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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웨이]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는 [아틱]의 감독 조 페나의 신작입니다. 전작처럼 본 영화도 생존드라마인데, 단지 이번의 경우는 북극 대신 우주가 배경이지요. 화성 탐사 임무를 막 수행하기 시작한 세 우주비행사 주인공들이 예상 못한 불청객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을 발단으로 해서 영화는 이들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과정을 우직하게 그려 가는데, 중요 이야기 설정 자체가 허술한 게 보는 동안 내내 거슬리는 가운데 결말은 상투적이니 실망스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래비티]나 [더 마션]에 비하면 평범한 편이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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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파이]

 원제가 [The Courier]인 [더 스파이]는 1960년대 초의 한 첩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그레빌 윈은 평범한 영국인 사업가였지만 MI6와 CIA의 요청으로 소련군 정보부의 고위직 인사였던 올렉 펜코프스키의 극비 정보 유출을 도와주게 되는데, 같이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는 동안 윈은 펜코프스키와 우정을 쌓으면서 그의 안전에 더더욱 신경 쓰게 되지요. 이야기 결말이야 이미 정해져 있긴 하지만, 이 두 다른 주인공들 간의 드라마는 꽤 찡한 편이고,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한 출연진들 연기도 볼만합니다. 익숙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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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Pattern]

 [Test Pattern]의 도입부는 훈훈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쩌다가 마주치게 된 우리의 두 주인공 레나샤와 에반은 서로에게 금세 푹 빠져가면서 결국 같이 살게 되는데, 어느 날 밤 이 커플에게 매우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레나샤가 친한 여자 친구와 같이 어느 술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을 때 두 남자들이 그들에게 접근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이 나중에 레나샤를 자기 호텔 방으로 데리고 갔고, 다음 날에서야 레나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녀와 에반은 곧바로 검사 받으러 병원에 가는데, 이들의 가면 갈수록 억장 터지는 상황을 통해 영화는 여성 성폭력 피해자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의료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지요. 간간히 확장된 단편 영화 같지만, 이야기와 캐릭터를 담백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굴려가면서 뼈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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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va Baby]

 [Shiva Baby]의 주인공 다니엘라는 원조교제로 용돈 벌곤 하는 대학생입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그녀는 막 그녀의 원조교제 대상과 만남을 마치고 그녀의 유대계 부모님과 함께 최근 사망한 한 가족 일원의 전통 장례식 모임인 'shiva'에 참석하는데, 이런, 그녀의 원조교제 대상도 거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이 민망한 상황을 80분도 안 되는 짧은 상영 시간 동안 노련하게 전개하고 발전시키면서 뼈아픈 웃음을 자아내고, 덕분에 전 보는 동안 많이 킬킬거리곤 했습니다. 전형적인 점입가경 코미디인데, 생각보다 재치 있고 영리하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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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Fast]

 [Breaking Fast]의 주인공 모는 LA에서 일하는 아랍계 미국인 의사입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게이인 걸 받아들인 지 오래이지만, 유감스럽게 그의 애인은 여전히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있고 그러다가 결혼하라는 본인 가족들 압력에 굴복하게 되지요. 이 때문에 실의에 빠진 모에게 또 다른 기회가 들어오게 되고, 영화는 그에 따른 과정을 훈훈하게 그려가면서 문화적 디테일을 간간히 양념으로 곁들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뻔한 기성품이긴 하지만, 진솔하고 개성도 좀 있으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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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대]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인도영화 [수업시대]의 중심 소재는 인도 전통 음악입니다. 주인공 샤라드는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전통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에 꾸준히 매진해 왔는데, 좋은 선생 밑에서 잘 배우고 노력해도 눈에 띠는 발전이 없으니 그에겐 회의와 좌절만 쌓여만 갑니다. 그의 이 소박한 드라마를 영화는 담담하면서도 흡인력 있게 보여주는데, 그 결과물은 간간히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연상됩니다 (실제 쿠아론은 감독/각본가 차이타이나 탐하네를 각본 쓸 때부터 여러모로 도와주었다지요). 주위에서 추천받았을 때 별 기대는 안했지만, 의외로 상당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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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을 [수업시대]를 보고 나서 그 다음에 봤는데, 보면서 간간히 멀미나곤 했습니다. 아주 느릿하고 차분한 아트하우스 영화인 후자와 달리 전자는 분주하고 왁자지껄한 가족 모험극이었거든요. 워낙 정신없다 보니 영화 속 농담들을 다 이해했는지는 몰랐지만, 꽤 많이 웃었고 그러니 다시 한 번 볼 생각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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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지난주에 개봉한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생각보다 꽤 알찬 편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이 가긴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성실히 구축한 가운데 긴장감을 서서히 올려가고 있고, 안젤리나 졸리야 여전히 존재감 있지요. 익숙하지만 할 만큼 했으니, 점수를 좀 후하게 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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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즐겁다]

 어린이날에 본 [아이들은 즐겁다]는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전반적으로 괜찮게 봤습니다.  영화 속 아이들 간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역 배우들 꾸밈없는 연기는 보기 좋은 가운데, 후반부의 멜로드라마도 생각보다 잘 먹히더군요. 윤가은의 [우리집]이나 [우리들]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애들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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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인 소년]

 [메데인 소년]은 콜롬비아 메데인 출신 래게톤 가수 J 발빈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는 귀환 콘서트를 위해 고향에 온 발빈의 일주일을 가까이서 지켜보는데, 카메라 앞에서 본인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발빈을 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발빈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게 없는 저 같은 관객에겐 그다지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미스 아메리카나]를 비롯한 다른 최근 유명 팝스타 다큐멘터리 영화들에 비하면 살짝 부족하지만, 그래도 보고 나서 발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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