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4 01:16
1.국수주의나 국대빠로 몰릴 수도 있겠지만..저는 내 어린 시절의 문화를 너무 좋아합니다. 가사가 아무리 촌스럽대도 90년대 노래 너무 좋고..맨날 뻔한 삼각관계라고 해도 그 시절 우리 나라 드라마 너무 좋아했습니다..오늘 이후로 저처럼 정체성을 고백하는 사람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물론 여전히 아우 촌스러워 하면서 싫어하셔도 좋지만요..저는 그래요..저는 그 시절엔 내가 누려왔던 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란 걸 못하고 찬란하게 빛나다 소멸되는 과정을 그냥 지나쳐왔던 것 같습니다..그 후에는 뭔가 텅빈 것처럼 지내왔죠..그러다 세시봉 붐이 이는 걸 보면서 아 나한테도 내가 즐기던 뭔가 있었던 것 같던데..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지만..기억이 지워진 것처럼..사실 밥먹고 사는데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잊고 살아왔는데..다시 그 시절 노래를 들으며 그 "흥"을 찾게 되서 너무 행복해졌고..그 "흥"이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큰 힘을 줬던 게 생각났습니다..오늘 이후로 내가 좋아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다시 들어가며 앞으로 3년남은 박정권을 버텨보렵니다..
2.가수별 코멘트
1.터보-공연의 첫과 끝을 장식할 만큼 강렬한 힘을 가진 노래였단 걸 이제서야..........알게 되었습니다..특히 나 어릴 적 꿈의 인트로...숨이 멎을 정도로 강렬해서 너무 좋았어요
김종국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좋아라하는 팬이 많으시겠지만..김정남의 파워풀한 댄스와 카리스마적 랩이 덧입혀지니까 아 정말 짱..좋았습니다.
2.김현정,소찬휘-거친 한국의 엔터계에서 여가수가 솔직히 외모나 가창력을 이렇게 오랜 시간만큼 유지해오는 건..제 생각은 정말 대단한 거라 생각합니다. 계속 활동을 해왔던 것도 아니고 꽤 방송에 못나왔음에도 전성기랑 달라진 거 거의 없이 팬들의 기대치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실력"이란..유명 팝 디바들도 세월이 지나 가창력을 잃어버리는 게 흔해진 요즘 정말 멋진 거라 생각해요..앞으로도 방송에서 이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음 정말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3.엄정화-가창력만 좋은 것도 아니고 "섹시"한 가수로 스스로의 스타성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잘 유지해온 건 "클래스"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제가 보기엔 오늘 무대는 스스로 자신의 클래스를 한국의 "마돈나"급이라고 일컬어지게 하는 무대라고 봐여..김건모랑 쌍벽을 이루는 최고 클래스의 아티스트라고 생각되고 오늘 무대도 그리하였다 생각합니다. 앨범나오면 꼭 들을거에요..히트곡도 그렇게 많은데..만약 콘서트를 한다면 꼭 갈거에요
4.지누션-10년만의 무대라고 보여지지 않을 만큼 멋졌지만..아마 다시 보긴 힘들겠죠..작금의 힙합씬에서 지금 갑자기 지누션이 들어온다면..진짜 틀릴 것 같아요..ㅎ..
어쨌든 션이 말했던 대로 YG에서 앨범을 내줄거라 생각되지는..그래도 지디나 태양이랑 콜라보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5.SES-슈때문에 드라마가 생겨서 언젠가 다시 뭉치지 않을까요..하지만 유진이 출산 후에 애 키우는 시간까지 이 붐이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고....객관적으로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물론 무대는 좋아했지만요..
6.이정현-무대 욕심하며, 퍼포먼스하며..레이디가가보다 훨씬 강렬하고 매력적인 가수여서 좋았습니다..그때는 노래나 무대나 되게 이상하다 생각했는데..지금 보니까 엄청난 크리에이티브를 갖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 부럽고..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새로운 걸 내놓을 것 같아요..그래서 정말 엄정화만큼이나 새 무대를 보고 싶어요..
