 다른 분들이 많이 주장하시는 바와 같이 이미 디씨는 엄청나게 커졌다고 하고(저야 잘 안가니 체감은 잘 못하지만)

그리고 그 커진 공간내에서는 전혀 다른 문화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만,

속된말로 막장갤이라는 곳들이 아니라 제 취미나 관심사와 관련된 갤러리들 역시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켜지는 예의범절에 비하면

많이 벗어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즐겨가던 곳들 중 상당수가  그런 식으로 점점 반말과 은어, 욕설이 당연해지는 곳들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했고,

동시에 거북함에 발길을 점점 끊게 되었구요.

 

 

솔직히 듀게도 해마다 주기적으로 많이 변해간다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주제나 관심사 같은 것들의 변화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  최근엔 점점  위에 언급했던 은어들이나 말들이 듀게에서도 많이 남용되는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은어들 말고도 말투 역시 예전엔 경어체 위주였다면 점점 애매한 말투로 변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디씨가 엄청나게 큰 공간이 되어버렸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이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들 역시 동시에 이용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 몇년 간 수많은 사이트들에서 이용자들의  문체나 예의 기준이 많이 변했고, 이 역시 운영자들이 직접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씨의 문화나 말투들은 거기에서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자신들이 디씨를 간다고 다른 사람이 디씨를 가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쓰이는 말투나 단어가 다른 곳에서도 당연히 받아들여질 거라고 여기는 것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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