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아야 감독이 만들고 멜라니 로랑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의 영화소개 내용 외에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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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줄거리 설명:

한 젊은 여성이 동면 캡슐에서 눈을 뜬다. 사라진 기억과 폐쇄된 공간, 그리고 급속도로 고갈되어 가는 산소. 살아남으려면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내야 한다. 이곳이 그녀의 관이 되기 전에...


줄거리 요약만 봐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배리드"와 타란티노 연출의 CSI 에피소드 "Grave danger" 두개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그렇지만 줄거리의 "동면 캡슐"이라는 언급을 보면 이 영화는 그 두영화와는 다르게 미래 배경의 SF영화라는 걸 알 수 있죠.

전체 플롯을 지탱하는 큰 두개의 설정도 SF물에서 종종 다루는 소재들이긴 한데,

그 두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겠습니다.


이런 SF 클리셰들을 감금물과 연결시키는 아이디어 자체는 꽤 흥미롭고,

실제 초반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SF설정들을 플롯 상의 "반전"으로 제시하는 부분에서,

너어무 예상 가능했던 부분인 데다가 (이거 설마 이런 내용이야?가 설마가 아니게 되는..)

SF치고 오류가 많은 디테일들을 설명 없이 그냥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플롯의 긴박감을 부여하려는,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산소"와 관련하여서

여느 영화들의 "산소 부족 데드라인 클리셰"들과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서스펜스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준 것은 맞는데

해결과정과 결론에 있어서 미심쩍인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건(특히 동면과 산소의 상관관계..), 결국 설정과 관련하여 깊은 고민은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 외

기억과 관련된 설정

통신과 관련된 묘사

등등등

하드SF로 보고 따지면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아야 감독 답게 전반적인 긴장감은 나쁘지 않은데,

SF 장르팬의 입장으로 보면 설정 오류들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두드러져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크군요..ㅠ


다만, 토마토나 메타크리틱 등등에서의 평점은 괜찮은 편이고(토마토 평점 무려 91점의 Certified fresh!, 메타크리틱 66점)

아마 그런 설정 오류들과 상관없이 나름 참신한 설정과 전개라고 평가한 모양입니다.


어차피 철학적인 사유를 담은 SF영화나 꼼꼼한 하드 SF영화를 지향했다기 보다는

여러 SF스러운 설정들은 단순히 "서스펜스"와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 갖다 붙인 것들이겠지만

저같이 소소한 것들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좀 불편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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