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4 15:37
아래 어떤 분이 댓글로 듀게 같은 여초에서는 이라고 쓰신 것을 보고 놀라서 쓰는 글입니다.
사실 GS25 관련되어 듀게분들의 인식이 상당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설명글을 작성할까 하다가
아유 해봐야 알아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그만둔 참이었거든요.
Sonny님이 글 올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일베와 은밀한 일베 인증은 실재하는 공간을 통해서 작동하지만,
정체가 불문명한 '메갈' 인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슨 목적성이 있겠습니까. 메갈리아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인데요.
이 건 또한 돼지눈에 돼지만 보이고 보살 눈에 보살만 보인다는 이치가 그대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성폭력이 남성 대상으로까지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가해자는 남성인 것과 비슷한 양상이지요.
이와는 별개로 아래 forritz님 글의 댓글에 듀게를 여초라고 간주하셨는데 제가 요즘 느끼는 것과 정확히 반대 되는 상황이라 당황했습니다.
성별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듀게의 암묵적 룰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듀나체를 구사하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유독 성소수자 비율이 높은 곳이라 남친, 여친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해서(그보다는 성중립적 표현이 더 많이 쓰이기도 하고요)
글쓴이의 성별을 짐작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었으니까요.
과거의 듀게는 적어도 성비가 비슷한 정도는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프모임을 해봐도 그랬고요.
문제는 듀게의 여성 유저들의 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뭐 게시판 자체가 급속도로 쭈그러들었긴 해요. 그렇지만 여전히 글이나 댓글을 활발하게 다는 수십명 정도의 유저층 중에
본인의 성별을 밝히고 활동하는 여성 유저분은 정말 한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지요.
그에 비하면 성별을 드러냈거나, 혹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쓰는 글의 상황상 남성으로 짐작되는 유저층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가 듀게 활동을 시작한지도 눈팅 포함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듀게를 통해 사람도 많이 만나봤고,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만,
그 중에 듀게에 아직까지 글이나 댓글을 쓰는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가끔 들어와서 글이라도 보던 사람들도 몇 안 남았고요.
제가 듀게에서 본 글 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라며 아직도 거기 다녀? 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왜냐, 많은 여성들이 보기에는 이미 듀게도 남초화 되었거든요.
그래요. 듀게는 분명히 특수한 영역이 있어요. 있었어요.
어떤 분이 여초 커뮤니티의 폐쇄성과 파시즘적 성격을 지적하셨던데, 저도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입막음의 양상은 다르지만 여초 커뮤니티도 문제가 많아요.
특히 트렌스젠더 혐오 문제나 좌파 정당(운동권)에 대한 적대감, 독립운동에 대한 불가침성과 더불어 조선족 혐오 등은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듀게에서는 적어도 페미니즘을 언급한다고 욕쪽지가 날아오진 않죠.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남성 유저가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듀게 여초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발언의 자유가 조금 더 보장되는 곳일 뿐
어떤 공간이 본인과 더이상 맞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대처 방법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른데
많은 여성들은 버리고 피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말 해봤자 들어먹지도 않을 인간들한테 뭐하러 내 시간 에너지 써가면서 노력하느냐 그냥 포기하고 말지 현생이나 살자
이에 비하면 인터넷 상의 많은 남성들은 어떻게든 자기 주장을 해당 공간에서 관철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 다음의 대형 여초 카페 하나가 거의 폭파되다시피 하고 유저층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특정 사이트의 남성 유저들이 대량으로 들어와서 분탕질을 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남성 유저들이 여초를 호시탐탐 노리고 여초는 이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폐쇄적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남초 커뮤니티에 여성이 가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관심 갖는 여성들이 거의 없죠
이게 의미하는 바가 남초 커뮤니티가 훨씬 투명성 있게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믿는 분은 안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렇게 여성 유저들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듀나도 떠나가고 남은 듀게의 현상황이 어떤지는 뭐 각자의 판단이 있으시겠지요.
저도 다른 여초에서 상기한 이유로 정이 떨어지면 듀게에 와서 그나마 상식적인 글들을 보면서 위안 받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최근에는 저도 접속 빈도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듀게 글로도 스트레스 받게 되더라고요.