7.쿨-어차피 쥬얼리 휴업모드인데 오늘 기회로 예원이를 2기 객원보컬로 캐스팅해서 새 앨범 내면 어떨지...성수형님의 헉헉대는 무대가 아쉽긴 하지만..쿨은 정말 다시 돌아와야된다고 생각이 들어요..노래방에서 부를 곡 좀 만들어줘요!!!
8.조성모-본인도 미성이 중요하단 걸 알아서인지 죽어라 전성기의 미성을 흉내내려고 했지만..결국 오늘 확인한 건 확실히 미성은 사라졌단....제 생각은 이젠 옛시절은 벗어나야 할 거 같아요..다른 가수들보다 "미성"에 기댄게 너무 커서..이제 2기 조성모만의 장점이 나와야할텐데..
9.김건모-보컬의 신님...제발 새 앨범을 토해내소서..안그러면 구워먹으리...
3.무도 멤버들
"흥"은 감추기보단 제대로 즐겨줘야 인생이 재밌단 걸 느끼게 해줘서 좋았어요..모든 멤버들이 시켜서나 학습되서가 아니라 제대로 흥나서 춤추고 끼를 뿜어내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사실은 이 모든 재미가 그들 자체가 90년대 문화를 너무 그리워하고 좋아해서 시청자들과 공감의 기회가 온 것 같아요..결국 그들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냈네요
*다음엔 꼭 핑클이 들어왔으면....효리빼고 다 싱글인데 왜 못 뭉치니..ㅠㅠ
*윤일상은 대체 얼마를 버는 건지...히트곡은 거의 다 윤일상..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쿨-애상/슬퍼지려 하기전에
소찬휘-현명한 선택/티어즈
지누션-A-YO/전화번호/말해줘[엄정화가 직접 나옴]
조성모-투헤븐/다짐
이정현-와/줄래
엄정화-초대/포이즌
김건모-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사랑이 떠나가네/잘못된 만남
앵콜곡 터보-트위스트킹
2015.01.04 01:20
2015.01.04 01:46
전 90년대 편식이 무척 심했던 편이라 생소한 노래도 많았지만 이번 토토가 무대는 모두 다 좋았어요.
김건모 코멘트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 미친듯한 리듬감 뒤집어 쓴 목소리를 썩힌다는건 지구적 낭비입니다.
2015.01.04 03:25
노래를 틀리게 불러 삑사리가 나도 개성있는 음악이 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노래나 토해놔라... 알아서 들어볼게. 사랑이 떠나가네에서는 목소리의 힘 만으로 70~80년대 프랑스 영화나 홍콩영화의 느낌이 나는 파트에서는 소름끼치며 이게 김건모다 싶네요.
댄스가수들의 오글거리는 퍼포먼스를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냐고 농담했었는데 이정현은 더 나이들기전에 방송에서 아름다운 바비인형이 되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영리했어요.
2015.01.04 04:01
1. 완전 동감합니다. 젊었을때 들었던 노래들을 이렇게 내 자신이 그리워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어요 ㅋ
그렇게 내가 대중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 따라 부르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왠지 흥겨운데 자꾸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는 건 또 뭔가요.
뭘 잃어버렸는 줄도 모르고 계속 그리워하고 갈증을 느끼며 찾고 있다가 마침내 발견하게 된 나의 분신(?)같다고나 할까요.
이번 무도는 정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고마운 선물이었어요.
아마 당분간은 닥치는 대로 그 시절의 앨범들을 사모을 것 같아요. 품절되기 전에.
2015.01.04 11:16
7번 동감합니다.
예원이를 넣어서 쿨 다시 돌아와도 되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정화누님은 정말 '한국의 마돈나' 어쩜 '한국의 엄정화' 라는 클래스를 보여준 거 같습니다.
섹시함이 무엇이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