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진보의 이명박입니다.

2012.04.16 18:33

buendia 조회 수:4315

이 글은 안철수의 품성과 인격을 이명박의 그것과 비교하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ㄱ. 안철수에게 대중이 투영하는 바람과 기대치의 허황됨은 사람들이 이명박에게 표를 던졌을때의 기대감과 동일합니다. 현 정권동안, 이명박이 내세웠던 그리고 유권자들이 바랬던 이명박의 장점들은 터무니없이 형편없었으며 그에 반해 감내하며 넘어가야했던 이명박의 단점들은 생각이상으로 고약하였고, 질이 나빴으며, 드라마틱하게 국민들을 실망시켜왔습니다.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와 비전이 실제 정치의 역학구도와 행정전반에 삼투되어 실현될 가능성은 희미하다고 봅니다. 그에 반하여 안철수가 가지는 정치적인 단점과 그에게 품는 우려감은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당선 후까지 계속해서 왜곡되며 확대될 것이며, 그에게 크나큰 부채로 다가올겁니다. 


ㄴ. 안철수가 대중에게 와닿는 이유는 부산출신이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인텔리이자, 성공한 벤처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도덕성과 인성에 있습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정운 박사가 김제동과 이경규를 예를 들며 말합니다. 이경규가 음주운전을 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김제동이 같은 일을 저지른다면 크나큰 타격이 갈것이라며, (실제 진위여부를 떠나) 올바른 이미지는 상당히 큰 리스크라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에서 도덕성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해害가 되는 요소라 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고결한 도덕적 이미지는 박근혜의 주요한 공격지점이 될것입니다. 더군다나 총선의 결과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현 정권에 대한 심판과 도덕적 우월성만으론 가망이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ㄷ. 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라고 봅니다. 대선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싸움이며, 표를 결집시키며 리더쉽과 좋은 전략을 발휘하기 위해선 민주당이 후보를 배출하는게 유리합니다. 손학규와 김두관 (넓게보면) 문재인입니다. 문재인의 도덕성과 인품이 안철수에 비하여 부족하지 않을 뿐더러, 현 정권하에서 벌어진 노무현에 대한 포화속에서도 흠집이 가지 않는 것으로 정치적인 내구력은 검증되었습니다. 김어준이 말했듯이 문재인은 권력에의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의무감과 순교자적 사고로 대선에 뛰어든다면 박근혜를 이길 수 없습니다. 심중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비전(그것이 사기던 아니던간에)을 사람들은 원하며, 캐치해낼 겁니다. 대선까지 반년남은 시점에서 그가 이런것을 보여주길 전 너무나 원합니다. 전희는 이제 충분합니다. 



손학규 - 손학규는 소거법이 만든 인물입니다. 전 그가 박근혜를 이길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항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한나라당 탈당 이후 손학규에겐 많은 위기와 기회가 주어졌지만, 손학규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위기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손학규에서, '손학규만이' 로 진화하지 못한 결과 그가 대선에서 가질 영향력은 몇년전과 비교하여 매우 미미할 겁니다.


제 예측이 엇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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