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철십자 훈장

2021.03.15 15:13

daviddain 조회 수:452

주말에 영화를 다운받았죠.


스타탄생

데이빗 린치 : 아트 라이프

히치콕/트뤼포

검은 함정 - touch of evil을 이렇게 번역

피크닉

철십자 훈장

스파이더 - 데이빗 크로넨그 영화







1.


<피크닉>

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 윌리엄 홀든이 37세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이들어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훨씬 젊은 역을 하고 상반신 노출한 채로 돌아다니는 장면이 많습니다. 캔자스 시골 마을에 어느 여름날 아침 화물차 얻어 타고 노부인이 사는 집에 무작정 문 두드려 정원 일을 해 주겠다고 하고 아침을 먹습니다. 옆집에는 여자들만 삽니다. 막내인 밀리는 왈가닥으로 <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는, 책을 좋아하고 언니인 매지-킴 노박-은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하고 깐깐한 노처녀 선생 로자린드 러셀이 세 들어 삽니다. 홀든의 등장은 이 여자들에게 변화를 일으킵니다. 마침, 그 날은 마을의 피크닉이 저녁에 있습니다. 홀든은 삶에 목적없고 한 곳에 붙어 있지도 못 하지만 잘 생겼고 매력적이고 허세로 자신의 열등감을 감춥니다. 알콜 중독자로 평생 살다 길가에서 죽었던 아버지가 남겨 준 부츠 한 켤레가 유일한 유산이죠. 어머니라면 딸이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남자입니다. 매지는 미인이라고 숭앙받고 부잣집 아들 클리프 로버트슨의 구애도 받고 있고 어머니는 미모가 시들기 전에 빨리 결혼하라고 밀지만 자기 주장이 별로 없어요. 킴 노박은 대사 자체가 많지 않았고 소화해 내는 방식도 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뭔가 서툰 느낌이고요.







홀든이 춤을 못 춰서 일부러 돈을 더 달라고 했는데 실제로 제작자들이 돈을 더 줬다고 해서 찍은 댄스 장면. 이 댄스 장면 이후 파국이 일어납니다. 술 취해서 질투에 사로잡힌 로자린드 러셀은 홀든을 까발리다시피 할 정도로 독설을 퍼 붓습니다.





<황무지>에서 마틴 쉰과 시시 스페이섹의 춤 장면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원작 소설을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각색하고 다시 영화화한 것. 원작 소설은 <초원의 빛>쓴 William Inge가 썼더군요. 제임스 웡 호위의 촬영이 훌륭합니다. HD로 보는 게 더 나았겠다 싶어요. 흥행도 꽤 잘 되어서 고정급 대신에 러닝 개런티 받기로 했던 홀든에게 경제적으로 꽤 이익이 되었따고 합니다.




2.



<철십자 훈장>





인트로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1917>도 꽤 좋아하지만 이 영화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롬멜을 두 번 연기했던 제임스 메이슨이 독일군 장군으로 나옵니다. <지푸라기 개>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나오기 몇 년 전에 나왔고 오히려 rape and revenge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여지도 있죠. 여기서 소련 여군들 막사를 독일군들이 침입하는 장면이 있고  선정적이고 여혐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숫컷들의 우둔함을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최전선에서 계속 공격을 받으며 거기에 익숙해진 막사, 불안감을 일상의 일부로 달고 살면서 생존이란 말을 꺼내는 게 어색한 분위기 등이 나옵니다. 막스밀리안 쉘은 프로이센 귀족이란 데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철십자 훈장을 받으려고 합니다. 정작 마지막 장면에서는 총을 재장전할 줄도 모릅니다.







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르고 제임스 코번의 웃음소리로 끝납니다. 지금은 흔해진 슬로우모션을 전투 장면에 쓰는데 낡은 느낌이 없어요. 페킨파의 편집 기법은 알아 줘야 하고요.불안을 감각화하는 데도 능하고 코번이 결국 전쟁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심리를 잘 그렸더군요. 2년 후 나온 지옥의 묵시록보다 더 반전영화스러움.



<낙동강 최후의 전투>가 가끔 케이블에서 하는데 이것도 <자니 기타>를 벤 매도우가 쓰고 프론트는 필립 요단이 했던 식으로 각본 크레디트가 올라갔죠. 주연인 로버트 라이언은 존 매카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다고 하고요. 낙동강이 제목이기는 해도 한국 촬영ㅇ은 아니죠. 그 당시 전쟁 다큐를 영화사가 사서 쓰는 식으로 많이 찍었다고 합니다. 로버트 라이언이 존 레논 부부가 살았던 다코타 아파트를 소유했는데 <로즈마리의 아기>에 나온 그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로버트 라이언은 아내가 죽고 나서 미아 패로우의 어머니와 재혼할 뻔했는데 그 전에 사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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