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 혹은 유사 파시즘

2021.05.02 22:41

forritz 조회 수:1297

여초사이트는 보통 폐쇄적이라 못가서

판단을 내리기 힘든데

남초사이트가면 좀 특이한 인상을 받습니다.

개성을 주장하지만 누구보다 획일적이고

몰개성하며 비대해진 자아에 비해

알맹이가 초라합니다.

쓰이는 언어는 일베나 디씨에서 쓸법한

공격적이고 혐오적인 언어고 그게 가식을

벗어던진 솔직함으로 포장됩니다.

그나마 그들이 스스로 일베와 차별화하는

지점이라면 명명백백한 잘못에 대해

일시적으로 분노하는 것? 일베는 거기서도

자극적인 어그로로 관심을 끌려 한다면

남초사이트들은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할 땐 하는(?) 정의로운(?) 자신에

취합니다. 그치만 그 분노는 어떤 근본적인

긍정적 변화로도 이어지지 못하는

일시에 소비되고 사라지는 가짜분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일베나 디씨나 대부분의

남초사이트는 차이가 없는데 요즘들어서

여성혐오에서 특히 그걸 직접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제품홍보에서 월계수 잎이나 특정 손모양에서

(공식적으로 밝혀진 게 아님에도)

메갈과의 유사점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사냥을 시작합니다.

그 어원부터 남혐과는 전혀 접점이 없던

허버허버나 오조오억 같은 단어도

여초에서 많이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남혐단어가 되었고 거기에 대한 어떤

논리적 반박에도 귀를 막은채

'(페미로)오해받기 싫으면 안쓰면 된다.'고

협박합니다.

그야말로 광기입니다.

파시즘이 떠오릅니다.

보잘 것 없는 초라한 현실과

보잘 것 없는 자신의 현실을 잊고

알맹이에 비해 쓸데없이

큰 자의식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은 가상의 적이 필요합니다.

중국몽을 꿈꾸고 페미니스트인 공산주의자 문재인

남자들을 억압 지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그들의 투쟁(?)은 그런 거대악에 맞서는 하나의 성전입니다.

이 모든 쓸데없이 단순하고 극적인 세계관은

파시스트들이 참 즐겨써먹는 프레임과

일맥상통합니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유태인

지진 당시에 우물에 독을 푼 조선인

그 외에도 비슷한 예는 많죠.

젊은 남자들은 이 프레임에 세뇌된 것인지

자의적으로 몸을 맡긴 것인지

이 성전(?)의 홍위병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가상의 적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테러를 일삼으며 스스로를 영웅시합니다.

뭐 제가 남성이고 축구팬이라 여기저기

남초사이트들을 많이 보며 느낀 바를 적어서

그렇지. 여성이라고 완전무결하진 않겠지요.

하지만 여기선 전 제가 잘 아는 제가 속한

그룹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냥 파시즘이 기본정서에 깔려있는 게 아닌가.

무엇이 한국사회를 그렇게 만들었나

고민하게 됩니다.

획일적이고 승자독식의 교육시스템?

문화? 종교? 정치권력? 군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6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7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20
115714 웹게임 배틀로얄 플레이로그 [2] eltee 2021.05.08 316
115713 이해할 수 없는 일들 13 (새벽에 무서웠던 일 - 어제도) [24] 어디로갈까 2021.05.08 1020
115712 상조 보험에 대해서 경험있는 분이 있으신가요? [15] 산호초2010 2021.05.08 797
115711 칸소네 밀바 영면 [3] 가끔영화 2021.05.08 365
115710 러브 데스 로봇 첫시즌(이라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 [6] Lunagazer 2021.05.07 652
115709 CD 플레이어 추천좀, [3] 채찬 2021.05.07 516
115708 <배틀 로얄>의 초반부 [8] Sonny 2021.05.07 688
115707 (이거슨 똥과 설사의 대결?!) 이준석 "진중권은 변태 철학자"→ 진중권 "같잖은 개드립..선을 넘어도" [19] ND 2021.05.07 1204
115706 [넷플릭스바낭] 추억의 레전드(?)를 다시 봤습니다. '배틀로얄' [42] 로이배티 2021.05.07 1516
115705 될 때까지 다시 떠나보면서 - 희망이 없더라도 살아가기 [3] 예상수 2021.05.07 370
115704 리처드 기어 영화 [2] daviddain 2021.05.07 425
115703 가짜 뉴스들이 짖어대도 한국열차는 달린다. [4] ND 2021.05.07 669
115702 ‘작은고추부대’의 선봉에 선 이준석(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0선) [10] an_anonymous_user 2021.05.07 1003
115701 리처드 버튼이 초능력자로 나오는 영화 [11] daviddain 2021.05.07 388
115700 상하이에서 온 여인 [4] daviddain 2021.05.07 471
115699 에픽 vs 애플의 유탄이 튀고 있습니다. [7] Lunagazer 2021.05.07 636
115698 초간단 야식 [17] 그날은달 2021.05.07 918
115697 요새 헐리우드의 전형성이 좀 싫어졌습니다 [8] Sonny 2021.05.06 935
115696 저번에 누가 화녀 상영관에서 나오셨다고 했는데.. [5] 한동안익명 2021.05.06 667
115695 빛의 아버지: 파이널 판타지 XIV (2019) [2] catgotmy 2021.05.06 3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