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8 21:26
넷플릭스에 있어서 봤는데 생각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군요. 호평 받는 요소는 오직 여성주의 관점에 예고편은 신파 가득한 감성이라 보기 전부터 지쳐서 엄두가 안났었는데요.
이거 그냥 한국식 액션 스릴러 장르영화였군요. 벌어지는 사건이나 전개가 전통적 장르처럼 극단적이지 않을 뿐이지 표현수위, 리듬이나 정서 강도는 굉장히 강력하네요. 다루어지는 리얼리티나 소재가 여성주의, 대안가족, 아동학대 같은 것들에 걸쳐 있기는 하지만 나오는 인물들이 여성이 아니어도 충분히 성립되는 영화네요. 기본적으로는 큰 트라우마를 겪고 삶을 자포자기한 주인공이 약자를 도움으로서 자신이 구원받는 이야기에요. 스토리 텔링 테크닉이 소재와 만나 좋은 시너지가 발휘된 작품이군요. 전혀 지루함이나 감정 강요가 없었어요.
여배우 두 명 연기가 정말 살벌하더라구요. 한지민 배우 연기야 굳이 한마디 더할 필요가 없겠지만 특히 악역 이주영 배우는 다른 찐한 장르물에서 그 캐릭터 그대로 나오는 걸 보고 싶어질 지경이었어요.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제발 습기 걷어내고 조금만 다이내믹하게 만들어 줬으면 개봉 당시에도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어요. 예상 밖의 다이나믹에 놀라 황급히 쓴 후기였어요.
2021.02.28 22:45
2021.02.28 22:52
예상했던 바와 너무 다르니 더 호평을 주게 되네요.
2021.02.28 22:57
듀나님이 되게 복잡한 심경(?)의 글을 기고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대충 평소의 한국 액션 영화에서 단순하게 성별 전환만 해놓았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완성도에 비해 좀 필요 이상으로 폄하당한다... 라는 식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근데 전 그 글을 읽고 안 보기로 결심했었어요. 한국식 액션 영화들 중에 재밌게 본 게 별로 없어서. ㅋㅋ 근데 이렇게 호평을 하시니 또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2021.02.28 23:33
저는 칭찬만 본 것 같은데 초반 평은 그렇지 않았나보군요.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식 액션 스릴러로 홍보했다면 저도 시큰둥 했을지도요. 저는 감동신파 멜로물인 줄 알았거든요. 장르적인 완성도도 준수하지만 호연 뿐 아니라 성별 반전만 가지고도 충분히 추가적인 감상이 생겨나는 영화이긴 했어요. 여러모로 장르 내에서 보더라도 개성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나 장르 공식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아 준수하게 완성한 영화에요.
2021.03.01 13:36
이주영 배우 삼진그룹 다닐 때, 이솜배우와 액션 씬 있지 않았나요?
왠지 그럴듯도 한 것 같은데, 기억이 가뭄가뭄하네요..
2021.03.01 14:43
그러고보니 악역전문이었군요.
2021.03.01 14:49
삼진그룹에서는 악역은 아니에요.
그냥,,,여사원들의 한 부류의 대장쯤 되죠, 기가 쎄고,,, 근데 똑똑해요..
저도 좋았어요. 아주 많이는 아니고.. 무엇보다 배우들 연기의 힘이 컸던 거 같아요.