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범죄 기사 하나

2021.04.27 21:43

메피스토 조회 수:478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4536778


기사리플이야 범죄자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비난, 형량이 약함에 대한 비난 등이 주를 이루지요. 극악한 범죄기사에 비난 댓글이 달리는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

 


미리 얘기하지만, 전 이 영상을 통해 동성애를 비난하고 싶지도 않고, 광고 출연한 두사람의 연예인을 도마위에 올려놓을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눈여겨보는건 이 영상을 비롯하여, "술취한 인사불성의 대상을 성적인 의미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한다"라는 코드가 우리사회에서 드문게 아니라는겁니다. 


'술김에 사고쳤다'라는 식의 연애담은 굉장히 흔한 편이고, 소위 원나잇스탠드라는 성생활방식의 상당부분에는 '음주'라는 키워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단순히 술때문에 기분이 업되서 섹스를 했다는 의미인 경우도 있지만, "정신차려보니 이미 늦은"상황들도 다수 존재하지요. 

영화에서건 매체에서건 의외로 흔하게 다뤄지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술을 많이 먹여서 "자빠트린"일을 자랑처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일을 당하고도 "내가 잘못해서 당한거다"식으로 생각해서 경찰에 신고 안하는 여성도 있죠(둘 다 직접 본 사례입니다).


물론 범죄를 당하고 경찰에 신고해서 자기 권리를 찾고 가해자들을 처벌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허나 이와는 별개로, 저런 코드를 머릿속에 가지고 범죄피해를 별거 아닌 것쯤으로 생각하거나 오히려 피해자를 꽃뱀으로 모는 사람들도 있죠. 

 


* 메피스토는 이런 코드를 우리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처음 링크 단 기사의 사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 일부 유형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매우 특별하고 엽기적인 사건이라면 모를까, 범죄란 결국 사회 전반에 엷게 깔려있는 보편적 도덕률이나 가치관들의 기준점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에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심지어 당위성을 부여하며, 피해자는 '자신의 책임'에 대해 생각합니다.

처음 링크한 기사의 범죄자들은 자신의 행위가 그릇되었다는 것을 얼만큼 느끼고 있었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2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93
115922 넷플릭스,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지상 최대의 작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 [25] thoma 2021.06.01 845
115921 내연탐정 김전일 [21] Sonny 2021.06.01 1431
115920 울면서 보는 드라마 "5월의 청춘" [5] 왜냐하면 2021.05.31 1050
115919 커피 프린스를 보니 이게 언제였지 [2] 가끔영화 2021.05.31 452
115918 브루스 리의 클론들(1977) [6] skelington 2021.05.31 913
115917 또 한번의 오월을 보내며 [8] 어디로갈까 2021.05.31 741
115916 윤석열 36% vs 이재명 26%…尹, 양자대결 모두 앞서 [22] ND 2021.05.31 1046
115915 [넷플릭스바낭] 워킹타이틀의 시간여행 영화 '어바웃 타임'을 이제사... [24] 로이배티 2021.05.31 1103
115914 영진위 여성 가산점 [6] 사팍 2021.05.31 643
115913 직장에서 있었던 일. [5] forritz 2021.05.31 763
115912 <축구>뤼디거가 인종차별에 관해 기고한 글 [2] daviddain 2021.05.31 475
115911 바낭) 좋아하는 게임(+캐릭터) 이야기! [10] forritz 2021.05.31 500
115910 잡담 여러가지 [2] 분홍돼지 2021.05.30 448
115909 좋은 날 (2014) catgotmy 2021.05.30 336
115908 [4] 가끔영화 2021.05.30 404
115907 역사(와 나)를 위한 변명 [14] 어디로갈까 2021.05.30 794
115906 Jerome Hellman 1928-2021 R.I.P. 조성용 2021.05.30 232
115905 그것이 알고싶다 한강 대학생 실종-사망 편 [8] 메피스토 2021.05.30 1790
115904 [넷플릭스바낭] 애증의 막장 드라마 '루시퍼' 최신 시즌을 다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1.05.30 749
115903 내일 새벽 챔스 결승 [7] daviddain 2021.05.29 3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