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1 19:28
아버지의 영향 아래 있다는 걸 단점으로 여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식으로 잘 소화했거든요.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개념과 줄거리라 따라잡는 건 힘들지 않아요. 대신 다른 정체성을 취하면서의 변화,후유증,혼란을 구체화된 이미지로 표현한 게 눈에 띄었어요. 제니퍼 제니슨 리는 <엑시스덴즈>의 연장선에서 캐스팅한 듯 해요. 그 영화에서 뼈권총이 기억난다면 여기서는 얼굴 거죽. 뼈권총 장면에서 리가 실제로 아파서 메스꺼워한 걸 연기에 그대로 이용했다고 아버지 크로넨버그가 말했어요.
저예산 안에서 잘 만든 영화란 점에서 <엑스 마키나>생각납니다. 캐나다ㅡ영국 합작이라 영국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스틸 사진 담당이 케이틀린 크로넨버그입니다.
피가 많이 나와요. 제가 햄버거와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들어갔는데 속이 좀 안 좋아지긴 했어요.첫 장면부터 그러긴 한데 아버지의 <크래쉬>만 해도 그랬죠
섹스 장면이 두 번 나오는 걸로 기억하는데 제게는 자신의 정체성과 주변을 확인하고 싶은 제스처로 느껴졌어요.임무가 끝날 때마다 여주는 자신의 상사인 제니퍼 제이슨 리와의 질답을 통해 자신임을 확인받는 절차를 거칩니다. 아버지의 파이프,할아버지가 주신 것 이런 것을 환기하면서 정체성을 확인받아요.기억과 정체성.남의 육신을 취하다 보니 집에 가기 전 아들과 할 대화도 연기연습하듯 연습하고 갑니다. 이런 점에서 첩보물,스파이 드라마 많이 접하신 분들은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임무 완수 후 리는 왜 총이 아닌 칼을 썼냐고 물어요.그리고 점점 더 살해 방법은 잔인해져 갑니다..<존 말코비치 되기>,<색,계>가 잠깐은 생각났고요.
She라고 한 부분을 보스라고 자막에서 번역한 거 같은데 보스는 제니퍼 제이슨 리라 갸우뚱했는데 보스가 주인공 성이었군요.
시대가 궁금했던 게 여주가 플립폰 쓰는 것 같았거든요. 스마트폰,노트북 쓰는 모습이 안 나와요.
주연인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나온 <맨디>도 생각나요.<맨디>는 조지 P. 코스마토스 아들의 감독작이었고 이 영화에서도 감독 아들과 일합니다.
조디 포스터가 나온 <브레이브 원>에서 여주가 총을 쥐면서부터 자경 활동을 중독된 거냥 하는데 여주가 좀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새로운 육신을 취하면서 다른 인격이 생성된 듯.
저는 테넷 1회 보고 재미는 있었지만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 영화는 재관람 의사가 있기는 합니다.
https://youtu.be/NfHUxHsa364
ㅡ IMDb 유저 평 중에 Seconds를 언급하는 사람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저는 이 영화의, 솔 바스가 만든 오프닝 떠올렸어요.
2021.03.11 20:27
2021.03.11 20:29
2021.03.11 20:30
아 맞아요. 이스턴 프라미스인가 딸이 의상했었다는 이야기 기억나네요. 일찍 가셨군요.
2021.03.11 21:18
정성일 평론가는 테넷보다 낫다고까지 하던데 인셉션,테넷은 이에 비하면 굉장히 주류적이고 딱딱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테넷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돌려 봤으면 이 영화는 감상을 위해 여러 번 돌려 볼 영화.인간성 탐구라는 면에서 테넷보다 훠얼씬 깊이가 있는 듯
2021.03.11 21:28
2021.03.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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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이 낳은 롭스틴을 갈라놓았던 그냥반이군요. 사진은 되게 멋지게 찍으시더라고요.
아버지 영화에도 같이 작업하더니 형제 영화에도 참여했나봐요. 가업이네요.
+찾아보니 전작도 SF스릴러인것 같군요. 새라 가돈도 나오고.. 정말 가내수공업인가....배우까지 물려받다니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