어떤 분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어이없는 것을 넘어서 가끔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듀게가 여초라는 터무니없는 믿음은 갖지 않으셨으면 싶습니다.
2021.05.04 16:01
2021.05.04 16:02
적어도 반반 정도는 되었으면 하는데 슬픈 이야기군요. 다들 각자의 새로운 방주를 찾아 떠나가나 봅니다.
2021.05.04 16:24
듀게가 항상 남녀 반반 사이트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여성 회원 비율이 줄었군요. 아쉽네요. 듀게가 갈라파고스화 되었다는 건 지난번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 때 확실히 느꼈죠. 넷상의 어느 게시판에서도 '매국노' 소리 안 나오는데가 없었고 조선족 혐오가 미친듯이 넘쳐나는데 오직 듀게만 그런 광풍에 휩쓸리지 않았으니까요.(이 얼마나 이성적이고 안전한 갈라파고스인가…ㅎㅎ)
말씀하신 폭망한 여초 카페는 쭉빵 얘기겠네요. 더쿠에서 얘기 들었습니다. 카페 매니저가 남자로 바뀌는 바람에 유저들 모르게 남자 회원을 대거 받아들였고 남초에서 수천명씩 좌표 찍고 몰려드는 바람에 카페가 난장판이 됐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들 남자 회원들 목적이 여자 회원들의 성문제 상담 게시물 같은 걸 몰래 훔쳐 보는 것이어서 이에 당혹감을 느낀 여성 회원들이 게시물 지우고 대거 탈퇴하는 바람에 카페가 아예 폭망 수준이 됐다고요. 사실 제가 이 얘기를 들은 더쿠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더쿠 운영자가 공지에다 걸고 '분탕질 치는 남자 회원들 대거 썰어대는' 사태가 있었고요.
2021.05.04 17:43
쭉빵 이야기 진짜 미쳤군요.... 너무 찌질하고 한심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2021.05.04 20:34
정말 기가 막히긴 한데 사실 여초 커뮤라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문제긴 합니다. 그래서 82cook도 회원 가입이 아예 막혀 있고 잊을만 하면 변태 유저들 색출하라는 성토가 터지곤 합니다.(여자인척 하면서 속옷 빨래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아니면 생식기 관련 질환에 대한 질문이나 사춘기 딸들의 성문제 고민에 대한 질문들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해 주던 유저들이 이런 패턴이 반복되자 난리가 난거죠)
연극/뮤지컬 커뮤니티같은 경우에는 개뜬금 여자 회원 전체를 비난하는 글이 잊을만하면 올라와서 회원들이 '이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뭐, 이런 태도로 대처하고 있고요. 그냥 쭉빵같은 사태만 일어나지 않게 기도할 수 밖에요.
2021.05.04 20:36
미친 놈들이네요 진짜
2021.05.04 16:53
2021.05.06 03:07
2021.05.04 17:06
잠재적인 회원의 성비야 알수없는 일이지만 게시판글만 따지면 10:1도 힘들 것 같은 남초게시판 아닌가요. 겨우 이정도의 지분을 차지해도 "여초"에 페미들이 장악한 곳으로 보일 정도로 그 분들의 균형감각이 흐트러져있다는 증거겠지요. 온나라가 아들들 부둥부둥 달래느라 그안에서 자라나는 독버섯을 간과하고 있어요. 이미 나라 전체에 손쓸 수 없이 퍼졌고 듀게도 예외는 아니죠. 저도 강한 환멸과 공포감이 듭니다. 지난 몇주간 그 환멸감이 점점 커져서 이젠 그 병증을 아예 없는 셈치고 안보기로 했습니다.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비겁하지만 도피를 택할 수 밖에 없겠어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완전히 도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1.05.04 18:43
'세상이 미쳐돌아간다~'라는 식의 반응들에 저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
그럼, 몰랐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미 이 나라의 남성들은 한남으로 정의내리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뭐, 새삼스럽게,,,
,,,,
뭐가 그렇게 이전과 달라진건가요?
이전에는 안그랬는데, 최근에 이렇게 된건가요?
세상이 미쳤다, 내 정신건강을 챙겨야겠다,,,이런 반응도 적절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05.04 19:06
남자들 : 세상이 미쳤다
여자들 : 세상이 미쳤다
2021.05.04 19:22
본인 정신건강을 본인이 챙겨야겠다고 판단하는데 거기에 남이 '적절성'을 판단할 이유나 권리가 있나요.
2021.05.04 20:04
이 전에는 그래도 최소한의 혐의라도 뒤집어씌울만한 건덕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음모론을 창조해내서 엄한 기업들을 남혐으로 잡아내니 미친 세상에 대한 충격이 갱신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안그럴까요?
하여간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왜냐하면님의 꾸준한 입장표명을 보면 진짜 속편하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2021.05.04 18:49
여기가 남초였나요? 몇년전 여초였다는 어느분의 댓글을 보고 남초라 생각했던 생각을 여초로 뜯어고쳤는데
2021.05.04 19:39
듀게가 여초라... 저는 안 본 글에서 나온 얘긴가 보네요.
제가 예전엔 듀게 올라오는 글들 죄다 읽고 댓글도 최대한 따라가던 사람인데, 이젠 글 제목 보고서 골라 읽기 시작한지 꽤 됐습니다. (제 입장에서) 의미 없이 짜증만 유발하는 글이나 댓글들을 일부러 시간 들여 읽고 기분 잡치느니 그 시간에 뻘글이나 하나 적어올리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차라리 생산적이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게시판 논쟁도 최대한 끼어들지 않으려고 하구요. (하지만 아직도 가끔은 끼어듭니다;)
암튼 듀게가 여초라는 건 정말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네요.
사실 여긴 리즈 시절(?)에도 성비가 딱히 여초는 아닌 곳이었죠. 그리고 요즘처럼 글 올리는 사람이 몇 안 남아 버린 시국에는... 글 자주 올리시는 분들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성별 파악이 되는 분들만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남초죠. 여초일 가능성은 한 없이 제로에 가까운. ㅋㅋ
2021.05.04 20:14
남자는 여자보다 피아구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죠.
그런 면에서 피아식별에 혈안이 되어있는 일부 유저들때문에 남초 커뮤의 느낌이 강하긴 해요. (저도 여기가 여초라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도 듀게는 서로 대화 할 수 있는 정도의 관용이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또...
극단과 극단의 사이에서 스스로 괴리하고 모아지고 이런 파동이 삶의 주요 패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파동 중에 어딘가를 꽉 붙잡고 난 여기에서 영원히 있을거야. 여기 아닌 사람은 다 적. 그렇게 정확하게 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런 면이 또 인간의 용감한 마음 같아요. 즐겁게 듀게질 하고 있습니다.
2021.05.04 20:27
여초 커뮤니티도 정치, 페미니즘에 피아구분 철저히 합니다.
커뮤니티의 전반적인 성향이 그런다고 생각해요.
2021.05.04 20:39
2021.05.04 20:55
.
2021.05.04 21:00
사과 안 했습니다. 그리고 사과할 필요 못 느낀다는 게 정직한 제 생각입니다. 얼마든지 욕하셔도 됩니다.
2021.05.04 21:26
.
2021.05.04 21:30
비열하다고 생각하시고 욕이 합당한 대우라고 생각하고 하실 수도 있죠.여름 님 마음이죠
2021.05.04 21:35
.
2021.05.05 00:31
괜한 일에 에너지 낭비하신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여기서 상대할 필요를 못느끼겠다고 생각해서 언제부턴가 자체차단중인 몇몇 유저 중 하나인데 여름님도 그렇게하시길 권해드립니다.
2021.05.04 21:53
짱깨의 여론조작판이라는거 다 압니다 ㅎㅎ
정확히는 여론조작 실적용 게시판~~(실적 증명!! 올리고 수금 하셔야죠~)
2021.05.04 22:00
남초 여초를 이야기하기가 뭐한게 계속 유저수가 줄고 있어요
제 생각에 듀게의 특징을 잘 표현한 단어는 갈라파고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